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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소설 (양장)

아니에르노 저 | 열린책들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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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5708 / 110쪽 / 214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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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가는 어머니에 대해 쓰는 일은 자신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늘 그곳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노르망디의 소도시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그녀에게 주어진 사회적 위치의 열등함을 극복하고 싶어 했다. 새로 나온 노래와 책을 접하고 화장을 하고 연극, 영화를 보러 다니며 <자신도 그들 못지않다>는 자신감을 얻고자 했다. 또한 자신의 딸을 통해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추구하고 딸에게 자신이 누리지 못한 모든 것을 주려고 노력했다. 딸은 너무나 찬미하고 동경하던 어머니가 어느 순간 더는 자신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을 느낀다. 그녀는 이제 많이 배운 사람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어머니가 거칠게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부끄럽고, 그녀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싶지 않다. 한편 어머니는 점점 다른 세계로 멀어져 가는 딸에게 자기 자체로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며 한없는 베풂으로 사랑을 얻으려 애쓴다. 둘 사이를 이어 주던 은밀한 교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부모와 자식 사이에 남는 막연한 애정이 대신 자리한다. 아니 에르노는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한 후 그녀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자신이 아는 한 여자로서 그녀의 삶, 자신과 함께한 어머니로서 그녀의 삶을 기록하기로 한다. 작가의 말을 들어 보자. 어머니 사후 보름 만인 4월 20일경이다. 나는 어머니에 관한 글을 계속 써나가겠다. 어머니는 내게 진정 중요했던 유일한 여자이고, 2년 전부터는 치매 환자였다. 기억의 분석을 보다 쉽게 해줄 시간적 거리를 확보하자면, 아버지의 죽음과 남편과의 헤어짐이 그랬듯 어머니의 병과 죽음이 내 삶의 지나간 흐름 속으로 녹아들 때를 기다리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다른 것은 할 수가 없다. ― 『한 여자』(18면) 이미 『남자의 자리』에서 작가는 자신의 글쓰기 <자세>를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추억을 시적으로 꾸미는 일도, 내 행복에 들떠 아버지의 삶을 비웃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단순하고도 꾸밈없는 글이다. 과거 내가 부모님에게 편지를 쓸 때 핵심적인 내용들을 알리기 위해 사용했던 바로 그런 글 말이다. ― 『남자의 자리』(21면) 『한 여자』에서 이 자세는 다음과 같은 <바람>으로 고양되는 듯한 느낌이다. 보다 정확히는, 내가 쓰려고 하는 것은 가족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의 접점에, 신화와 역사의 접점에 위치하리라. 나의 계획은 문학적인 성격을 띤다. 말들을 통해서만 가닿을 수 있는 내 어머니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문학보다 아래 층위에 머무르길 바란다. ― 『한 여자』(18~19면) 위 두 작품에서 보이듯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화해 모두의 이야기로 승화시킨다. 또한 내어놓기 힘든 이야기들을 가장 솔직하고 꾸밈없이 써내려감으로써 자신의 부모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헌정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기록을 완성해 낸다.

저자 소개

  • 저자 : 아니에르노
저자 : 아니 에르노 1940년 9월 1일, 프랑스 릴본에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성장했다. 루앙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 대학 교원 등의 자리를 거쳐 문학 교수 자격을 획득했다. 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장롱(Les Armoires vides)』으로 등단해, 『남자의 자리(La Place)』(1984)로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8년, 현대 프랑스의 변천을 조망한 『세월(Les Ann?es)』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상, 프랑수아 모리아크상, 프랑스어상, 텔레그람 독자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단순한 열정(Passion simple)』, 『부끄러움(La Honte)』, 『사진의 용도(L'Usage de la photo)』 등이 있으며, 2011년 자전 소설과 미발표 일기 등을 수록한 선집 『삶을 쓰다(Ecrire la vie)』로 생존 작가로서는 최초로 ‘갈리마르 총서’에 편입됐다. 2003년 작가 자신의 이름을 딴 아니 에르노상이 제정됐다. 역자 : 정헤용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에서 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출판기획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번역 논쟁』, 역서로는 『지하철 소녀 쟈지』(레몽 크노), 『단추전쟁』(루이 페르고), 『문법은 아름다운 노래』(에릭 오르세나), 『삐에르와 장』(모파상),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식탁의 길』(마일리스 드 케랑갈), 『성 히에로니무스의 가호 아래』(발레리 라르보), 『에콜로지카』(앙드레 고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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