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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거울장난 - 파란시선 101

성선경 저 | 파란 | 2022년 07월

햇빛거울장난 - 파란시선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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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97234 / 101쪽 / 131g /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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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햇빛고요 물잠자리 물잠자리가 한 마리 떠내려온 단풍잎에 가만히 앉아서 햇살을 끌어당기는 저 고요 흐르는 물살에는 햇살의 파문 동심원 동심원엔 끝없는 긴장 물잠자리 물잠자리가 끌어당기는 풍경과 풍경 너머의 풍경 물잠자리 물잠자리가 끌어당겨 온 동심원 동심원의 저 고요 그림자 하나 없이 숨죽이는 풍경들 물잠자리 물잠자리가 한 마리 잠시 붉어진 단풍잎에 가만히 앉아서 햇살을 끌어당기는 동심원 동심원의 저 투명한 긴장 개여울도 흐르다 잠시 숨죽인 햇빛 햇빛에 막 피어나는 꽃 한 송이 햇빛고요. ■ 그냥 네게 불쑥 건네고 싶은 것 그냥,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지나가듯 그냥, 아무리 살아 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냥, 네게 휙 안겨 주고 싶은 그냥, 고양이처럼 꼬리 치며 안겨 오는 그냥, 사랑이란 것도 때로는 다 부질없다 싶을 때 꺼내 보는 그냥, 발버둥 쳐 봐도 다 알 수 없는 삶 같은 그냥, 봄 햇살 아래 알종아리를 드러내고 싶은 그냥, 야옹거리며 내가 네게로 가는 마음 그냥, 목욕탕이 쉬는 수요일 같은 그냥, 왜냐고 묻지 않는 그냥, 아무에게나 내 속을 털어놓고 싶은 그냥, 한시도 내게서 떨어져 나가 본 적 없는 그냥, 밥 한 그릇을 잘 비운 것 같은 그냥, 우리네 삶의 종착지 같은 그냥, 길고양이 같은 그냥, 그냥 그렇게 산다 싶은 그냥, 불쑥 오늘 너에게 또 건넨다! 그냥. ■ 돼지감자는 뚱딴지 당뇨에는 효험 있다 그래도 돼지감자는 뚱딴지, 니 잊었다는 말 거짓말, 하마 잊었다는 말 거짓말, 잠시 꿈에 들었단 그 말 거짓말, 이제는 사랑도 옛말이라고 손사래 쳤던 그 말 거짓말, 돼지감자는 뚱딴지, 캐고 보면 뚱딴지, 니 잘 가라 흔들던 그 손 다 거짓말, 손가락 걸었던 그 약속 잊었다는 말 거짓말, 니 잘났다 돼지감자, 캐고 보면 뚱딴지, 나는 단숨에 돌아설 수 있다는 그 말 거짓말, 돼지감자는 잘나도 뚱딴지, 이제는 서로를 놓아주자는 그 말 거짓말, 아무래도 뚱딴지, 벚꽃처럼 분분히 헤어지자 그 말 거짓말, 돼지감자는 뚱딴지, 아무리 잘나도 뚱딴지, 이제 꿈에서 깨어났다는 그 말 거짓말, 그저 다 지나간 봄빛이었다는 말 거짓말, 한순간의 폭풍우였다는 그 말 거짓말, 다 잊었다는 그 말 거짓말, 돼지감자는 뚱딴지 알고 보면 뚱딴지, 니 잊는다는 그 말 거짓말, 하마 잊었다는 그 말 거짓말, 까마귀처럼 새하얀 까마귀처럼 말캉 거짓말, 돼지감자는 뚱딴지. ■

저자 소개

  • 저자 : 성선경
저자 : 성선경
1960년 경상남도 창녕에서 태어났다.
1988년 [한국일보]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널뛰는 직녀에게] [옛사랑을 읽다] [몽유도원을 사다] [모란으로 가는 길] [진경산수] [봄, 풋가지行] [서른 살의 박봉 씨]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파랑은 어디서 왔나]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 [아이야! 저기 솜사탕 하나 집어 줄까?] [네가 청둥오리였을 때 나는 무엇이었을까] [햇빛거울장난], 시조집 [장수하늘소], 시선집 [돌아갈 수 없는 숲], 시작에세이집 [뿔 달린 낙타를 타고] [새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았다], 산문집 [물칸나를 생각함], 동요집 [똥뫼산에 사는 여우](작곡 서영수)를 썼다.
고산문학대상, 산해원문화상, 경남문학상, 마산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햇빛고요
꽃살문 - 11
햇빛고요 - 12
궁(窮) - 13
나팔꽃처럼 - 14
까마귀가 없는 보리밭 - 15
국수 - 16
괘관산(掛冠山)에 들어 - 17
나의 명상 - 18
나뭇가지에 앉은 새처럼 - 19
두문(杜門) - 20
꿀벌처럼 - 21
꽃밥 - 22
그냥 - 23
등불, 등(燈) - 24
파묵(破墨) - 26
아내는 헤이즐넛을 마시고 - 27
관상(觀相) - 28
김치 꼭다리 - 29
아이고! 어쩐다, 이 지랄 - 30
아이고, 닭 잡아라 - 32

제2부 비 오다 갠 어느 늦은 오후
사향제비나비 - 35
비 오다 갠 어느 늦은 오후 - 36
이런 노름판을 봤나? - 37
비 내리다 문득 햇살이 비칠 때 - 38
너머 - 40
햇빛경전 - 41
춘천(春川) - 42
햇빛거울장난 - 43
장미 1 - 44
장미 2 - 45
저 눈먼 아침, 잡아라 - 46
어떻게 셈해야 하나 - 48
안부 - 49
겨울, 동(冬) - 50
햇빛 뜰 - 51
안계 종점 - 52
수련 1 - 54
수련 2 - 55
북천역 - 56
비비추 - 57

제3부 멸치를 배우는 시간
별천(別川) - 61
비백(飛白) - 62
범종 - 63
삶은 계란을 까는 여자 - 64
백로(白露) - 66
기장 멸치 - 68
문슬(??) - 70
모자 - 72
밥 - 73
멸치를 배우는 시간 - 74
망종(芒種) - 76
딴청 - 77
너무 - 78
돼지감자는 뚱딴지 - 79
니 머라카노 - 80
동전 - 81
동래학춤 - 82
달의 물결무늬 - 84
그해 여름 - 86
늙은 원예사 - 87

해설 김영범 묵묵하고 둥근 사랑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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