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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마법상자

원숙자 저 | 선우미디어 | 2023년 04월

남편과 마법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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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587295 / 247쪽 / 247g / 152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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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수필집 ≪남편과 마법상자≫를 내는 원숙자 수필가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음에도 글쓰기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같아서 기쁘다. 언제나 하는 이야기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있는 법이다. 과거에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잡지 지면을 얻거나 작품집을 출판하려면 소위 문단 정치가 필요했다. 그런 것도 알량한 권력이었던 시대가 SNS가 발달하면서 과거가 되었다. 지금은 좋은 글을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라는 점에서 원숙자 수필가 같은 작가들이 많이 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작품을 꼼꼼하게 읽었다. 잊을 수 없는 어머니에 대한 사모곡 수필의 기본 개념은 ‘사전에 어떤 계획이 없이 형식에 지배 받지 않고 글쓴이의 느낌, 기분, 정서 등을 표현하는 산문 양식’이다. 위의 개념을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자유롭게 쓰는 긴 글이라고 하지만 세상 어느 작가도 무계획적으로 글을 창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리모순이라는 판단이다. 분명 작가는 자신의 글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수필집 ≪남편과 마법상자≫에서 가장 먼저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어머니’가 주제가 된 아래와 같은 글이다. “엄마, 엄마는 제가 살아생전에 잘하는 것이 좋아, 돌아가신 다음에 제사상을 잘 차려드리는 것이 좋아? 둘 중에 하나만 골라요.” “당연히 살아생전에 잘해야지, 죽은 다음에 만한전석을 차려준들 무슨 소용이 있겄냐. 지금처럼만 해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단다. 그것이 효도지….”라고 대답했다. - <어느 약속> 일부 그때 밖에서 ‘깍깍’ 까치 소리가 났다. 바로 창문 밖 아카시아, 가는 가지 끝에서 반가운 소식이라도 전하는 양 힘찬 소리로 “깍깍깍 깍깍깍.”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엄마는 푸념을 하신다. “내가 저 까막까치라도 돼서 날아갈 수만 있어도….” 길게 한숨을 내리쉬면서 눈을 감으셨다. - <엄마 뵈러 가는 날에는> 일부 “엄마, 다음 생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서, 지갑이 가득하도록 용돈 채워 드릴게요. 엄마를 사랑했기에 지갑을 채워 드리지 못했던 거 대단히 죄송합니다.” - <빈 지갑> 일부 막걸리도 빨대를 꽂아 드리니 쪽쪽 맛있게 드신다. 보고 있는 나는 기분이 좋아 눈물이 났다. ‘이렇게 드시고 싶은 걸 두 해가 넘도록 어찌 참고 사셨을까.’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그동안 얼마나 사신다고 콧줄을 끼워 놓고, 드시고 싶은 것도 못 드시게 한다고 원망도 많이 했었다. - <엄마 코에 콧줄을 빼다> 일부 많은 작가들에게 작품 주제가 되는 것이 어머니이다. 어버이날에 단골로 등장하는 노래가사 ‘높고 높은 하늘’ ‘깊고 깊은 바다’보다 더 큰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어머니이다. 원숙자 수필가의 작품에서도 절절한 사모곡이 들리고 있다. 살아생전에 모녀가 ‘살아생전에 잘하는 것이 좋아, 돌아가신 다음에 제사상을 잘 차려드리는 것이 좋아’ 묻는 내용에서는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엄마가 맛있는 음식, 좋은 옷보다는 ‘지금처럼만 해주는 것이 효도’라고 말을 하는 것에서 이 시대 어머니들 공통 생각 ‘우리 자식만한 효자 없다.’는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게 만든 것은 가난이다. 그것을 담담하면서 아프게 그려 낸 것이 <빈 지갑>이다. 넉넉한 지갑을 갖고 살기를 희망하지만 자본주의 체제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런 허망함을 묘사한 이 수필에서는 엄마의 지갑을 빳빳한 신사임당 오만원 지폐로 가득 채워 주고 싶은 원숙자 수필가의 진심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어서 읽으면 읽을수록 자식의 따스한 마음을 느껴지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인용된 <엄마 코에 콧줄을 빼다>는 우리에게 많은 암시를 던지고 있다. 힘없는 노인들에게 콧줄은 생명줄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것을 통해서 건강이 유지 된다고 한다. 콧줄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차단당하고 사는 노인들... 자식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거부하는 요양원 운영 방식은 헌법으로 보장된 행복 추구권 위반이라는 생각이다. 먹고 싶은 것 다 막힌 상태에서 침을 꼴깍 삼키면서 바라봐야 하는 노인들의 절망을 생각하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런 공감을 얻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사신다고 콧줄을 끼워 놓고, 드시고 싶은 것도 못 드시게 한다.’는 구절이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식욕을 막아 놓고 우리가 떠드는 ‘인권국가’라는 의미가 얼마나 모순 덩어리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원숙자 수필가가 의지하고 있었던 어머니가 요양원 생활을 마치고 천상병 시인의 <귀천>의 한 구절처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 찾아 온 아픔이 작품에 절절하게 담겨 있어서 가슴을 흔든다. “엄마 왜 이리 많이 만드셨어요?” “내 생애 이것이 마지막 바느질이 될 것 같다. 이제는 눈도 어둡고 손가락 힘도 없어서 힘들 것 같당게. -<설이 다가오는데>일부 나는 진한 그리움이 솟구쳐 올랐다. 자꾸만 잊고 있던 엄마 생각이 새록새록 봄비에 새싹처럼 자라나서 목이 멨다. -<엄마 생각> 지난 초여름, 흐드러지게 핀 유월의 장미보다 더욱 눈부시게 해맑은 날이었다. 