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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6037 / 100쪽 / 10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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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사 시인의 심성은 산간 마을에 내린 첫눈처럼 순정하다. 시의 어조는 높지 않고 요란하지 않다. 속삭이듯 사근사근 말한다. 하지만 시의 화자는 여리고 순하고 선한 감성으로, 성능 좋은 카메라처럼 세상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고 살핀다. 자상하다. 시인詩人은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것들에 살뜰하게 가 닿아 있다. 시인의 시집은 나날의 구체적 일상에 대한 섬세하고도 꼼꼼한 서술로 채워져 있다. 그의 일상 시편은 강의 하류처럼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다. 절절한 감정의 사모와 이웃에 대한 연민과 친구와의 우정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삶이 끝나면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삶이 끝나면 죽음도 끝난다.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면서 매일을 동시에 죽어 간다. 그러므로 현재의 일상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현재를 잘 살아야 과거가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고 미래도 밝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등정登頂이 목표인 삶이 아니라 하루하루 걷는 과정이 중요한 등로登路로 살아가자고 시인의 시편들은 말하고 있다. 일상의 세목을 솔직하게, 담백하게 진술하는 시편들은 은근한 힘을 발휘한다. ―이재무(시인) 이 시집을 나는 사이(間)라고 푼다. 사람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할 때이며, 가장 사람다울 때는 사람 사이에 공존할 때인 바, 김성렬의 시는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도 자연스럽다. 시는 진리, 진실보다 진솔과 친하다. 이는 곧 시를 시인의 공개된 일기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주 찾는 밥집 여주인은 엄마만큼 늙어 있고 이웃집 할매는 수다스럽고 닭들, 강아지들, 농자금 되어 주는 송아지들, 삐약삐약 병아리들까지 증강현실에서처럼 지면紙面에서 뛰쳐나와 천방지축이다. 한마디로 낯설기하기(Defamilarization)가 전혀 필요 없는 시편들인 것이다. 아니 낯설기하기를 해서는 안 될 성싶다. 그만큼 투명하고 담백하게 드러냈기에 가슴에 와 닿는 것 아닌가. 간間은 문틈으로 해를 보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김성렬의 시에서 우린 이웃집 문틈 사이로 새 나오는 따스한 햇살을 맞게 된다. 작품을 접한 후 만나 보고 싶은 시인들이 가끔 있다. 특히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땐 더욱 그렇다. 김성렬 시인이 그중 한 사람이다. ―구광렬(시인, 소설가) 자화상 아침에는 삽짝에 계시다 하루를 갈무리하는 오후에는 뒷짐을 지고 동구에 서서 모롱이 돌아온 버스가 정류장 멈출 때마다 바랑을 짊어진 촌부들 시시만큼 고인돌 밑으로 들어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는 촌부 뵙고 돌아서면 금세 콧잔등 찡하고 눈시울 붉히게 하던 구릿빛 얼굴의 그 촌부는 땀방울 한 방울까지 자식에게 다 베푸시고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셨다 꽃이 피었다 지고 다시 따숩는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이듬해 어느 날 자식인 네가 아버지 대신 하수아비처럼 그 자리에 서서 하마나, 하마나 객지 자식 기다리는 노인이 되어 있었다
제1부
첫 13
자화상 14
부부 15
모성애母性愛 16
반달 17
천상 18
거울 앞에서 19
미력 20
넋두리 22
복덩이 23
천성 24
약손 25
무단횡단 26
헐객 27
유기견 28
도굴꾼 29
공생共生 30
제2부
연어 35
단짝 36
본능 37
창작의 집 38
빈자貧者 39
번민煩悶 40
사랑의 설법 41
취미 42
장례식장 43
자라 44
막차를 놓치다 45
오도 가도 못 하고 46
페인트 47
무료 세입자 48
소소한 일상 49
제3부
밀월 53
그릇 54
수의 55
오목눈이의 자식 사랑 56
나무 57
마음의 빚 58
예금통장 59
절밥 60
겨울밤 62
보름달 63
임대아파트 64
웃음을 팔다 65
위험한 동거 66
편력 67
후유증 68
제4부
화두 73
겨울나기 74
무덤 75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76
시간과 다투다 77
약국 78
귀결 79
우환 80
장승 81
의수義手 82
밥줄 83
조각배 84
과수원 85
놀이터 86
부처 87
해설
차성환 사랑의 손길\t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