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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해독되지 않는 문장 - 현대시세계 시인선 143

이환 저 | 북인 | 2022년 11월

아무에게도 해독되지 않는 문장 - 현대시세계 시인선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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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121433 / 144쪽 / 202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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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은 이 시집의 속성을 규정해놓고 있다. “부르고 싶은 노래는 늘 먼 데서 들려오고/ 아무도 제 상처를 다 울지 못하네”. “먼 데”서 들려오는 노래란 ‘지금 여기’에서 부를 수 없는 노래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것은 그가 부르고 싶은 노래가 현실적 지각의 대상이 아니라는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것이 현대예술의 대표적인 미학적 방법론이라면 이환의 시도 발상의 측면에서는 유사하다. 보이지 않는 길을 찾아 더듬거리며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제 상처를 다 울 수는 없는 일이다. 울면서 가는 길이 그에게는 시의 길이다. 현대미학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다양한 해석의 과정이다. 근원적 진리로의 회귀란 없으며 다양한 해석을 통해 진리에 다가갈 뿐이라는 논리가 그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무에게도 해독되지 않는 문장이고 싶다”는 욕망은 바로 관습에 물든 세계로부터 탈주하는 한 형식이 된다. 끝내 단일한 논리로 해석되지 않는 세계를 그림으로써 탐구의 대상으로 남고 싶다는 욕망은 예술의 한 과제에 해당할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고정된 형식이나 내용으로부터는 거리를 가지게 된다. “한 발 다가가면 한 발 멀어지고” 싶은 욕망은 끝없이 해석을 요구한다. “나는 당신의 오독이 즐겁다”는 도발적인 발언은 시적 주체의 지향을 보여준다. 이환의 시는 사물에 대한 치열한 인식의 결과물이다. 그것이 시적으로 성공하였느냐 혹은 실패하였느냐의 문제는 당연히 해석의 문제로 남게 된다. ‘지금 여기’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접근은 오늘날 우리 시에서 그리 흔치 않은 형식이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은 늘 흔치 않은 것에서 비롯된다. 어떤 부류에 소속되기보다는 스스로가 부류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환
저자 : 이환 시인
2011년 『우리詩』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세상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갖기 시작했다』(2018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을 출간했다. 2022년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현재 부산작가회의 회원이며, 영남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1부
변방의 날들 · 13
고도를 기다리며 · 14
지나가는 사람 · 16
각을 세우다 · 18
핑퐁게임 · 20
그날 저녁의 문장 · 22
확증편향 · 24
한 가구가 몰락하는 줄도 모르고 · 26
문 · 28
붉은 사이렌 · 30
불법총기류 자진신고기간 · 32
피의자들 · 34
택시 사랑법 · 36
나는 접속한다 고로 · 38
복면의 자세 · 40
터를 잡는다는 것 · 42
승자의 윤리 · 44
열망의 이름들이 뒹굴고 흩어지며 · 46
사내들 · 48

2부
성여 · 53
레이디보이 · 56
북소리 · 58
블랙아웃 · 60
명예살인 · 62
푸른 가운의 그녀는 어느덧 당신을 방문하고 · 64
오래된 유산 · 66
낙인 · 68
표적 · 70
공개할 수 없는 그녀의 메모 · 72
예술이란 이름으로 · 74
누군가 당신의 밤을 호출한다면 · 7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비극에 대하여 · 78
과민한 사람 · 80
죽음이 담긴 박스 · 82
어느 가족 · 84
그는 지도에 적을 두지 않는다 · 86
오늘은 내일을 모르고 · 88

3부
귀를 자른 고흐처럼 · 93
저녁의 허기 · 94
사막이 되어가는 나날 속에서 · 96
미소의 배후 · 98
직립의 연대 · 100
숲과 하늘과 바람의 날들 · 102
칼의 고집 · 104
텀블러 · 106
모호한 슬픔 · 108
우리가 계단이라 부르는 · 110
풍경은 감흥이 되지 못하고 · 112
아울렛 · 114
난감한 가로수 · 116
야성을 찾아서 · 118
삽화 · 120
폐가 · 122
카페, 둔치도 · 124
글루미 먼데이 · 126

해설 ‘지금, 여기’에서 부르는 ‘먼 곳’의 노래/ 우대식 ·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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