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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팽이처럼 - 문학과지성 시인선 73

김광규 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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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27234 / 142쪽 / 185g /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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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돈을 몇 푼 찾아가지고 은행을 나섰을 때 거리의 찬 바람이 머리카락을 흐트려놓았다 대출계 응접 코너에 앉아 있던 그 당당한 채무자의 모습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신촌 일대를 지나갈 수 없었다 인조대리석이 반들반들하게 깔린 보도에는 껌자국이 지저분했고 길 밑으로는 전철이 달려갔다 그 아래로 지하수가 흐르고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시뻘건 바위의 불길이 타고 있엇다 지진이 없는 나라에 태어난 것만 해도 다행한 일이지 5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이 땅덩어리의 한 귀퉁이 1,000만 시민이 들끓고 있는 서울의 한 조각 금고 속에 넣을 수 없는 이 땅을 그 부동산업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마음대로 그가 양도하고 저당하고 매매하는 그 땅 위에서 나는 온종일 바둥거리며 일해서 푼돈을 벌고 좀패이처럼 그것을 아껴가며 살고 있었다 --- pp.62-63

저자 소개

  • 저자 : 김광규
저자 : 김광규
1941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 및 동대학원 독문과를 졸업했고, 독일 뮌헨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한양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이후 1979년 첫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을 발표하여 제1회 녹원문학상 수상 시선집 『반달곰에게』를 상자했고, 1984년 두번째 시집 『아니다 그렇지 않다』로 제4회 김수영문학상을, 1994년 다섯번째 시집 『아니리』로 제4회 편운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펴낸 책으로는 시집 『크낙산의 마음』『종팽이처럼』『물길』『가진 것 하나도 없지만』, 시선집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대장간의 유혹』, 산문집 『육성과 가성』, 그리고 다수의 번역 시집과 편서가 있다.

목차

1. 감나무 바라고기
때 / 감나무 바라보기 / 누가 온 세상을 / 비맞이 / 풀밭 / 하얀 비둘기 / 빨랫말미 / 달팽이의 사랑 / 잠자리 / 무우 / 성산동 가랑잎 / 대추나무 / 나뭇잎 하나 / 가을날

2. 대장간의 유혹
그날 3 / 그날 4 / 귀향 / 6월이면 / 그때는 걸어서 다녔다 / 여름에는 창문을 / 밤눈 / 나무 / 20세기 / O 회장 / 그런 사람 / ㅂ씨 / 절약가 / 봉순이 엄마 / 남인 / 뺄셈 / 연금일지 / 독립문 역 / 좀팽이처럼 / 대장간의 유혹

3. 지금 여기서
얼굴 / 그날 1 / 그날 2 / 일년 / 전쟁놀이 / 여름살이 / 우리의 강물 / 재수좋은 날 / 그날 5 / 마감 뉴스 / 얹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 부끄러운 월요일 / 옛 교정 / 파리떼 / 지금 여기서 / 아빠가 남긴 글 / 나사에 관하여 / 당신들의 용벙 / 간단한 부탁 / 작은 꽃들 / 동서남부

4. 어른의 길
천안 근처 / 어린 거북이 / 용의 모습으로 / 어른의 길 / 한강

5. 구리거울
산개구리 / 흐린 날 / 구리거울 / 대웅전 뒤쪽 / 누가 부르는지 자꾸만 / 이산의 꿈 / 문 앞에서 / 어떤 죽음의 회고 / 떠나기

해설 : 평상심의 맑은 정신과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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