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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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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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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 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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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네모난 창 문 앞에 네모난 상자가 배달되었다 텅 빈 상자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 네모난 상자를 뒤집어썼다 네모난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았다 그 상자는 불안하게 들썩거렸다 마치 뱀이 가득 든 상자처럼 내가 가만히 있어도 창밖의 풍경은 쉬지 않고 바뀌었다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는 사물과 사람들 틈에서 끝까지 펼쳐진 창의 내륙을 따라 마치 짐칸의 수화물처럼 나는 어딘가로 떠나고 있었다 유리같이 네모난 마음이 안정적이지 못해서 언젠가는 주인에게 닿겠지 윗니와 아랫니가 잘게 부딪쳐 허공이 미세하게 떨렸다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밭이 풀려나고 옥수수 옥수수 옥수수 끝도 없는 옥수수밭 그때 수평으로 길게 네모난 틈으로 암말의 대퇴부같이 부드러운 산의 능선이 보였고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한 계집아이가 그녀의 앙증맞은 작은 손을 끄집어내어 나를 향해 흔들었다 손뼉을 치며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새삼 내가 중요한 것들을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 줄 언어와 노래는 내가 살아 있다는 유일한 증거 눈이 왔다 붉은 벽돌집에 붉은색이 보이지 않게 함박눈이 많이도 내렸다 네모난 창에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알록달록 불빛이 깜빡였다 추위에 떠돌던 나의 어깨를 잡아 주는 손길, 주인의 따스한 체온이 느껴졌다 나는 더 이상 밀려가는 낯선 풍경 속에 밀려가지 않았다 나의 옆에는 눈이 크고 눈썹이 안정적으로 두터운 나의 반려가 있었고 그녀의 긴 목덜미가 내 귀를 자꾸 간지럽혔다 먼 데서 삼나무 숲 삼나무들이 눈을 터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인의 말
제1부
물소리의 음계\t13
네모난 창\t14
텍사스는 카우보이를 남기고 나는 무늬를 남기고\t16
초록색 캐비닛\t18
검은 숲\t20
그것 보세요, 당신의 발자국이 사라지고 있군요\t22
새집이 날아간다\t24
환절기\t26
선택\t28
침입자\t35
지금 나는 관 밖에 앉아 있습니다\t38
새\t40
디어 윈터\t42
안개꽃이 있는 정물화\t46
뭐 하나 잘 만들 줄 몰라서\t48
제2부
동쪽 마을에서\t53
잠시 흔들리는 식탁\t54
지구는 여전히 둥글고 좁게 느껴지네\t56
별이 자꾸자꾸 떨어져요\t58
불안의 무렵\t60
꿈\t62
모놀로그\t64
목련꽃 질 무렵\t66
LP판\t67
고용\t68
나는 프랭클린을 사랑해\t70
언제까지 우유만 따르고 있을 것인가\t72
정당한 노래\t74
전래 동화\t76
새러소타\t78
어느 목조건물\t80
제3부
어머니의 은행 잔고\t83
눈\t84
선글라스\t86
귀뚜라미와 아이와 질긴 울음과\t87
바깥이 궁금한 사람에게\t88
썰물\t90
우리는 습관성\t91
뜯어내다\t92
오렌지 향기가 진동하는 봄밤의 살인 사건\t94
재스민이 어지럼증으로 피어\t96
자주 기다리는 사람\t98
밀접 접촉자\t100
일상의 무늬\t102
세상에 나만 살아 있다는 소름들 소문들\t104
제4부
왜 당신은 당신밖에 섞일 수 없는 거야? 라고 그가 말했다\t107
토스터에서 두 쪽의 빵이 구워 나오길 기다리는 시간\t108
금속성의 문장들\t110
어떤 논의\t112
우리에게 외로움이 다녀간 줄 모르고\t114
무모한 사람\t116
칠월\t117
돛을 내리다\t118
추상화\t120
이사\t122
빗소리를 담는 버릇이 있다\t124
밟아라 삼천리\t126
누구나 슬픈 저녁 하나쯤 갖고 있겠죠\t128
파랑주의보\t129
해설
이형권 바깥이 궁금한 사람의 안을 응시하는 네모난 창, 혹은 시\t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