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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471458 / 80쪽 / 171g /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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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전병호 시인은 동시집을 펴낼 때마다 새로운 시적 변화를 꾀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 소년중앙문학상과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여섯 권의 동시집을 펴냈다. 『백두산 돌은 따듯하다』는 일곱 번째 동시집이다. 만주는 고구려와 발해의 옛 땅이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피 흘리며 싸우던 땅이다. 그곳을 찾아간 시인의 눈에 만주는 어찌 잃어버린 과거의 땅이겠는가. 산과 강은 물론 집과 나무와 돌멩이 한 개까지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이 책은 백두산을 제재로 ... 전병호 시인은 동시집을 펴낼 때마다 새로운 시적 변화를 꾀하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 소년중앙문학상과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여섯 권의 동시집을 펴냈다. 『백두산 돌은 따듯하다』는 일곱 번째 동시집이다. 만주는 고구려와 발해의 옛 땅이며 일제강점기에는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되찾겠다고 피 흘리며 싸우던 땅이다. 그곳을 찾아간 시인의 눈에 만주는 어찌 잃어버린 과거의 땅이겠는가. 산과 강은 물론 집과 나무와 돌멩이 한 개까지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이 책은 백두산을 제재로 쓴 연작동시집이면서 기행동시집이다. 이제까지 백두산을 제재로 쓴 동시는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가벼운 감탄이나 풍경 스케치,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전병호 시인은 이 동시집을 내기까지 많은 시를 버리고 다시 썼다고 한다. 통일이라는 주제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거나 백두산을 보고 나는 이만큼 많이 감동했다고 보여주는 시는 동어 반복에 지나지 않으며 진정한 문학적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노래해야 할까. 민족의 시원으로서의 신비의 공간,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할 자연,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는 들꽃으로 비유되는 겨레의 삶, 감출 수 없는 통일의 염원, 동북공정에 대비해야 할 우리의 자세 등 백두산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하면 어린이들이 백두산을 좀 더 깊고 폭 넓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았다. 이점이 이제까지 발표된 다른 백두산 시를 비롯하여 기행동시들과 크게 다른 점이다. 그 때문일까. 모든 작품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행동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만하다. 『백두산 돌은 따듯하다』에는 총 56편의 작품이 네 파트로 나뉘어 실려 있다. 제1부 ‘백두산 황소’는 시적 화자가 연변과 백두산 아랫마을 등을 돌아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형상화한 시이다. 지평선 끝까지/옥수수 밭이다.//지평선을 넘어가도/옥수수 밭이다.//옥수수 밭을 지나는데/하루가 갔다. ―「만주벌판」 전문 두만강 건널 때 가져온/아기 복숭아나무 뜰에 심고/꽃필 때마다/할아버지는 다짐했다지요./언젠가 돌아가리라, 내 고향!//개울가에 논 만들고/벼가 익어 고개 숙일 때마다/남쪽 하늘 바라보며 빌고 또 빌었다지요./배고픈 부모형제 모셔와 함께 살았으면!//이제는 자손들만 남아/할아버지 꿈이 이루어질 날을/기다리며 산다 하지요./두만강 건너 한민족마을! ―「한민족마을」 전문 만주는 넓은 벌판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장춘 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서 내리면 그 옥수수 밭을 보게 된다. 「만주벌판」에는 그 옥수수 밭이 얼마나 넓은지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다. “지평선 끝까지/옥수수 밭이”고 “지평선을 넘어가도/옥수수 밭”이며, “옥수수 밭을 지나는데/하루가 갔다.”고 하니 만주벌판의 광활함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만주는 130여 년 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모여 살기 시작한 곳이다. 