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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 : 근대성의 문을 연 그리스 신전 이야기

임석재 저 | 한울 | 2020년 10월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 : 근대성의 문을 연 그리스 신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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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69565 / 208쪽 / 395g /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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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과학혁명은 17세기 후반에 데카르트의 후예들이 그의 과학 연구와 합리주의 철학을 이어받아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하며 시작했어요. 이게 18세기에 오면서 지성혁명으로 무르익게 되죠. (……) 그다음이 영국에서 1760년대 시작된 산업혁명인데 이게 지금의 과학기술 문명의 기초가 되었고요. 1789~1799년의 프랑스대혁명은 우리가 사는 현대의 정치사회 체제인 시민민주주의의 기초가 되죠. 그래서 18세기는 신석기혁명이나 철기혁명에 맞먹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문명 변혁기예요. 이 세 가지 혁명이 다 몰려 있는 시대니까요. _34쪽 유럽의 많은 건축가들은 물론이고 지성인과 예술가들도 그리스 신전을 보며 새로운 변혁기의 이상 모델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자신들이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던 새로운 시대 가치의 내용이 그리스 신전에 녹아 응축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겠죠. 그러면서 그리스 신전을 여러 각도에서 해석하게 되고 그 해석하는 시각 자체가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20세기 문명의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 _36쪽 근대성이라고 하면 보통 기술하고 자본만 생각하는데 낭만성도 근대성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건축도 마찬가지예요. 17세기까지 유럽 건축은 왕궁과 교회 같은 건물에 웅장함이나 기념비성 같은 특징만 표현했는데, 낭만주의를 거치면서 ‘아, 우리가 건물에서도 뭔가 자연적인 아름다움이나 낭만적인 걸 찾을 수 있구나’ 하게 된 거죠. _58쪽 노블 심플리서티(noble simplicity)를 건축으로 환산하면 기둥 건축이 됩니다. 그 전까지 2500년간 유럽 건축을 지배해 온 건 벽체 건축이었어요. 그래서 기둥 건축과 벽체 건축의 분화가 일어나고 그리스주의와 로마주의의 분화가 일어나는 거죠. 여기에서 앞서 말한 그리스 건축과 로마 건축의 차이가 나옵니다. 그리스 건축이 기둥 건축이고 로마 건축이 벽체 건축이라는 거죠. _77쪽 부르주아라는 경제 권력을 가진 새로운 계층이 등장해요. 순전히 내 기술과 내 비즈니스로 돈을 벌기 시작한 도시 자유 상공인 계층이죠. 이 사람들은 권력층이 아니기 때문에 내 집의 벽을 화려한 그림으로 채울 필요가 없었죠. 모든 사물을 비즈니스 모델로 보는 사람들인데,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야, 이것을 액자에 그리면 들고 다니기 편하고 사고팔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요. 그러면서 그림이 건물 벽체에서 액자로 넘어가게 됩니다. _100쪽 18세기 그리스 건축이 현대 기둥 구조의 뿌리가 되었어요. 요즘 우리가 짓는 건물은 대부분 철근콘크리트와 철골을 사용한 기둥 구조잖아요. 이게 로마주의와 벽체 구조가 붕괴되고 그리스주의가 부활하면서 시작된 걸로 볼 수 있죠. _134쪽 ‘기술이 발전한다’라는 게 뭘 뜻할까요? 보통 세상 사람들은 기존 것을 다 없애고 무조건 새것으로 가는 뜻이라 생각하기 쉬워요. 옛날 것은 쓸모가 없어졌으니까 전부 새것으로 싹 바꾸는 게 잘살게 되는 걸로 생각하기 쉽다는 말이에요. 역사학자인 제가 볼 때는 그렇지 않아요.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거라고 봐요. (……) 이전 게 없어지지 않고 지금 시대에 등불이 되는 교훈의 내용으로 압축되어 남아 새것과 옛것이 함께 가는 거죠. _138~139쪽 우선 중심 공간이라는 말부터 설명하면 어느 시대에나 도시에는 항상 중심이 있게 마련이에요. 이건 인간 사회의 본능 같은 거로 볼 수 있지요. 도시의 대표 건물을 염두에 두고 중심 공간을 만들어야 사람들이 심적으로 안정이 되고 도시도 잘 돌아가죠. 고대 전제주의 시대에는 왕궁이 그런 곳이었고 중세에는 성당이 있는 광장이 그랬죠. _145쪽 이제는 서양과 비교해서 우리 것을 무조건 부족하다고 자책만 하는 시기는 분명히 지났습니다. 우리가 가진 게 무엇인가를 되돌아볼 때예요. 그 결론은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걸 가지고 있다’로 나는 거고요. 그 증거 가운데 하나가 지금 보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다양한 정신적인 공간들이죠. 우리가 지난 20세기를 굉장히 열심히 살아온 결과 서울에 이런 것들을 갖추게 된 거예요. _190쪽

저자 소개

  • 저자 : 임석재
저자 : 임석재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로,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를 창설하며 1호 교수로 부임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축을 소재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지금까지 모두 57권의 단독 저서를 출간했다. 탄탄한 종합화 능력과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건축을 인문학 및 예술 등과 연계·융합시키며 독특한 학문 세계를 일구었다. 주 전공인 건축사와 건축이론을 토대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어왔으며,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연구와 집필에 머물지 않고 그동안 공부하면서 깨달은 내용과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 설계 작품에 응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임석재의 서양건축사』(전 5권), 『‘예(禮)’ 로 지은 경복궁』, 『집의 정신적 가치, 정주』, 『한국 건축과 도덕 정신』,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서울 골목길 풍경』,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기계가 된 몸과 현대건축의 탄생』, 『유럽의 주택』,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광야와 도시』, 『극장의 역사』 등이 있다.

목차

1부 인트로

1장 오프닝과 강연자 소개

2장 그리스 신전과 유럽의 18~19세기

3장 18세기까지 금단의 땅이었던 그리스

4장 혁명의 세기, 18세기의 모델이 된 그리스 신전


2부 18세기 폐허낭만주의 운동

5장 픽처레스크 미학과 숭고미

6장 폴리, 일상으로 들어온 신전

7장 빙켈만의 그리스주의와 원형의 미학

8장 폐허의 미학에서 파괴의 미학으로


3부 18세기 구조합리주의

9장 데카르트 키즈의 교황청 대성당 건물 공격

10장 이신론 성직자 로지에의 원시 오두막 주장

11장 그레코-고딕 아이디얼과 파리 판테온

12장 화해와 합리성: 기술의 발전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4부 19세기 메트로폴리스 운동

13장 19세기 대도시의 등장과 중심 공간의 문제

14장 정신적인 공간이 여전히 도시의 중심 공간이어야 한다

15장 파리, 베를린, 런던의 중심 공간


5부 서울의 도시 상황과 마무리

16장 그렇다면 서울의 중심 공간은?

17장 짧은 마무리, 슬기로운 도시 생활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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