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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0077896 / 316쪽 / 316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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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주인공이 탐정이 아니라
탐정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왓슨력』은 주인공인 형사 와토가 납치되어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힌 채, 자기를 납치한 사람이 누구인지 추리하며 자신이 겪은 사건들을 떠올리는 구성으로, 7개 사건의 연작 단편집이다.
와토는 중대 사건을 맡는 경시청 수사1과 소속이지만 그 안에서 별 성과를 올리지 못해 평범한 수사관 취급을 받는다. 굵직굵직한 사건을 해결해내는 동료에 가려져 “저 사람이 왜 경시청 수사1과에?”하는 시선을 받을 정도다. 그러나 그가 가진 ‘왓슨력’이야말로 수사1과의 실적을 드높이는 진짜 원동력이다. ‘왓슨력’은 와토를 중심으로 반경 20m 내에 있는 사람의 추리력을 극도로 상승시키는 초능력으로 동료들은 그 수혜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수사 1과가 맡는 사건과 관련해 와토가 중요 인물로 여겨진 적이 없으니, 와토는 납치한 범인이 공무 외에 다른 일로 자기를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추리를 한다. 아마도 휴일에 우연히 휘말린 사건의 관계자 중에 범인이 있지 않을까?
오야마 세이이치로는 와토가 납치당한 첫머리에서 이처럼 와토가 납치당한 현재 상황과 능력 설명, 범인에 대한 와토의 추리를 순식간에 보여주며 주인공이 가진 능력과 앞으로 작품이 진행될 방향을 독자에게 설득시킨다. 또한 와토가 차례차례 떠올리는 7개의 사건에서 와토는 수사하러 출동한 형사가 아니라 동료들도 곁에 없기에, ‘왓슨력’의 영향을 받아 명탐정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람들은 우연히 와토 곁에 있게 된 평범한 사람들이다.
각 단편마다 등장하는 평범한 아주머니와 아저씨, 아가씨와 청년, 이들은 단순한 엑스트라 캐릭터로 등장했다 사라지지 않고 제각기 개성 있는 명탐정이 되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추리를 펼친다. 왓슨력은 주인공 와토에게는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해 와토만큼은 특별한 추리를 내놓지 못할 것이 분명한 만큼, “어쨌든 주인공이 해결에 기여한다” 등 미스터리 소설의 관습에 기대어 짐작할 수도 없어 순수한 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참신한 지점이다. 또한 왓슨력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앞 다투어 추리대결을 펼치는 구조는 다중 추리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 보인다.
수수께끼 풀이를 위해 극도로 계산된 설정
탐정들 안에 범인도 있을 수 있다!
오야마 세이이치로는 인물 묘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고 이야기에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으로 서술하며, 그 외 정보는 반드시 복선일 만큼 효과적인 문장을 사용해 이른바 추리 게임에 특화한 작풍으로 이름 높다. 더구나 ‘왓슨력’은 설정상 와토의 주변에 있는 인물이기만 하면 탐정으로 각성할 수 있어 탐정 역 인물의 배경 묘사조차 필요 없게 만든다. 사건은 현장과 용의자가 묘사되고 각기 인물을 구별할 외모와 개성만 드러나면 곧장 벌어질 수 있고, 벌어진다. 사건이 터지면 등장인물들은 서로 자기 방식의 추리를 내놓고 반박하며 대결을 펼치다가, 마지막에 생각지 못한 범인이 지목되며 사건이 해결된다.
‘왓슨력’이 수수께끼 풀이에 최적화된 구성을 이끄는 덕분에 와토가 겪은 과거의 7가지 사건에다 현재 와토가 겪고 있는 납치 사건까지, 총 8가지 사건은 길지 않은 분량 안에서도 시원스럽고 매끄럽게 맺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7개의 사건 중 불가능범죄를 다루는 1개의 사건만 빼고, 전부 클로즈드 서클 사건이라는 것이다. 클로즈드 서클 사건은 고립된 환경과 한정된 인원 속에서 발생하는 범죄 사건으로 범인은 같이 고립된 사람 중에 하나일 수밖에 없다.
결국 클로즈드 서클 사건의 특성상 제각기 추리를 내놓는 와토 외의 사람들 중에는 반드시 범인이 포함되어 있다. 탐정들 중 범인이 숨어 있어 진상과는 거리가 먼 추리를 의도적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점이 경쾌한 긴장감을 낳는다.
‘왓슨력’은 평이해 보일 수 있는 구조에 끊임없이 새로운 인물들을 ‘탐정’으로 소환할 뿐 아니라 어떤 무대에도 자유롭게 적용되어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7개 사건은 외딴 섬 별장, 전시장, 운항 중인 비행기, 이동 중인 버스 등 다양한 사건 배경 속에서 벌어진다. 6화 ‘탐정대본’은 특히 기발한데, 대본가가 사고로 쓰러진 후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결말이 쓰이지 않은 연극 대본’의 범인을 추리하는 내용이다.
『왓슨력』은 다잉 메시지, 밀실 트릭 등 다양한 본격 미스터리 트릭을 다룬다. 거기에 ‘왓슨력’을 무기로 평소에 탐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펼치는 색다른 다중 추리와 절묘하게 응용한 클로즈드 서클 사건들을 보여준다. 이에 더해 본문에 여러 트릭 관련 도면까지 삽입되어 있어, 본격 미스터리 팬이라면 기꺼이 즐길 한 상 차림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독자분들께 5
프롤로그 9
1화 붉은 십자가 21
2화 암흑실의 살인 65
3화 구혼자와 독살자 105
인터루드 Ⅰ 143
4화 눈 내리는 날의 마술 147
인터루드 Ⅱ 179
5화 구름 위의 죽음 183
6화 탐정 대본 215
7화 불운한 범인 251
에필로그 289
옮긴이의 말 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