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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뒷모습 : 2022 흰뫼시문학 제18집

흰뫼시문학 저 | 청어 | 2022년 12월

시간의 뒷모습 : 2022 흰뫼시문학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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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551039 / 120쪽 / 156g /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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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흰뫼를 아는가? 올해도 언택트 시대가 이어졌다. 조금씩 잃어버린 말을 찾고 얼굴을 찾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애를 썼다. 아버지의 당나귀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하느님의 왕국을 발견한 사도 바울처럼, 시의 비밀은 길과 집의 사이-경계에 있다. 그 길이라는 집에서 우리는 말과 사물의 이치를 모색하고 앎과 느낌의 방법을 찾아나선다. 게오르그 루카치(G. Lukacs)는 모든 예술의 핵심적 문제로 〈인간적인 것과 형식〉을 지목한다. 이 경우 인간적인 것이란 인간과 삶에 관계되는 모든 인적, 물적 환경을 말하며, 이는 그것을 구체화하고 특수화하는 미적 형식의 문제와 긴밀하게 조응한다. 형식 또한 겉으로 나타나는 모양이나 격식의 측면보다는 ‘삶 자체를 다시 만들어내는 가능성’을 말한다. 하여 말의 미학과 윤리적 감수성은 우리가 새롭게 추구해야 할 지남指南이다. 그렇다면 새로움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가능한가? 전통과 창조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전통에 기반한 말과 사물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그러나 그 말과 사물을 보다 새롭게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와 방법을 더욱 중시한다. 저마다 다르게 또 같게 말하고 사유하는 우리는 소백, 즉 흰뫼에 그 정신적 뿌리를 두고 있다. 산이 그런 것처럼 물이 그런 것처럼, 이십 년을 한결같이 시를 짓고 음송하며, 시학과 전통사상의 세미나를 가졌다. 인정과 열정이 차고 넘치는 문학 공동체, 흰뫼의 사람들은 지난 여름 이건희컬렉션특별전을 찾아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들을 함께 즐기며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작금에 있어서는 취운재 박성철 시인과 유영희 시인이 나란히 시집을 출간했다. 저마다의 고유한 시와 세계다. 한마음으로 축하드린다. 다시 한 해가 저물어간다. 흰뫼시문학 18집을 내면서 그동안 구절양장 우리가 지나온 이십 년의 발자취는 책 뒤의 연혁이 잘 말해 준다. 흰뫼를 아는가?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다. 2022년 11월 **그들의 것들 내 끼니에는 그들의 먹지 못한 끼니가 들어 있다. 내 잠에는 그들의 자지 못한 잠이 들어 있다. 내 쉼에는 그들의 쉬지 못한 쉼이 들어 있다. 내 웃음에는 그들의 웃지 못한 웃음이 들어 있다. 내 안전에는 그들의 접하지 못한 안전이 들어 있다. 내 돈에는 그들의 받지 못한 돈이 들어 있다. 내 숨에는 그들의 쉬지 못한 숨이 들어 있다. -백우선 **평행우주론 나와 너 우주 존재와 단절 존재하려면 실체가 있어야 한다. 존재하는 존재는 형상과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존재에는 단절이 없다 갑자기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는 존재 의식 하여 물과 꿈, 하나의 평행우주 의식이 바슐라르의 감성에 부딪친 이미지들로 장자의 꿈속으로 평행 이동한 나비들이 시를 읊으며 너훌너훌 날아다니는 평행우주의 지상은 지금 백로 절기 -박성철 **산정 호수 산정에는 호수가 있다 깊고 푸른 호수가 고요의 빛이라면 고요는 묘지의 소리이거나 소리의 영원이다 영원은 잎이 오므라든 채 겨울을 나는 가침박달 사향노루가 곤히 잠든 호숫가 누군가의 한 생이 저물어간다 밤이 깊으면 십일월에 눈이 온다 빨간 자전거에 꽃이 핀다 -김상환 **휴지 조각 그냥 북북 찢어 조각으로 부서지면 쉽게 버릴 줄 알았네 그러나 살다 보니 그럴 수 없는 덫에 걸렸네 그 무게 너무 커 차마, 단번에 버릴 수 없었네 꼬깃꼬깃 말아 쥐고 몇몇 일을 둘러 봐도 떠나보낼 꽃마차는 오시지 않네 남모르게 가슴 도려내는 또 다른 아픔이었네 -진경자 **석죽화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태생적으로 낮은 곳을 기어야만 산다 하루를 견뎌내고 내일 밥이 걱정되지만 머지않아 꽃이 된다 신은 그대를 사랑하므로 시험에 들게 하고 천둥 번개가 주는 고문 내 안에 희망 섞인 독백 마저 고갈될 때 비로소 꽃이 되는 운명 무릎으로 긴 시간들아 8월 아침 그대 모란보다 붉어 좋다 -유병일 **생명 현대판 무녀 글쎄 프로젝트 버겁다 바위 소나무 물 흐르는 소리 생명이다 태고적 존재 무아지경 -유영희 **껍질 속의 믿음 오늘도 껍질을 믿는다 의심으로 시작하는 하루 일과 눈이 닿지 않는 곳은 모두 의심하고 대륙을 돌아온 철새의 행적을 의심하고 웃고 있는 메뉴판을 의심하고 무백신 접근을 의심하고 걸려온 전화번호를 의심하고 다행히 껍질은 의심을 숨기지 않는다는 의심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식물성 껍질을 믿는 것처럼 내일도 믿고 싶다 너에게 다가가고 싶은 경고선 -박영대 **아포리즘, 대나무 줄기도 잎도 꽃도 검은 대나무 비움과 채움을 번갈아 가며 기도를 올린다 비우는 날의 기도는 포만(飽滿) 채우는 날의 기도는 허기(虛飢) 대빗자루 만들어 마음속 먼지까지 쓸어주신 아버지 마당에 섰다 -소양희 **소나기숲 하늘에서는 혜성이 쏟아지는데 어떻게 사뿐히 내릴 수가 있을까 잘못 꿰어진 단추를 얼른 다시 갈아끼우듯 토닥토닥 다함께 손잡고 힘차게 씻어내릴 준비를 하자 한 줄기 한 줄기 모여 쏟아지는 혓바닥, 그 숲속에서 -박정임