그들은 「한민족 마을」에 나와 있듯 “두만강 건널 때 가져온/아기 복숭아나무 뜰에 심고/꽃 필 때마다” “언젠가 돌아가리라 내 고향!” 하고 다짐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자손들만 남아 대대로 사는 곳이 ‘두만강 건너 한민족 마을’이다. 한민족을 흔히 ‘백의민족’이라고 한다. 「백의민족」에서는 한민족이 흰 옷을 즐겨 입을 뿐만 아니라, 사는 집도 벽을 하얗게 칠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우리 동포들이 낯선 타국에서도 민족의 전통과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오고 있는 것이다. 만주는 일제 강점기에 독립투사들이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싸웠던 곳이다. “연변에 가면/윤동주 시인이 살던 마을”에는 “어느 때인가 조선에서 온 청년/석 달을 머물면서/권총 사격 연습을 하고/새벽안개 헤치며/하얼빈으로 떠난 그 빈 집”이 한 채 있다.(「그 빈 집」) “안개 짙은 새벽이면/만주벌판으로/털모자 쓴 아저씨가/말을 타고 달려”갔으며(「독립군 아저씨」), “비암산에/소나무 한 그루 우뚝 섰던 그때는” “해란강 강바람도/‘독립! 독립!’/큰 소리로 울부짖었”다고 한다.(「비암산 소나무」) 시적 화자는 만주를 남의 나라 땅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백두산 기슭에서 풀을 뜯는 황소에게 “네가 풀을 뜯는 이곳은/옛날부터 우리 땅이었단다.”라고 말해 준다.(「백두산 황소」) 그리고 「선구자」 노래의 배경이 된 일송정을 찾아 「선구자」를 부른다. 엄마가 부르자 “아빠가 부르고/내가 부르고/아저씨도/낯선 누나도 따라 부”르고,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같이 부”르는 「선구자」를 통해 민족애와 애국심을 보여 준다. 제2부 ‘걸어 넘는 백두산’은 천지를 보며 백두산을 걸어 넘는 시인의 체험이 담겨있는 시들이다. 내가 꿈에서도 걱정하는 걸/아셨을까//아침 일찍 일어나/구름을 쓸고/파랗게/천지의 하늘을 열어놓은/참 부지런하고 친절한 하느님//고맙습니다. ―「부지런한 하느님」 전문 백운봉, 청석봉, 녹명봉…… 열여섯 봉우리가 어깨를 맞대고 둘러서서 지키고 있어요. 하늘 담고 유리알처럼 빛나는 천지. 돌멩이라도 한 개 떨어지면 “쨍!” 하고 깨질 것 같은 하늘을 천지는 몇 천 년이나 담고 있는 것일까요?//구름 뚫고 솟은 산봉우리에 하늘연못이 있다니!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해발 2,744m 나는 왜 꼭 천지 앞에 서고 싶었던 것일까요. 가장 큰 소원을 빌어야 할 텐데……. 눈 감고 조용히 두 손을 모았어요.//천지 건너 봉우리 너머에서 쉴 새 없이 구름이 일어나요. 봉우리를 넘어온 구름이 천지로 흘러내리며 자취도 없이 흩어져요. 산골짜기에는 녹다 만 눈. 다시 구름이 일어나요. 하늘 가득 몰려와요. 순식간에 천지를 감춰요. ―「천지, 하늘연못」 전문 백두산의 기후는 매우 변화무쌍하다. 산꼭대기가 1년 중 8개월이 눈에 덮이고 화산 폭발로 하얀 바위가 쌓인 ‘흰머리산’이라는 뜻으로 ‘백두산(白頭山)’이라 부르지만, 날씨가 하루에도 백두 번이나 변해서 ‘백두산’이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7-8월에는 강수량이 많아 맑은 날이 며칠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들게 백두산에 올라도 천지를 못보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천지는 하늘이 허락해야만 열린다는 말이 있는데, 「부지런한 하느님」은 그 말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시적 화자가 걱정하는 것을 미리 알았는지 “아침 일찍 일어나/구름을 쓸고/파랗게/천지의 하늘을 열어놓은/참 부지런하고 친절한 하느님”!을 보니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이 날은 틀림없이 천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지는 화산이 폭발한 뒤 중심부가 움푹 내려앉아 호수가 된 것이다. 넓고 파란 호수 주위에 열여섯 봉우리가 둘러서 있어 일대 장관을 이룬다. 「천지, 하늘연못」은 이런 천지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묘사한 작품이다. 천지 주위에는 구름이 자주 일어나는데, “봉우리를 넘어온 구름이 천지로 흘러내리며 자취도 없이 흩어져요.”라는 구절에서는 한없는 신비감을 자아낸다. 천지를 향해 가며 백두산을 넘는 길은 가파르고 험하다. 능선과 오르막, 내리막을 거쳐야 하는데 10시간 이상을 꼬박 걸어야 한다. 「백두산을 넘는 할머니」에는 “머리띠를 두르고/두 손에 지팡이를 잡고” 백두산 산행에 도전하는 할머니가 나온다. 일 년 넘게 걷기 연습을 하셨다지만, 첫 번째 바위산을 넘고 나자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지셨다. 이 작품은 할머니의 백두산 산행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구름도 천천히 뒤따라왔다.”는 마
목차
제1부 백두산 황소
제2부 걸어 넘는 백두산
제3부 두메양귀비꽃
제4부 백두산 잠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