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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롱지 설화 - 걷는사람 시인선 84

정동철 저 | 걷는사람 | 2023년 02월

모롱지 설화 - 걷는사람 시인선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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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333670 / 168쪽 / 168g / 12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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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돌이켜 보니 내 어린 시절이 자리한 모롱지는 설화와 근대가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이른바, ‘희망의 80년대’를 바라보고 산업화를 향해 폭주하던 시절 오지라는 이름으로 위리안치된 모롱지에서 건방구진 여우와 낭군을 잃은 황구렁이와 잔밥각시를 이웃하고 살았다. 오래전 잊힌 연인처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2023년 2월 정동철 추천사 지방에서 올라와 수도권에서 사는 나는 햇수를 세어 보니 고향에서 산 날보다 이제 고향을 떠나 산 지가 더 오래되었다. 그동안 사투리를 고치기 위해 애를 썼는데 단어는 어찌어찌하여 고치게 되었으나 억양만큼은 아직 어쩌지 못하고 있다. 조심조심 이야기하고 있으나 술에 취하면 그 억양이 제대로 뻗어 나온다. 그 말과 그 억양이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세계가 있다. 언어를 잃어버리면 사실 그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표준어라고 일컬어지는 이방의 언어로는 「몽혼주사」의 석찬이 성도, 「혼불」의 풍경도 제대로 보여 줄 길이 없다. 그때의 사람들을 그려 보는 방법은 그때의 언어가 아니면 안 된다. 어디까지가 가족이냐고 물으면 나는 가족 그림을 그려 보라고 한다. 거기에 그릴 수 있는 사람까지가 가족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부탁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리는 아이가 드물다. 그때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족이었다. 동네 사는 형들도 가족이었다. 「연옥분」의 이야기를 읽으면 누군가의 죽음이 내 꿈과 연결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연결된 사람은 수십 년간 만나지 못해도 가족이었다. 꿈속에 찾아온 성님을 보러 마침내 초상에 도착한 연옥분 씨가 업어 키우던 뱅도가 반백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도 가족이었다. 상주보다 더 서러운 울음이 가족을 증명한다. 현대 사회는 가족의 범위가 좁아져서 내 가족은 나밖에 남지 않아서 우리가 외롭게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떤 시집은 색다름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움에 중독된 우리는 우리가 지워 가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낸다. 부끄러워서 내가 지우고 있었던 사투리로 시인은 그때를 완벽히 복원한다. 이 시집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리움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시집은 너무나 소중하다. - 하상만 (시인)

저자 소개

  • 저자 : 정동철
저자 : 정동철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2006년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타났다』를 냈으며,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연대 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를 영문 번역했다. ‘작가의 눈’ 작품상, ‘불꽃문학상’(대표수상)을 수상했다.

목차

1부 그놈 똥구녁

말의 탄생
도둑질
팥니
제동이
서울말
그놈 똥구녁
개새끼들
복순이네 집
무아로
뽀로로
먹구렁이 업보
엄마는 꽃등을 달고

2부 혼불

몽혼주사
늘매기
대한늬우스
혼불
모더락불
연옥분
옹구락진 명길이
정지낭거리
샛밥
정지낭 삼시랑
물외 농사
장마

3부 요시롱 캥

요시롱 캥
한물
장마 씨서리
꽃 받쳐 줄게
송장시엄
물속을 걷는 새
뱀장소
별똥
황구렁이 울음
수박 똥
알 먹고 꿩?
구렁이 비

4부 잔밥각시

잔밥각시
긴 양말 의찬이
곱똥쇠 할아버지
참게 잡기
울력다짐
섶다리 놓기
다리밟기
꿩고기 뭇국
떼보 수남이
토끼 망태
뱅이
겨울밤
석찬이 형

해설

과거로 갈 수 있는 미래를 꿈꾸다
-장예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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