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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불멸의 고전을 남긴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4대 비극 「햄릿」 「맥베스」 「리어 왕」 「오셀로」를 한 권으로 읽는다.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성찰하고 좌절과 고난에 처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묻는 이 걸작들은 수 세기가 지나도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수많은 문화 예술 분야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셰익스피어 연구의 권위자인 이태주 교수의 해설은 셰익스피어의 삶과 사상, 엘리자베스 시대의 영국 문화사를 이해하는 데 긴요한 도움이 된다.
억울하게 죽은 선왕의 복수를 꿈꾸는 햄릿의 내면적 갈등과 주위 인물들과의 팽팽한 대립으로 전개되는 「햄릿」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정치, 폭력, 도덕, 복수, 효도, 사랑, 우정 등 다양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복수를 수행하려 하면서도 이를 힘겨워하는 인간의 고뇌와 절망으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오셀로」는 인자한 성품과 유능함으로 명망 높은 장군인 오셀로가 악인 이아고의 간계에 넘어가, 정숙하고 착한 아내를 향한 애정이 질투심으로 무참히 허물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리어 왕」은 세 딸의 애정을 시험하다가 경솔한 판단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 늙은 왕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냉혹하게 성찰한다. 「맥베스」는 권력을 향한 야망에 이끌려 자행한 왕위 찬탈과 그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 이야기이다. 극한 상황에 도달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고뇌와 절망,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룬 이 작품들에는 셰익스피어의 우울한 심정과 염세적이고 절망적인 세계관이 깊이 새겨져 있다. 역자는 각 작품에 나오는 비극의 주인공들이 겪는 환멸, 절망, 고통, 그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책속에서>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 마음속으로 참아야 하느냐.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난과 맞서 용감히 싸워 그것을 물리쳐야 하느냐. 어느 쪽이 더 고귀한 일일까. 남은 것이 오로지 잠자는 일뿐이라면 죽는다는 것은 잠드는 것. 잠들면서 시름을 잊을 수 있다면, 잠들면서 수만 가지 인간의 숙명적인 고통을 잊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심으로 바라는 최상의 것이로다. 죽는 것은 잠드는 것…… 아마도 꿈을 꾸겠지. 아, 그것이 괴롭다. 이 세상 온갖 번민으로부터 벗어나 잠속에서 어떤 꿈을 꿀 것인가를 생각하면 망설여진다. 이 같은 망설임이 있기에 비참한 인생을 지루하게 살아가는 것인가.
(「햄릿」, 72쪽)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누가 숲을 움직일 수 있으며, 나무에게 명령하여 땅속에 뻗은 뿌리를 뽑게 할 수 있겠는가? 기분 좋은 예언이다! 좋아! 버남의 숲이 두둥실 일어서기 전에는 반역자의 시체가 다시 되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맥베스는 왕위를 차지하고 천수를 다할 것이다. 죽음의 순간이 닥쳐올 때까지 태평한 세월을 누릴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은 단 한 가지 궁금증 때문에 안달하고 있다. 말해다오, 너의 신통력으로 말할 수 있다면. 밴쿠오의 후손이 이 나라에 군림할 수 있겠느냐?\t(「맥베스」, 219쪽)
아니, 아니, 아니, 아니다! 어서 우리는 감옥으로나 가자. 둘이서 새장 속의 새들이 되어 노래를 부르자. 네가 나의 축복을 빌어주면 나는 무릎을 꿇고 너의 용서를 구하마.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자. 기도하고 노래하고 옛날얘기를 나누며 금빛 나비들 보고 웃고 가련한 패거리들의 궁중 소식 접하며, 그들과 맞장구치면서 살자. 아무개는 쫓겨나고, 아무개는 득세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자. 이 세상 돌아가는 신비에 관해서, 우리는 신들의 밀사(密使)인 양 아는 척하며 지내자. 사면이 벽으로 둘러싸인 감옥에서, 달의 힘으로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흥망성쇠가 무상한 거물들의 패거리보다는 오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t(「리어왕」, 376~377쪽)
모두가 너의 죄 때문이다, 너의 죄 때문이야. 순결한 별들이여, 다시는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않도록 해다오! 너의 죄 때문이다. 그나 네 피를 흘리게 할 수는 없다. 눈보다 희고 대리석처럼 매끄러운 너의 피부에 상처를 낼 수는 없다. 그러나 너는 죽어야 한다. 살려두면 더 많은 남자들을 배신할 게 아닌가. 먼저 등불을 끄자. 그러고 나서 저 생명의 불을 끄자. 그러나 등불이여, 너의 불을 끄고 나서도 끈 것이 후회스러우면 다시 켤 수도 있지만 정교한 자연의 조화인 아름다운 너의 육체의 불은 한 번 꺼지면 다시 켤 수 없구나. 너의 불꽃을 다시 켤 수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찾아 나는 어디를 헤매야 한단 말인가? 한번 꺾어버린 장미는 다시 되살릴 수 없다. 시들어버리는 운명을 맞게 되는 것이다. 나무에 붙어 있는 동안 향기를 맡도록 하자.
(「오셀로」, 504쪽)
ㆍ책머리에
햄릿
맥베스
리어 왕
오셀로
ㆍ작품 해설
ㆍ작가 연보
ㆍ셰익스피어 가계도
ㆍ장미전쟁 역사극의 가계도
ㆍ영국 왕가 족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