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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8087492 / 408쪽 / 530g / 151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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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강력한 감정이입을 부르는 장편소설. 디테일 면에서도 숨이 막힌다 철강회사에서 납품 비리 건으로 해직된 40대 가장 김무종은, 일식당에 나가고 있는 아내 변가영과 초등 1학년 아들 경서, 유치원 다니는 딸 민주와 함께 18평 연립주택에 살며 샴푸 세일즈맨으로 뛰고 있다. 3년 안에 영업왕이 되어 아파트를 사고 가정을 재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그의 앞에 17년 전 짝사랑했던 옛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왜 나타났으며 그는 과연 세일즈로 성공할 것인가. 이 소설을 읽으려면 먼저 소설에 대한 우리의 기존 개념을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캐릭터와 함께 세상 어디서 막연히 존재하고 있을 듯한 문장들로 가득한 매우 수상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서사가 기본 뼈대인 장편소설에서 디테일이 어느 선까지 허용되는지 시험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장면 장면의 디테일이 때로 숨 막힐 정도로 치밀하다. 남성이발소나 녹색 어머니회 상대의 모닝샴푸 소개 강연, 퇴직임원들과의 만남 등 몇몇 장면은 특별히 인상적이다. 스토리는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예상 못 한 결말로 치닫는다. 때로 과하다 할 만큼 상세한 묘사, 작품성과 오락성을 함께 담보하려는 시도 등 무리해 보이는 면도 없지 않은 편이나 인내할 만한 수준이다. 미스터리적 요소의 전개와 결말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른 결을 갖고 있으나, 나오는 장면마다 스토리와 동떨어진 내용이 거의 없을 만큼 전체적으로 긴밀한 내외적 연계성을 갖고 있어 플롯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독자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한 글쓰기임에도 감정이입이라는 면에서 상당히 강력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우리 모두 약간은 배를 내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래의 시 만큼은 아닐지라도. 배를 내민 남자 하늘이 해와 달을 내밀듯 바다가 섬들을 내밀듯 땅이 산맥을 내밀듯 국가는 징집영장과 세금고지서를 내밀고 회사는 실적 그래프와 해고 문자를 내미는데 그는 오직 배를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 저자의 말 작가라고, 나이가 들었다고 인생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게 있겠는가. 그래서인지 이 소설엔 밑줄 칠 만한 구절일랑 별반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모르는 걸 알려고 하는 대신 문장이나 조사 같은 걸 고치는 데, 스토리와 플롯을 만지는 데 하루를 보내는 나날이 10여 년 계속되었다. 사람마다 10여 년 걸리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고, 누군가는 방 한 칸 마련하는 데 그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앞으로 또 10년, 우리는 각자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 가끔은 행복하고 가끔은 아름다운 그런 시간이 예비되어 있기를.
1부
1 17년 만에 나타난 옛여자 | 009
2 새벽의 아내 | 041
3 연못과 앞마당이 있는 아파트 | 066
4 주식으로 버나 샴푸로 버나 | 083
5 모든 게 기회 | 122
6 인도네시아보다 짱노래방 | 141
7 삼성 남자, 아모레 여자 | 174
8 가장은 식구와 산다 | 201
2부
1 누가 복권에 당첨되나 | 224
2 오현아의 비밀 | 240
3 피피엘에 투자하라 | 281
4 저녁이 너무 많은 동네 | 348
5 야밤에 장인이 한 일 | 368
6 이별조차 멋진 남자 | 3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