그 모든 추억거리를 남기고 엄마는 작별 인사도 없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설맞이 풍경> 반듯하게 누우신 모습이 참으로 곱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내려놓은 듯 표정이 매우 편안하고 해맑기까지 하다. - <발인(發靷)> 언제나 이 시대 어머니들은 남다른 예지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생이 끝자락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랑하는 자식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을 보인다. 삶의 여정이 담긴 소중한 기록 원숙자 수필가는 전북 진안에서 출생해서 강원도 철원에서 오랜 기간 살면서 문학에 입문을 하고 2017년 《한국수필》로 작가로 등단했다. 그런 연유로 고향과 철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여러 편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수필을 다시 읽어 보면 다음과 같다. “오늘도 한탄강은 작년에 입은 수해의 흔적을 안고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이라 운동하기 좋아 쉬는 날이면 자주 들러서 걷곤 한다. 길게 흐르는 강 옆으로 해마다 만들어지는 추억도 함께 걷는다.” -<한탄강의 여름날> “도피안사는 철원 8경에 들어 있다. 강원도 철원을 여행한다면 한번 들러야 할 명소 중의 명소이다. 한겨울 흰 눈을 이고 있는 환상적인 풍경을 본 나는 이곳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 ”-<도피안사에 가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와서 아는 사람도, 친구도 한 명 없을 때, 마음은 매일 이사를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도서관 입구에 걸린 ‘문학창작반 회원 모집’이라는 현수막을 보았다. 시간이 많은 나는 혹시라도 좋아하” -<철원에 사는 이유> 첫번째로 인용한 <한탄강의 여름날>은 철원을 상징하는 강을 소재로 삼고 있다. 한탄강은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군과 경기도를 거쳐 임진강으로 흐르는 136㎞로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추가령곡이 있다. 평강군 오리산에서 용암이 분출해서 계곡을 만들었기 때문에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에서 고향친구들을 초대해서 즐겁게 보내는 추억을 수필로 표현하고 있다. 글을 읽다 보면 한탄강 상류에는 공장이 없기 때문에 맑은 물이 현무암 계곡을 따라 흐르고 수많은 여울에서 비늘을 털고 있는 정경이 그려진다. 또 밤이면 별빛이 흐르는 강물에 반사돼 마치 별들이 내려와 몸을 씻는 듯한 느낌이 전해지는 수필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SNS가 유행하는 시대에 문예창작반은 MZ세대들에게는 ‘과거의 유물’ ‘냄새나는 꼰대들 전유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매체들이 문학의 사망을 기정사실화 하는 시대에 문예창작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임신부가 신 음식을 원하는 것처럼 문학에 대한 욕구가 잠재’ 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숨겨졌던 문학적 재능이 문예 창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화산처럼 폭발해서 수필가로 등단을 하고 작품집까지 발간하게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철원은 원숙자 수필가에게는 문학의 요람이 되는 지역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에다가 자신의 고향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민족의 아픔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아래 작품이 증명하듯이 문학 세계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 받을만하다. “지뢰 제거 작업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업 중에 두 구의 유해를 발굴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태극기로 덮어서 운구하는 모습도 보도됐다. 차갑고 쓸쓸한 고지에서 아직도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고 있었을 우리의 병사였다. 예순다섯 해 만에 제대하는 순간이다.” -<천도(薦度)의 현수막> 더 이상 남북 간의 대립을 멈추고 평화를 위한 출발이 DMZ 부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다. 이곳에 전사자가 많은 이유는 휴전을 앞두고 한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고지전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고지전에서 많은 군인들이 희생이 됐지만 방치 수준에 있었던 것을 평화를 추진한 정책 덕분에 유해발굴이 이루어진 것을 수필로 쓴 것이다. 발굴된 병사 둘을 ‘예순다섯 해 만에 제대하는 순간이다.’로 남다른 감각을 보여 준 것은 원숙자 수필가가 갖고 있는 문학 소질을 확인하게 만들고 있다. 고향과 가족들에 대한 따스한 눈길 언제나 작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글도 쓰지 않고 이론에만 정통한 것은 본질을 상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원숙자 수필가처럼 자신의 창작을 모아서 작품집을 발간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문학인의 모범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깊이 있게 읽은 것이 자신의 뿌리인 고향과 가족을 주제로 쓴 수필이다. 우선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던 그 시절 아버지 흔적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그곳에는 아버지도 계셨다. 자장면 집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그 맛은 온통 머릿속에 별이 반짝였다. 세상에 없는 그런 맛이었다. 그동안 내가 제일 좋아하던 호떡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후로 나는 장날만 되면 엄마를 찾아 장터로 나가서 헤매고 다녔다.”-<산골 아이의 장날> “드디어 다섯 번째로 아버지가 나를 업었다. 등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진한 아버지 냄새가 땀인지 빗물인지 모르게 몽글거렸다. 무척 긴장했는지 등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그날 아버지는 그 위험한 물속을 아홉 번이나 왔다갔다 하셨다.”-<아버지의 등> 1960~70년대 자장면은 지금처럼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전 가족이 모여서 먹었던 축하 음식일 정도로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런 자장면은 엄마를 찾던 장날. 