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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현대 과학이론으로 재해석한 들뢰즈의 존재론! ?철저한 개념 분석으로 밝혀 낸 ‘잠재성의 현실화’ 메커니즘 1996년, 미국 뉴욕대의 물리학 교수 앨런 소칼은 최첨단 물리학 이론이 해방이론으로 쓰일 수 있다는 논문을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뒤 사실 그 논문은 짜깁기한 엉터리라고 고백했다. 보드리야르, 라캉, 들뢰즈와 가타리 등 쟁쟁한 유럽 철학자들이 현대 물리학 개념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무렇게나 가져다 쓰고 있음을 증명하려고 벌인 사기였다고. 저 유명한 ‘소칼 스캔들’이다. 고도의 수학적?물리학적 지식을 토대로 펼쳐진 ... 현대 과학이론으로 재해석한 들뢰즈의 존재론! ?철저한 개념 분석으로 밝혀 낸 ‘잠재성의 현실화’ 메커니즘 1996년, 미국 뉴욕대의 물리학 교수 앨런 소칼은 최첨단 물리학 이론이 해방이론으로 쓰일 수 있다는 논문을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뒤 사실 그 논문은 짜깁기한 엉터리라고 고백했다. 보드리야르, 라캉, 들뢰즈와 가타리 등 쟁쟁한 유럽 철학자들이 현대 물리학 개념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무렇게나 가져다 쓰고 있음을 증명하려고 벌인 사기였다고. 저 유명한 ‘소칼 스캔들’이다. 고도의 수학적?물리학적 지식을 토대로 펼쳐진 질 들뢰즈의 ‘잠재성의 존재론’ 역시 소칼의 주장대로 허무맹랑한 SF철학에 불과할까? 들뢰즈가 자신이 참고한 자연과학 문헌을 상세히 밝혀 놓지는 않은 터라 이 질문의 답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마누엘 데란다(Manuel DeLanda, 1952~ )의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Intensive Science and Virtual Philosophy, 2002)은 이에 대한 갈증을 확실히 풀어 줄 것이다. 이 책은 들뢰즈의 사유에 있어 가장 중요하면서도 또 난해하기도 한 잠재성의 존재론을 명료하게 풀어 줄뿐더러 들뢰즈 존재론의 해명을 넘어서 21세기에 전개될 ‘생명의 존재론’의 토대를 놓고 있다. 들뢰즈의 존재론은 ‘잠재성의 존재론’이다. 그러나 이 ‘잠재성’이란 칸트의 물자체처럼 현실성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성과 잠재성을 가르는 날카로운 선은 없다. 우리 몸의 표면이 현실성이라면 몸 전체(의 생성)는 잠재성이다. 사회에서 나타난 현상들이 현실성이라면 심층적인 구조와 생성은 잠재성이다. 잠재성은 현실화된다. 들뢰즈에게 초월성이나 물자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현실성과 잠재성의 역동적인 관계만이 존재한다. 『강도의 과학과 잠재성의 철학』은 그린비에서 새로 출범하는 ‘리좀 총서 II: 새로운 지평들’의 첫번째 책이다. 철학자 이정우(철학아카데미 원장)의 주도 아래 2007년부터 발행된 ‘리좀총서 I’이 들뢰즈에 관한 좋은 연구서를 모아 놓고 있다면, ‘리좀 총서 II’는 들뢰즈 이후 그의 사유와 대결하면서 자신의 사유를 펼치고 있는 대표적 철학자들의 장이다. 이러한 총서의 증식增殖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작업으로서, 뿔뿔이 흩어져 있던 들뢰즈에 관한 논의를 집중?심화시켜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리좀총서 II’의 발간은 들뢰즈 이후 새롭게 열리고 있는 사유의 지평들을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우리 자신도 그 지평으로 나아가 ‘현재의 사유’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과학철학의 입장에서 본 들뢰즈의 존재론 ? 들뢰즈 철학의 자연과학적 재구성 대륙 철학에 관한 오래된 오해가 있다. 분석철학과 과학철학의 전통이 강한 영미 철학 쪽에서 보자면, 하이데거 이후의 유럽 철학, 특히 이른바 ‘포스트모던’이라 불리는 사유들은 뜬구름 잡는 듯한 모호한 언어로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칼 스캔들 역시 이 오해의 결과다. 들뢰즈의 저작들을 처음 접한 과학철학자들이나 과학자들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들뢰즈의 고도로 압축적인 개념어 사용과 실험적인 글쓰기 스타일 탓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들뢰즈가 기대고 있는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니체, 베르그송 등의 철학이 그들에게는 매우 낯선 탓이기도 하다. 마누엘 데란다는 이 높은 진입장벽의 제거를 시도한다. 과학철학자들과 (철학에 관심을 가진) 과학자들에게 한결 친숙한 개념과 어휘로 들뢰즈 철학을 재구성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데란다는 미?적분 이론(수학)과 상대성이론(물리학), 배아발생 이론(생물학) 등 현대 과학의 성취들을 동원하여 ‘차이와 생성의 존재론’이 어떻게 도출되는지, 들뢰즈와 상이한 방식으로 증명하고자 한다. 