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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509492 / 224쪽 / 291g / 150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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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 산문집의 주인공은 제주도 03810성산포이다. 《설국》의 주인공인 유자와이고, 《더블린 사람들》의 주인공이 더블린인 것처럼. 저자는 19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성산포의 기억을 여러 편의 산문을 통해 길어 올렸다. 당시의 성산에서 지낸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일들이다. 저자의 기억의 맨 앞자리에 ‘멜 뗌부라’가 있다. 국물용 멸치보다 큰 멸치를 튀긴 음식이다. 이 음식이 특별한 것은 아무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수매밑 바닷가에 멸치 떼가 몰려온다. 동네 사람들은 양동이든 다라이든, 그것도 없으면 고무신을 들고 달려가 뜰 수 있는 대로 양껏 멸치를 떠올린다. 이렇게 잡은 멸치를 바로 튀겨낸 것이 ‘멜 뗌부라’이다. 먹을 게 귀하던 시절 바다가 준 선물, 바삭하고 고소한 그 맛의 기억을 되살린다. 이어서, 일출봉 분화구에서 ‘가을걷이’를 하던 일, 도새기 고기와 함께 모자반을 넣어 끓인 ‘몸국’을 푸짐하게 먹던 가문 잔치의 정경, 큰 해삼을 작은 돌멩이처럼 검고 딱딱하게 말리던 일까지 어린 시절 성산포의 모습을 담담히 그려낸다. 어른이 되어 겪은 일에도 성산포는 여전히 중심에 놓여 있다. 외삼촌이 일본에서 귀향하나 조총련에 관련으로 고초를 겪고, 세월호보다 더 큰 참사인 남영호 사건이 모티브가 된 글도 저 멀리 성산포의 기억에 가 닿아 있다. 일출봉은 여전히 우뚝 서 있고, 일출봉을 둘러싼 바다는 여전히 푸르다. 하지만 일출봉과 바다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의 일상은 오정개 바닷가에 빛나던 반딧불처럼 이제는 사라진 옛 모습이 되었다. 저자가 기억하는 성산포의 모습을 담은 산문들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때 그곳과 그곳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게 한다.
추천사 _ 권정우(시인, 충북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프롤로그 _ 멸치와 고래의 바다
검정 고무신 / 일출봉에 부는 바람 / 성산포의 사계 / 가문 잔치 /오정개 바닷가의 추억
오, 넋 들라! / 저 푸른 초원 위에 /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밥 익는 냄새에 홀린 토끼 / 용은 과연 강을 건넜을까? / 처음 본 맛 / 외삼촌의 귀향
처음이자 마지막 수학여행 / 마징가와 태권브이 / 별도봉시절 / 원산 폭격 / 도보 훈련
막걸리집 / 두 번의 선물 / 단비 맞이 / 돌멩이 홍해삼 /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길고 긴 하루 / 연주회를 즐기는 몇 가지 방법 / 아빠가 어른이 되었을 때
에필로그 _ 십 년 뒤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