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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688516 / 240쪽 / 320g / 12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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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가 사는 명발당은 다산의 하피첩이 태어난 곳이다. 황혼의 아내가 보내온 헤진 치마폭에 그려낸 매조도와 글씨들… 초례청에 선 딸에게 꽃 속의 새처럼 다정하게 살라던 애틋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그곳 해남윤씨 강진 항촌파의 후손으로 태어난 윤정현은 광주 비엔날레에서 일하다 과로로 쓰러져 저승 문턱까지 다녀왔다. 그가 기적처럼 일어나 재활 후 낙향하여 주인 잃은 종갓집 명발당에 거처를 정한지가 십수 년이다. 그는 유배자의 심정으로 고향 땅 후미진 곳을 떠돌며 고독한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기억 속에서 길어 올려진 사연들은 근대화 이전 공동체적 삶이 훼손되기 전, 고향 마을의 감각과 풍경들이 살아 있다. 슬픈 가족사와 못난 이웃들의 초상을 그려낸 그의 회상은 마치 백석의 유년이 담긴 시편이나 질마재 신화에 펼쳐내던 서정주의 노래처럼 애틋하다 못해 화사한 아름다움을 뿜어 낸다. 사물과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가 운문보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직조하는 산문에 뛰어난 시인임을 알 수 있다. 마치 다산이 부인의 노을빛 치마에 회한으로 심정으로 수묵을 운필 해 가듯 그려낸 우리 시대의 하피첩을 보는 듯하다. 부디, 그의 딸 희원의 혼례마당에 이 책이 헌사 되기를…. ● 이형권 /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