들뢰즈의 용어들을 고정시키는 것은 마치 살아 있는 나비를 잡아 핀에 꼽는 것과 같다. 그는 하나의 용어를 미확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그것이 미리 고착화되는 것을 피하려고 했고, 이는 그의 글쓰기를 유동적인fluid 스타일로 만들었다. 데란다는 들뢰즈의 사유를 재구성할 때마다, 그가 들뢰즈에게서 일탈한 방식과 이유를 각주에서 상세하게 밝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권말에 ‘들뢰즈의 용어법’을 부록으로 달아, 들뢰즈의 세계를 보여 주기 위해 일단 고정시킬 수밖에 없었던 용어들에 다시 본래의 역동성을 회복시키고 있다. ? 들뢰즈의 내재적 존재론 데란다는 들뢰즈의 저작에서 근본적인 측면, 즉 그의 존재론에 초점을 맞추었다. 들뢰즈는 “실재는 [그것들이 초월적 대상들로서 생각되든, 아니면 반대로 언어적 표상들이나 사회적 관습들로 생각되든] 그것을 지각하는 인간 마음으로부터 독립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대상들이 마음과는 독립적인 존재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물리적 인과 같은 관찰 불가능한 관계들이든 아니면 전자電子들 같은 관찰 불가능한 존재들 같은] 이론적 존재들은 그러한 존재론적 자율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실재가 인간 마음으로부터 전적으로 독립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관찰 가능한 것과 관찰 불가능한 것 사이의 차이 및 이 구분이 함축하는 인간중심주의를 거부하는” 실재론적 존재론realist ontology 위에서 ‘잠재성의 존재론’을 펼쳐 간다. 들뢰즈는 일반적인 실재론과는 다른 실재론을 펼친다. 그는 본질들을 사유하는 실재론자(플라톤)도, 그 밖의 다른 어떤 초월적 존재들을 사유하는 실재론자(칸트)도 아니다. 그렇다면 대상들에게 그것들의 동일성과 시간을 관통해 이 동일성을 보존해 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 답은 바로 역동적인 과정dynamical process에 있다. 이 과정들 중 어떤 것들은 물질적이고 에너지적이지만,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또한 어디까지나 물질과 에너지의 세계에 내재적이다. 이렇게 들뢰즈의 과정존재론process ontology은 소박한 실재론을 특징짓는 본질주의와 갈라서며, 실재를 채우고 있는 존재들이 어떻게 어떤 초월적인 것에도 기대지 않고서도 산출될 수 있는가를 설명하면서 비실재론자들이 자율적인 실재[본질]의 가정에 던지는 반박들도 벗어나고 있다. 완결된 세계란 없다: 잠재적 존재론과 문제론적 인식론 ? 잠재적인 것의 수학 들뢰즈의 잠재성의 존재론은 『차이와 반복』에서 포괄적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잠재성과 그 현실화를 가장 농밀하게 다루고 있는 『차이와 반복』의 4장은 고도의 수학적 지식들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연구자들에게도 쉽게 읽히지 않는 부분으로 꼽혀 왔다. 1장에서 저자 데란다는 역동적 과정들의 추상적인/잠재적인 구조를 해명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학적 개념들을 도입한다. 그는 들뢰즈와 같은 수학적 토대(미분기하학, 군론) 위에서 논의를 펼치면서도, 그와는 달리 독자들이 이런 분야들에 이미 익숙하다고 가정하지는 않는다. 1장은 들뢰즈의 설명을 좀더 친절한 설명으로 대체함으로써, 독자들이 수학적 다양체들, 변환군들, 벡터-장들 같은 수학 개념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이끈다. 아울러 이 추상적인 개념들이 구체적인 물리적 과정들을 모델화하는 방식들을 논하고 있다. ? 잠재적인 것의 공간적?시간적 현실화 2장과 3장은 들뢰즈의 세계에 살고 있는 ‘상이한 존재들’의 산출을 다룬다. 본질주의적 실재론에서 본질들은 영원히 자기동일성을 유지하는 모델들로서 이해되며, 구체적인 존재들은 이 모델들의 단순한 복사물들로서 이해된다. 다만 그 닮음의 정도(완전도)만이 다를 뿐이다.
목차
‘리좀총서 II’를 발간하며
옮긴이 서문
서론: 들뢰즈의 세계
1장_잠재적인 것의 수학: 다양체, 벡터-장, 변환군
다양체의 의미와 구조 | 대칭 파괴와 분화 | 다양체의 존재론: 들뢰즈의 분석 | 잠재적인 것의 양상 | 유형학적 사유의 극복 | 결론
2장
잠재적인 것의 공간적 현실화 | 본질주의 생물학에서 강도의 생물학으로 | 강도적 개체화에 의한 형태와 질의 발생 | 강도란 무엇인가 | 자신의 창조물들 아래로 숨어 버리는 강도를 발견하기 | 이데아적 사건들로서의 특이성 | 의사-인과율의 문제 | 결론
3장_잠재적인 것의 시간적 현실화
외연도적 시간과 강도적 시간 | 강도적 시간의 양상들 | 생명의 발생 및 진화와 강도적 시간 | 이질적 종들의 배치 : 공생共生의 역할 | 계열들 간의 소통과 아이온의 시간 | 다양체의 시간 | 결론
4장_잠재성과 물리 법칙들
법칙들에서 특이성들로 | 외-명제적이고 전-표상적인 | 비선형적-문제론적 과학 | 의사-원인 작동자의 인식론적 의미 | 결론
보론: 들뢰즈의 용어법
존재론적 목록 | 『천의 고원』 | 『안티오이디푸스』| 『철학이란 무엇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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