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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천선란이 바라본 1943년 동물농장과 현재
소설가 천선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수상, ‘천 개의 파랑’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주기적으로 읽는 소설 중 하나인데, 매번 읽을 때마다 놀란다. ‘어쩜 이렇게 지금과 다른 게 없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조지 오웰이 〈동물농장〉을 썼을 때와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고등학생 시절, 그리고 그 이후 몇 년이 지나고도 〈동물농장〉의 모습이 언제나 현실과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작으로써, 그저 과거 시대에 귀속된 상태로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이 소설은 기술의 발전과 상관없이 모든 시대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는 슬픈 예감이 든다. 우유와 사과는 모두의 것이 될 수 없으며, 어떤 평등은 다른 평등보다 더 중요하다는 진실이 시대를 관통한다. 우리는 언제나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지나간 것은 대체로 끔찍한 모습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과거로부터 멀어지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고 하지만 결국 과거라는 진흙을 밟고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누군가는 갈지자로 걸을지라도 나아가면 된다고 하지만, 가끔 묻고 싶다. 우리는 나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스퀼러의 말에 현혹되지 않았는가? 우리는 계명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있는가? 어쩌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아닐까? 이 질문에 정답을 말해줄 수 있는 존재가 세상에 있기는 할까? 아주 먼 미래에 내가 다시 〈동물농장〉을 읽게 될 때는, ‘그때는 그랬지’라는 말을 내뱉을 수 있기를 바란다. 고전소설이 현재를 품지 않도록, 우리는 더 커지고 강해질 필요가 있다.
한밤중의 노랫소리 15
인간을 쫓아내다 35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53
외양간 전투의 승리 73
쫓겨난 스노볼 91
누가 풍차를 무너뜨렸나 111
반역자를 찾아라 131
풍차 전투로 잃은 것 155
복서의 죽음 179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 1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