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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509070 / 144쪽 / 150g /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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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1996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유종인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숲 선생』이 ‘시인의일요일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유종인 시인은 그동안 수주문학상, 지리산문학상, 해양문학상, 목포문학상, 송순문학상, 지훈문학상,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대산창작기금도 수혜한 시인인다. 유독 또래 시인이 많은 시단에서 얼핏 상복이 많아 보이지만, 그가 생계형 전업시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나 무엇보다 그의 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부분은 여타의 시인들과 달리 개성적이고 고집스럽게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계에 안주하거나 정주하지 않는 그의 시적 모험과 집요함에 우리는 경탄하기도 한다. 가족에 대한 애증의 감정으로 가정과 사회, 그리고 세계를 역전하는 강렬함을 선사했던 첫 시집부터 직전 시집 『숲시집』 그리고 이번 신작 시집 『숲 선생』에 이르기까지 그가 펼쳐놓은 세계는 매번 신박하다. 그를 생태시인으로 제한하는 것은 무리다. 숲과 그 안의 동식물들을 제재로 삼고 있지만 인간의 질서가 아닌 자연의 질서로 편입된 시세계를 보여준다. 유유자적의 도피가 아닌 도야의 수준에서 미적 대상을 바라본다. 시인은 현대문명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이전, 인간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었던 융합적 원체험을 바탕으로 미세시스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요즘의 우리 시에서 보기 드문 진경이다. 특히 이번 시집은 숲이라는 상징적 공간 속에서 사물과 일상의 공간이 새롭게 변화되고 기쁨의 충만함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시인이 숲이라는 자연과 그 안의 생물들과 감정의 전이를 시도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산고양이, 산두꺼비, 풍란, 새우난, 이끼, 화살나무, 강대나무, 라일락, 산복숭아 등 시적 대상인 숲에 시선을 보내고 다시 그 대상으로부터 응답을 받는 교감의 축복을 독자와 함께 만끽하려 한다. 시선을 보내고 응답을 받는 교감의 세계, 신비한 숲의 나라 이번『숲 선생』은 시집 제목처럼 나무 예찬의 내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때 나무는 하나의 상징으로 우주적인 질서와 조화로서 인간 관계의 부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잊혀졌던 또다른 세계의 풍경을 통해 인간의 풍격(風格)을 일깨우려 한다. 유종인 시인은 전생에 논어나 맹자를 외며 유가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했던 서생이 분명하다. 한국화와 서예에 정통한 그는 자연을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나 유토피아로 바라보지 않고 상호적 관계라는 교감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어깨를 견주거나 허그를 하거나 허리를 기대기만 해도/나무와 행인은/서로를 촉진하는 서로의 소슬한 의사가 되는 법”(「나무 의사―촉진(觸診)」 부분)을 설파하거나 “화분은 허리 힘으로 드는 게 아니라/그 둥근 화분 허리를 끌어당겨 안는 것이라고/뿌리의 숨은 눈빛을 두 팔로 포옹하는 것이라고/그 뿌리가 길어 올린 초록과 살뜰한 꽃의 눈총을/최대한 그대 가슴까지 식물 속의 동물을/그윽이 끌어안는 것이라고”(「차마 하지 못한 말)」 부분) 읊조리는 대목의 여운은 책장을 덮고도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시인은 숲을 통해 우리 생가 갖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이야기한다. 성장과 도야를 통해 이전의 고통과 상처에서 벗어나 새로운 탄성을 얻기를 유종인 시인은 원하고 있다.
1부 풍란
수목 예찬 ―숲 선생 13
솔밭길 14
풍란 16
나비물 18
산고양이 20
여름 숲을 나오며 22
오목눈이 떼 24
물의 머리 26
숲의 척도 28
청시(靑枾) 30
고차수(古茶樹) 32
고라니 34
빛을 모아 부리는 수목들 37
가을 가자(茄子) 38
고령산(高靈山) 40
오월 42
산가(山家)의 모임 ―시간여행자 44
난산(蘭山)에 들다 48
라일락 50
2부 산할아버지
교감 53
풍란 54
새우란 55
숲 선생 56
늦깎이 58
이끼 사진사 59
돌무더기에서 62
은행나무 그림자의 사랑 64
산할아버지 66
죽순을 기다리며 68
화살나무 70
강대나무를 위하여 72
족자처럼 숲을 펼쳐 74
산두꺼비 76
토종 벌통을 지게에 지고 산길을 오르는
초면의 사내를 뒤따라감 78
히말라야 산영(山影) 80
황금나무 열병식 82
차마 하지 못한 말 84
3부 나무 의사
샘 87
죽은 대나무의 환생 88
속리산 90
포석 92
귓불 94
구새먹은 나무 96
난초 유령 97
나무 의사―늦깎이 98
선지자 100
산복숭아나무 아래 101
기울어진 산벚나무를 위하여 102
산의 달력―매지리 104
산 머위 밭의 발색(發色) 106發色
숲의 묵서를 내다보다 108
나무 의사―촉진(觸診) 110
산그늘 운동장 112
낙과 113
리듬 114
느릅나무 그늘 밑에 쉴 때는 116
해설 119
숲 선생으로 오기까지의 슬픔과 기쁨 / 김윤이(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