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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134406 / 280쪽 / 354g / 127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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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슬픔은 벗어나야만 하는 것일까. 맑고 소려한 슬픔에 관한 소설, 『미선나무』는 ‘슬픔’이라는 감정 그 자체에 집중했다. 어떤 슬픔은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 나올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맑은 아이의 시선 안에 담았다. 때론 막연하게 따뜻한 위로가 아닌 서늘한 직면이 슬픔이란 감정을 녹일 수 있을 터. 작가는 소설을 통해 말한다. 슬픔을 벗어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 거라고. 어쩌면 슬픔이라는 웅덩이에서 발버둥 치는 시간도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이다.
책 속에서
철저히 따듯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그 시간은 차갑게 식어갔고 나는 막을 수 없었다. 내 몸과 마음에는 이미 사용할 수 있는 온기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온기를 내게 나눠 줄 사람이 더는 내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따듯함 따위는 상관없다. 결국 나는 모든 걸 잃고 나서야 포기할 수 있었으니. 나는 절대 벗어나지 못했고, 못 할 거다. 이 추위와 슬픔은 나를 떠나지 않을 거다.
--- p.9
나무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꽃은 오래 볼수록 눈이 부셨다. 처음으로 나무를 피하지 않고 자세히 쳐다봤다. 나무의 주변에는 꽃잎이 하늘하늘하게 날리고 있었다. 금방 다시 이곳에 와야겠지. 이젠 다 괜찮다. 미선나무. 나를 두렵게 만들었던 나무. 이 나무는 어쩌면 별거 아닐지도, 아니 그래서 더 대단할지도 모르는 나무다.
--- p.202
나는 아저씨를 따라 걷고 있는 숲속이 내가 다녔던 숲속과 전혀 다른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매일 약초를 캐러 다니던 숲속과 정말 달라 보였거든요. 그래서 돌아가자고 한 건데. 아저씨는 나를 보고 웃었죠. 그리고 말했어요. 슬픔은 참 무섭다고, 벗어날 수 없는 거라고요. 그래서 번진다고요. 아저씨와 나 사이의 거리는 멀었지만, 이 말들은 마치 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들려왔어요.
--- p.229
저주아이 7
비밀장소 55
순라잡이 157
미선나무 251
작가의 말 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