아버지와 같이 먹었던 추억은 중국집을 지나갈 때면 춘장 냄새 속에서 다시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시대 아버지는 커다란 바위처럼 단단하고 마을을 지키던 장승처럼 굳건한 존재였다. 그런 아버지도 나약한 하나의 인간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버지의 등>이다. 하교 길에서 갑자기 불어난 냇가를 업어서 건너 주는 아버지의 굳은 등에서 코를 찌르던 몸 냄새는 딸을 사랑하는 인간적 아비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원숙자 수필가에게는 중국집 냄새와 아버지의 짙은 냄새가 동일시되는 그리움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정말로 조선시대에는 똥 푸는 사람에게 계급을 주고 ‘예덕(睿德) 선생’이라는 칭호를 주었단다. 요즘은 많은 직업에 ‘선생’이라는 칭호가 붙여지지만 조선 시대에는 몇 안 되는 직업에만 ‘선생’이라는 칭호를 썼다. 그만큼 똥 푸는 직업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대우를 해줬다고 하니 조상들의 지혜에 탄복한다.” -<예덕 선생> <예덕 선생>은 재래식 변소의 똥을 푸던 사람을 높이 부르는 것을 소재로 삼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예덕선생’은 조선 실학파 태두인 연암 박지원이 지은 한문소설에서 유래 된 것이다. 연암은 『예덕선생전 (穢德先生傳)』에서 인분을 나르는 예덕의 마음이 곧고 덕이 높음을 그려 양반들을 공박한 것이다. 그런 의미가 남쪽 지방에서는 전승 되었는데 가장 천박한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극존칭인 ‘선생’이라는 별호를 붙인 것은 우리 조상들의 넉넉한 마음이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원숙자 수필가는 그런 의미를 찾아서 작품으로 형상화 한 것은 읽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느낌과 조상들의 인권존중 사상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남편에 대한 믿음이 담긴 수필 문학도 가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틀에서 창작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보면 원숙자 씨의 수필에서도 가정 이야기가 많이 등장을 하는데 가장 주목 받아야 할 작품은 수필집 제목이 된 ‘남편’에 대한 작품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남편과 마법상자>는 원숙자 수필가에게는 진주같은 작품이라고 생각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 빚보증 두 번에 쫄딱 망하고 꼭 12년 만이다. 제일 싼 땅을 찾아다니다가 원하는 곳을 찾았다. * 전날 밤 꿈속에, 맑은 물에 뱀이 두 마리가 떠 있었다. * 동생이 인터넷 검색을 하더니 재물이 들어올 거라고 했다. * 예당지 옆을 지나는데 한겨울 풍경에 빠져들고 있었다. * 처음 가본 곳에서 그렇게 마음에 드는 땅을 샀다. * 서둘러 잔금을 치르고 싸구려 중고 컨테이너를 갖다 놨다. 가등기를 한 후 수도와 전기시설도 했다. 코로나 여파로 남편은 계속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였다. * 급여를 받을 때마다 한 가지씩 개선해 나갔다. * 이렇듯 주말마다 컨테이너는 달라져 가고 있었다. * 남자들,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를 써가며 하는 말. “이곳은 마법 상자여. 말만 하믄 없는 것이 없구만유~.” * 이제 이곳에 우리 집만 지으면 된다. 수필 제목이 <남편과 마법상자>의 내용은 이렇게 전개 되고 있다. 2000년대 가정이 몰락을 하는 원인의 대부분이 빚보증이다. 아는 처지라 부탁을 하면 거절 할 수 없어서 가볍게 찍은 도장이 나중에는 태산처럼 다가오는 것이 빚보증이다. 그래서 옛 조상들은 ‘보증 잘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이다. 정말 가혹한 일이 벌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빚을 보증 선 원숙자 수필가 남편은 마음이 착한 사람임을 엿볼 수 있게 만든다. 그것도 두 번이나 당했으니 참고 살은 원숙자 씨도 같이 선한 사람으로 부창부수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 자기 집을 한 채 가져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원숙자 씨 부부가 우연치 않게 자신들 형편에 맞는 땅을 구입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통장을 다 털어서 구입한 땅에 월급을 타거나 돈이 생길 때마다 한 가지씩 마련해 나가는 과정은 힘들지만 보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주말마다 찾아가서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집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이웃에 사는 남자들이 ‘마법상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원숙자 부부의 땀과 눈물이 빚은 결과일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 조금씩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서 금전으로 평가할 수 없는 보물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만든다. 마치 글을 읽는 독자들이 신혼 시절 살림살이 하나 장만하고 느꼈던 행복한 시절을 뒤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말만 들어도 근사한 경치가 그려지는 예당저수지 부근에 원숙자 부부 작가가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번쯤 찾아가 갈잎이 타는 향기 풍기는 차 한 잔을 나누고 싶다는 욕심을 만들게 하는 좋은 수필로 느껴진다. 나가는 말 작가에게 작품집은 영혼이 쉬는 곳이다. 원숙자 수필가에게 <남편과 마법상자>는 그 동안 창작한 글을 정리하고 새로운 작품 세계로 나가는 기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필집 앞에 편집된 ‘요양보호사의 경험’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 동안 고향생각, 추억, 가족들 이야기‘에 작품의 뿌리를 두고 있었다.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 주변 이웃들을 소재로 삼은 것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냈다는 구체적 증거이다. 오랜 기간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인물을 작품 소재로 삼는 것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을 따스한 연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품 태도는 독자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매력이 있다. 그것은 모든 창작의 시작이면서 끝이라는 점을 항상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정춘근의 원숙자의 작품 세계 (요약 발췌)

