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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이었고 한숨이었다 - 걷는사람 시인선 65

신준영 저 | 걷는사람 | 2022년 08월

나는 불이었고 한숨이었다 - 걷는사람 시인선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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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33212 / 156쪽 / 156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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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집을 통해 신준영 시인이 문장으로 건져 올린 세계는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층위를 이루고 있다. 시인은 “일만육천삼백스물여섯 개의 감정”(「구름 스캔들」)을 발명하고 “소생술 없이 깨어나는 변방의 소리들”(「소리의 장례」)을 시적으로 변용하여 세계를 인지하기 때문이다. “바닥에 거꾸러진 꽃잎을 밟으면”서 “부레처럼 부풀어” 오르는 불안을 감지하고, “물에서 온 내력을 버리지 못”(「물고기가 오는 아침」)하고 상처투성이 비린내를 맡는다. 그렇게 청명한 봄날의 아침이 오기까지 감내해야 하는 이 땅의 수많은 고통과 상처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강제 이주가 시작되었던 라즈돌리노예역 앞 벤치”에서는 어느 걸인을 발견하고 “살아서 혹은 죽어서 알 수 없는 곳에 하역”(「블라디보스토크」)되어야 하는 그들의 아린 삶을 선명하게 복원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인의 “나는 불이었고 한숨이었다”라는 고백은 무얼 뜻하는 것일까. 해설을 쓴 최진석 평론가는 시인이 곧 “경이를 포착하여 언어에 담고, 이를 문장 속에 펼쳐내”기를 욕망하는 자(者)라는 사실을 주지한다. 그런가 하면 또 시인은 “발목 없는 새가 남긴 의미의 자취를 움켜쥐기 위해” 끊임없이 열망하고 탐구하는 자다. “이것은 처음부터/허물기 위해 시작된 관계//부서져야 끝나는 노래”(「젠가 게임」)라는 문장에서 보여지듯, “삶을 위해 삶은 연기되어야 하고 죽음을 면하기 위해 죽음을 소망해야 한다는 역설로”(최진석, 「불연기연, 남겨진 말들의 시간」) 독자를 이끄는 힘이 바로 신준영이 가진 시의 아이러니라는 설명이다. 신준영 시인은 “불가항력을 거스르고 그 먼 데서”(「소름」) 시를 가져오는 사람이다. 나와 세계의 간극을 이해하고 ‘기면’과 ‘각성’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낮과 밤, 겉과 속, 퇴화와 진화, 환호와 절규, 침몰과 인양, 앎과 모름, 이해와 오해, 슬픔과 기쁨” 같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부딪히고 갈등하고 관계하는 것이 결국 ‘삶’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이 양극의 요소들이 “결국 서로 다르지 않다는 긍정적인 삶의 궁극”(안상학 시인, 추천사)으로 자신을 밀고 나간다. 첫 시집에서부터 신준영 시인이 확장시킨 시세계의 영역은 그 끝을 예견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널리 뻗어 나가고 있다. 일찍이 신준영은, 시는 불가능을 노래하는 실패의 작업이며 실패를 다시 실패함으로써 불가능에 가닿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저자 소개

  • 저자 : 신준영
저자 : 신준영
대구에서 태어나 2020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1부 칼을 삼킨 달
까마귀가 사라진 풍경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구름 스캔들
동광육거리
비문
소금 창고
거리
루틴
비명이 없는 세계
블라디보스토크
시
미조
부산역
등골을 뽑아 들고

2부 심장에 걸린 방아쇠
매심사
거울
다락
콜라
귤
서늘
소리의 장례
문
회복실
우리들의 실패
사선
압화
Get Out
무거웠고 가벼웠던

3부 그때의 우리가 내려와 녹는 밤
장마가 오면 공기를 던지며 놀아요
에이프런
점묘
바람 부는 날 자전거 타기
흑백 화분
젠가 게임
배경 없음
물고기 노새 문장
겁에 질린 손가락이 장갑 안에서 떨고
개발자들
소멸하는 사과
무렵
꽃을 사랑한 물고기
구멍에 관한 각주
흰 밥알같이

4부 입속에 가둔 나비들이 날개를 펼쳐 놓는
다이버
불연기연
소름
파양
번지점프
빵
그림자 수선실
악수
손톱
방백
자세
현기증
아보카도
물고기가 오는 아침

해설
불연기연, 남겨진 말들의 시간
—최진석(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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