저자 소개

  • 저자 : 흰뫼시문학
저자 : 흰뫼시문학

목차

3 시간의 뒷모습
4 책머리에 - 흰뫼를 아는가?

[초대시]
백우선
14 훈 2
15 그들의 것들
16 시작노트

[회원시]
박성철
18 다시 길상사에서
20 마니산에 올라
21 민조 천부경
22 평행우주론
23 마음
24 마하발리푸람Mahabalipuram
28 시작노트

김상환
32 왜왜
33 산정 호수
34 그의 봄
36 저녁 개암사
37 별안瞥眼
38 유혈목이꽃
40 시작노트

진경자
52 내 친구는
54 갈대
56 휴지 조각
57 비 오는 날 4
58 산다는 것 2
59 산다는 것 3
60 시작노트

유병일
62 방아깨비
63 석죽화
64 별
65 낙엽 1
66 감
67 낙엽 2

유영희
70 생명
71 삶
72 등골
73 뭐가 이토록
74 함께하다
75 초점
76 지금
77 일깨워 보내니
78 빈 마음
79 밸런스
80 시작노트

박영대
82 지켜내자, 그 혼
84 천제단 7광구
86 영등포 왜곡
87 껍질 속의 믿음
88 두 번째 출렁이는 바다
90 진달래 한 대목
91 시작노트

소양희
94 아포리즘, 대나무
95 비빔밥
96 생강꽃
97 봄을 낳는 2월
98 가로수길 풍경
99 꽃불
100 가을이 껌을 씹는다

박정임
102 무중력지대
103 링거
104 콩나물국
105 소나기숲
106 문고리
107 나팔꽃
108 시작노트

110 흰뫼시문학회 회칙
114 흰뫼시문학회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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