저자 소개

  • 저자 : 원숙자
저자 : 원숙자
<한국수필> 수필(2017), <창작21> 시(2020) 등단 문예창작실기지도사 자격증 취득하였다. 한국수필작가회, 사임당문학회, 강원문인협회, 철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보령에서 요양보호사로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남편은 참새농장 주인》 외 공저 다수가 있다.

목차

축하의 글/ 최원현
작가의 말
1부 해바라기 사랑(12편)-요양보호사로서, 딸로서
공감대를 만들다 14
기다림보다 헤어짐이 더 아프다 18
해바라기 사랑 22
어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25
내 나이 올해 여든넷 31
반짝이는 애마 35
어느 약속 38
엄마 뵈러 가는 날에는 41
빈 지갑 45
엄마 코에 콧줄을 빼다 49
발인(發靷) 52
병아리 동생 56

2부 마법상자(7편)-귀촌한 부부 이야기
참새농장 60
마법상자 63
마트료시카를 닮은 나 67
후리지아와 생강나무꽃 70
할아버지와 손자 73
단지 액땜일 뿐 76
남편과 초콜릿 80

3부 추억의 향을 따다(14편)-한국의 고유 정서
아버지의 등 84
산골 아이의 장날 87
도깨비를 만난 차돌이 90
예덕 선생 95
할머니와 팥주머니 99
추억의 향을 따다 102
젊음이 화장이여 105
오월의 추억 한 장 108
어설픈 매혈자 111
설맞이 풍경 114
깡통 돌리기 118
빈집에 가다 122
설이 다가오는데 125
수다 128

4부 학지에 연꽃이 피었다(11편)-기행 ?ㄹ
도미 부인을 만나다 132
학지에 연꽃이 피었다 136
4월이 기다려지는 이유 140
가을을 즐기다 144
한탄강의 여름날 147
계웅산(鷄雄山)을 보며 150
내장산이 부른다 153
도피안사에 가다 157
불자는 아니어도 161
따스한 손 165
철원에 사는 이유 168

5부 무지개띠(18편) 가족 이야기
장맛비(1) 172
장맛비(2) 174
장맛비(3) 177
나와 며느리 180
화장도 예절이다 183
세상이 왜 이래 186
고양이손 손녀 190
춤추는 아이들 193
며느리 친구 196
사랑의 편지 199
무지개띠 202
아이들과 낙엽 205
엄마 생각 208
엉뚱한 아이 211
천도(薦度)의 현수막 214
코로나19 덕분에 217
홀로 남는 연습은 아프다 220
내 고장의 문학관 223

정춘근 / 원숙자의 작품 세계
삶의 이야기가 담긴 마법상자 같은 글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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