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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5579184 / 312쪽 / 410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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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아가』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여인 당편이가 그 주인공이다. 소설 속에 묘사된 당편이의 모습은 이렇다. <아마 어렸을 적 가벼운 소아마비를 앓은 탓이겠지만 그녀는 손발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다. 또 구루병의 증상도 있었던지 목이 짧고 등이 굽어 어깨가 귀 가까이 솟아 있었다. 키도 제대로 자라지 않아 그녀는 성년이 된 뒤에도 초등학교 상급반이었을 때의 우리보다 작았다. 거기다가 유인원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얼굴이 가슴께까지 묻혀 있어 어깨가 귀 위로 솟은 듯할뿐더러 어떤 때는 얼굴 길이가 그녀 키의 삼분의 일은 되는 듯 느껴졌다.> 가난한 시절, 우리 공동체 안에는 앉은뱅이, 절름발이, 언청이, 외팔이, 땅딸이, 난쟁이, 맹추 등으로 불리던 환유들이 있었다. 그들은 과거 우리 곁에 있었고 우리와 함께 세상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정신병원과 각종 수용소, 재활원, 보호소 같은 시설들로 하나둘 사라지며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이문열은 이것에 주목했다. <그 옛날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이들은 단순히 성한 사람들의 짜증 섞인 동정 위에 더부살이한 것 같지만은 않다. 지금보다 훨씬 살기 어려운 시절에도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추가된 부담을 마냥 힘들어하지 않은 것하며, 그들 환유의 특성이 우리 삶에 끼치는 여러 불편이나 혼란을 웃음으로 참아 넘긴 것도 어쩌면 그게 우리가 그들에게 해 주어야 할 당연한 보상이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문열은 『아가』에서, 한 개인이 속한 사회 속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며 어떤 기호로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말한다. 존재한다는 것은 ‘거기에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거기에 속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거기 있는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된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존재, 누구 또는 무엇과도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존재는 없다. 당편이는 이문열의 고향에 실재했던 인물로, 그에게 남아 있던 막연한 인상과 두세 개의 에피소드 위에 소설적 상상력이 더해져 창조되었다. 1997년 『선택』을 발표하며 여성의 미덕 및 사회적 역할에 대한 페미니즘 논쟁에 불을 지폈던 이문열. 그로부터 3년 뒤 출간한 『아가』는 장애인에 대한 비하나 전통적 여성성의 왜곡 같은 혐의로, 대놓고 욕을 퍼붓지는 못하지만 돌아서 입을 비쭉거리는 듯한 느낌만 받았다고 회고한다. 한 여인의 희극적이면서도 슬픈 삶의 진상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더듬어가며 들려주는 『아가』는, 변하고 싶었지만 변하고 싶은 만큼 변하지는 못했던, 그래도 이문열에게는 한 시도로서 전혀 무용하지는 않았다는 느낌을 주는 위안의 책이다. 2021년, 마지막 교정교열 판이 될지 모른다는 느낌으로 출간한 이번 책에서 이문열이 가장 고심한 부분은 부제이다. ‘노래 중의 노래’라는 부제를 새롭게 넣어 출간하였다. - 책 속으로 우리 당편이도 그런 그들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늦게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어 오히려 우리가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 수 없었던 예외였다. 그렇다. 몸이 떠났든 마음이 떠났든 먼저 그녀를 떠난 것은 우리였다. _p.17 당편이가 벙어리가 아닐뿐더러 예닐곱 아이 정도의 지능은 가지고 있다는 것도 차츰 알려졌다. 정신을 차린 뒤로 그녀는 사람들이 부르면 어김없이 응했고 짧은 물음에는 어눌한 대로 답변까지 했다. 그녀가 입을 떼자 사람들은 당연히 그녀가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지를 궁금히 여겼다. _p.35 당편이의 정신이 그녀만의 기호를 획득해 가는 과정에는 좀더 길고 다채로운 이력의 축적이 있었다. 그녀의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적 기호를 반편이란 말만으로 간단히 규정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불만스럽기 그지없는 일이 된다. 당편이란 이름이 되새기게 하는 그녀의 정신적 기호는 그 애매한 말로는 다 덮어 버릴 수 없는 색감과 명암으로 우리 기억에 각인되어 있다. _p.54 우리가 성적인 측면에 집착한 것은 그녀의 불행을 즐기는 잔혹 취미가 아니라 불완전한 그녀의 성적(性的) 기호를 보완해 주는 의미가 있었다고. 우리는 진심으로 그녀의 여성성을 승인했으며, 방법은 달랐지만 틀림없이 그녀를 한 여성으로 사랑한 것이라고. 그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그녀에게 여왕의 칭호를 바치고 스스로 그 마지막 기사임을 자처할 수 있었다고. _p.226 달이여, 너는 내 사랑을 알고 있는가 무덤도 없이 떠난 그녀를 어느 하늘가를 떠도는지 부서진 가슴으로 내 사랑을 찾아 한없이 헤매었네 만일 그녀를 만나거든 내가 울고 있다고 전해 다오 달무리 슬픈 그밤 이별의 눈물 안녕히, 안녕, 내 사랑아 다시 만날 날을 믿으며 헤어져 멀리 있더라도 언제까지나 잊지 않으리라 달빛 속에 사위어가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_p.307
누가 당편이를 모르시나요
풀씨
뿌리내리기
봄, 봄
인민의 딸, 참된 무산자
유전
황 장군전-경외서
그들의 봉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영락의 세월
마지막 봄
기호의 행방, 혹은 이별의 의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