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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나온 삶처럼 : 서희 이다경 시집

이다경 저 | 북랩 | 2022년 10월

소풍 나온 삶처럼 : 서희 이다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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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365384 / 212쪽 / 500g / 13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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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담소 사람들 오고 가는 시장통 햇빛도 들지 않는 한구석 남루한 행색의 한 노인네 텅 빈 벽을 보며 대화한다 연신 웃어가며 누구와 저리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걸까 수많은 사람 틈 속에서도 정말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 말을 온전히 가슴으로 다 들어줄 사람 세상에 있을까 아마도 내 맘의 빛깔 그대로 담아줄 이 그 어디에도 없을 터 저 벽과 다정히 담소를 나누는 노인네 또한 나와 같지 않을까 38~39쪽 덤으로 사는 하루 눈을 뜨고 하루가 내게로 오면 덤으로 나는 하루를 산다 아침의 고운 햇살 한 줌 아침의 맑은 바람 한 모금 눈을 감고 가만히 느껴 본다 목덜미로 스치는 바람결의 감미로움과 내 얼굴 위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의 느낌 연기처럼 아스라이 스러지면 가슴 한가득 안을 수도 담을 수도 없을 텐데 말이지… 아끼고 사랑하고 보듬고 살아보라 덤을 주신 하루 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일상의 모든 것이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소소한 작지만 컸다는 것을 시간은 비로소 깨우쳐 준다 비우고 채우는 건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단 걸 누가 누구를 용서하고 이해한다는 것조차도 인간은 할 수 없다는걸 시간이 다다르게 되면 스스로 깨치게 된다 78~79쪽 희망의 봄 정수리 위로 햇살이 내리고 봄볕의 따스함은 내 온몸으로 스며들어 달콤하게 젖어 드는 한낮의 오수는 나를 유혹한다 목덜미를 휘감아 돌아서 장난치듯 간질이며 스치듯이 지나가는 바람마저 뜨거운 입김처럼 봄소식을 전한다 귓속으로 전해져 오는 말 나예요 내가 왔어요 너무 늦어서 화났나요 웃어 봐요 내가 왔어요 그렇게 봄은 내 가슴에 희망을 심다 118~119쪽 소나기 투둑투둑 얼굴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손바닥을 펼쳐 하늘 위로 받쳐본다 거리에 사람들이 하나둘 뛰기 시작했다 나도 뛸까 그냥 걸었다 후두두둑 순식간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그제서야 냅다 달음박질쳐 뛰어본다 아뿔싸 늦었구나 물에 빠진 생쥐가 됐다 웃음이 났다 그냥 웃었다 158~159쪽 부모의 그늘 바람이 스쳐 운다 수없이 뻗어있는 가지들이 바르르 몸을 떨며 울면서 종알댄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다닥다닥 붙어있던 잎새들 바들바들 떨어대며 더욱더 끌어안는다 햇살이 쏟아진다 수많은 나뭇잎 새로 비치는 은빛 물결 흔들릴 때 서로가 이쁘다고 한다 가지 많은 나무는 잔잔한 바람에도 흔들리고 포르르 실비에도 몸을 흔들어 댄다 뜨거운 햇볕에 탈까 있는 힘을 다해 큰 가지 뻗어 시원한 그늘 만들고 비지땀을 흘린다 바람에 구름 가고 강물이 수없이 새로 흘러도 커다란 버팀목은 언제나 그대로다 198~199쪽

저자 소개

  • 저자 : 이다경
저자 : 이다경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 뚝방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다가 광진구 중곡동에서 유년을 보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던 나는 늘 글을 쓰고 싶어 했고 책을 읽으며 좋은 글귀가 있으면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적기도 했다. 딸이 어렸을 때 칭찬할 일이 있으면 손을 잡고 서점에 가서 책을 사 주고, 딸이 잘못하여 야단칠 일이 생기면 달래주느라 또 서점에 가서 책을 사 주었더니 나의 이쁜 딸도 책을 참 좋아한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살아온 내게 책을 내 보라고 권유한 것도 딸이다.
그동안 조금씩 써놓았던 글들을 책으로 내놓는다는 생각을 하니 문학소녀처럼 가슴이 설렌다. 누군가의 손에서 내 책이 읽힐 상상을 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다.

목차

1부 내 삶이라 하네
아들 오는 날/ 엄마가 있는 집/ 나의 소중한 이쁜 딸!/ 소풍 나온 삶이고 싶어라!/ 그리움 바람 되어/ 소주 한 잔 앞에 두고/ 새끼를 보내고 온 날/ 세상에서 젤 좋은 약/ 옷들의 수다/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우렁각시/ 만용/ 담소/ 가슴이 따뜻한 사람/ 봄바람이 불어온다/ 에미/ 산복도로의 불빛/ 불면증/ 못다 핀 꽃 한 송이/ 울 엄마는/ 내리사랑/ 내 삶이라 하네

2부 눈부신 가을 어느 날
우리 엄마/ 내 안에/ 가슴으로 만나는 사람/ 숨바꼭질/ 나/ 이상한 세상/ 천상 여자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되돌아가다/ 나를 위한 기도/ 가슴과 머리의 갈등/ 덤으로 사는 하루/ 가을/ 절망과 이별하다/ 감사의 기도/ 울 이쁜 딸은/ 엄마의 나이 그리고 내 나이/ 가을 사랑/ 내 맘의 위안 길 산복도로/ 눈부신 가을 어느 날/ 그리움이 풀리는 날

3부 비에 눈물을 감추다
바람의 느낌/ 친구야/ 그해 겨울도 따뜻했었는데/ 타인의 눈물 위에 진정한 행복은 없다/ 비에 눈물을 감추다/ 내리사랑 2/ 편지/ 세월아! 조금 천천히 가주렴/ 꿈/ 내림굿/ 비 내리는 날/ 양심/ 상념/ 부항/ 희망의 봄/ 봄바람이 났나 봐/ 변덕쟁이 나/ 그리움의 중독/ 빈 마음

4부 망각수
장이 열리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2/ 춘정에 몸이 달다/ 망각수/ 보고 싶다/ 복사 꽃잎 날리던 날/ 사진 속의 너/ 석양의 아픔/ 술/ 요정/ 엇갈린 꿈속/ 만인의 연인(화류계 꽃)/ 해 질 녘/ 물난리/ 세월/ 우리 엄마/ 소나기/ 가을엔/ 가위눌림

5부 소풍 나온 삶처럼
길냥이/ 앰뷸런스/ 비 오는 어느 날 엄마가 보고 싶어서/ 마지막 잎새/ 퇴근길/ 가을이 그려낸 그림/ 기절/ 갱년기/ 얄미운 겨울/ 한파/ 나를 안아준다/ 글별이 쏟아지네 내 세상에서/ 여자의 일생/ 바람 속으로 세월을 보내며/ 빈 껍데기와 알맹이/ 변덕스러운 마음/ 부모의 그늘/ 버스 정류장에서/ 치매/ 남포동에 어둠이 내린다/ 보름달/ 동지 팥죽/ 소풍 나온 삶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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