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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 배수아 컬렉션 (양장)

배수아 저 | 문학동네 | 2021년 06월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 배수아 컬렉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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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0431 / 360쪽 / 422g /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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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책 속에서 나는 그때 스물다섯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다. 정말 싫은 나이였다. 나는 열다섯 살처럼 생기발랄하지도 않았고 서른다섯 살의 오후처럼 지쳐 있지도 않았다. 나는 내일 일어날 일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어 항상 불안하였다. _「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에서 오빠, 네가 아무리 우리 앞에서 잘난 척하고 닭을 잡아도 다리는 네 거고 생전 자기 양말 한번 안 빨면서 큰소리쳐도 너는 내가 집 나가는 걸 못 막는다. _「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에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날 저녁의 조용하면서도 지독한 흐느낌 같은 어둠의 그림이 종종 생각나곤 하였다. 언제까지나 결코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어머니는 영원히 거기에 앉아 땅콩을 까고 있을 것 같고 이모는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장소를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느낌이 그토록 강렬하였던, 나의 집이다. _「엘리제를 위하여」에서 그녀는 이제 알았다. 선영의 생에서는 결국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햇빛이 창백한 불꽃처럼 페이브먼트와 선영의 검은 머리칼에서 타올랐다. 택시가 왔고 선영은 미주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이 그렇게 그들의 생이 흘러갔다. _「아멜리의 파스텔 그림」에서 “영원한 그 무엇이 있다고 생각해.” 포니테일의 여자아이는 화면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말하였다. “그런 게 영화에만 존재하는 걸까. 왜 영화는 사람들이 그랬으면 하고 바라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거잖아. 모두들 그랬으면 하고 바라는 거야. 사랑이 영원하기를, 청춘이 계속 아름답기를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잊지 말기를. 그렇지 않아?” 나는 탁자 위의 인디언 레드의 지붕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말하였다. “영원이라는 말은 너무 낯설어. 난 그게 뭔지 몰라. 나에게는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 _「인디언 레드의 지붕」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배수아
저자 : 배수아
소설가이자 번역가.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소설과사상』에 「1988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장편소설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2004년 장편소설 『독학자』로 동서문학상을, 2018년 소설집 『뱀과 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훌』 『올빼미의 없음』, 장편소설 『부주의한 사랑』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에세이스트의 책상』 『북쪽 거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산문집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달걀과 닭』 등이 있다.

목차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1988년의 어두운 방

엘리제를 위하여

여섯번째 여자아이의 슬픔

아멜리의 파스텔 그림

인디언 레드의 지붕

검은 늑대의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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