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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무크지 아크 5호 : 소통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지음 저 | 호밀밭 | 2022년 12월

인문무크지 아크 5호 :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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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260894 / 268쪽 / 348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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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번 호를 여는 첫 글은 이성철 교수의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이다. 이 글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소통의 실마리를 ‘언어’에서 찾으며 다른 사람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 적이 있는지, 단지 묻고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묻고 듣는 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지 질문하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소통의 완전체는 ‘말 - 글 \u003d 얼’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은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지는 실천이 된다. 호밀밭 장현정 대표는 「모든 것에 금이 가 있다. 그래야 빛이 들어온다.」를 통해 소통의 어원과 그 진정한 의미에 대해 환기한다. 소통(疏通)의 소(疏)는 성기게 짠 직물의 올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라 성긴 올 사이로 거침없이 통과하는 데서 유래했다. 엉성하게 성긴 서?이 소통의 기본 태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서로 스며들 수 있는 틈이 있어야 통할 수 있는 그것은 서로의 모자람을 있는 그대로 품어 안으면서 서로에게 흐르고 함께 두루 퍼져나가는 것이다. 정희준 교수의 「소통 금지 사회의 기원, 그리고 매개 소통 사회의 이면」은 ‘허락받은 질문’, ‘규정을 준수한 소통’만 가능하게 하여 의도치 않게 획일적인 선택을 강요한 한국사회가 ‘소통’보다 ‘연결’이 더 중요하게 된 원인과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기대했던 미디어 민주주의가 착각이었음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황규관 시인의 「자신과의 대화로서의 소통」은 ‘우리가 사는 풍요의 시대 자체가 소통을 염두에 두지 않는 시를 쓰게 하는 현실적 배경’이라며 우리가 돌아가야 할 길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나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에 기대려는 문학적 시도들에 맞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회복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곤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이유가,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나와 다른 타인의 존재를 인정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질 때, 우리 사회는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기준 교수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존재와 소통」에서 가상의 세상에서 가상의 존재와 공존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질문하며, 이 외에도 류영진 교수가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에서의 소통에 대해 살펴본 「일본적 소통으로 나아가는 한국, 한국적 소통을 시도하는 일본」, 강동진 교수가 공공건축을 통해 소통의 세 가지 사례를 보여주는 「큰 테이블에서 시작된 소통 이야기」, 소통은 먼저 트인 사람이 되는 ‘실천’을 한 뒤에야 찾아오는 변화라며 공감의 예술 시대를 이야기한 조봉권 기자의 「나는 왜 늘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할까」, 유숙 송국클럽하우스 소장이 지역사회와 정신장애인이 함께하는 희망공동체를 꿈꾸며 쓴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한국 사회에 더 많은 공론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하는 고윤정 영도문화도시센터장의 「소통의 기술」, 세대 간의 소통을 솔직하게 고민하며 내밀한 경험을 소재로 소통에 대해 고민한 김지현 소설가의 「흰 콩떡 먹기」 등 다양한 소재와 관점의 사색을 만나볼 수 있다. 고정 원고로 건축 분야에서는 차윤석 교수의 「공간, 그리고 소통」과 이한석 교수의 「육지와 바다의 매개 공간, 워터프런트」를, 미술 분야에서는 김종기 관장의 「소통: 억압, 차별, 배제를 넘어」를, 영화 분야에서는 조재휘 평론가의 「<접속>1997 에서 <헤어질 결심>2022으로」를, 전통 분야에서는 심상교 교수의 「신은 존재한다. 고로 나는 소통한다.」 를 실었다. 이번 호에 실린 17편의 글을 통해 독자들이 ‘소통’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고 한 걸음 옆으로 옮겨 지금과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머리로 하는 인문학이 아닌 가슴을 움직이는 인문학, 그리하여 살아 움직이는 ‘실천의 인문학’을 지향하며 인문무크지 ‘아크 ARCH-’는 가벼운 일회성의 텍스트들로 둘러싸인 채 질주하는 세계에서 보다 단단한 호흡을 견지하며 여러 전문가와 함께 매호 정해진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과 세계의 지금 현재를 톺아본다. 건축의 기본이 터를 다지는 일인 것처럼, 유행에 상관없이 우리 사회의 현실과 인문 담론을 환기하고 넉넉하고도 단단하게 인간과 세계의 기본을 다지려 한다. 인문무크지 아크는, archive, architecture, archi 와 같은 단어가 공유하는 인간과 세계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창간 취지로 삼아 만들어진 이름이다. 문학, 역사,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 공간, 도시, 건축, 미디어, 일상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인문적 고양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서체 디자이너 한동훈이 디자인한 ‘아크 ARCH-’ 제호의 로고타입은 아크가 가진 모던하면서도 진중한 인상을 표현한다. 특정한 유행이나 흐름에 치우치지 않은, 속 공간을 꽉 채운 얇은 고딕을 기본으로 아크만의 독특함을 담은 서체다. 책 속에서 당장, 인문 人文 이라는 말을 살펴봐도 곧이곧대로 풀어보면 ‘인간의 상처’를 의미한다. 아마도 한자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 ‘문 文 ’이라는 글자일 텐데 어원상으로는 사람의 몸에 상처를 낸다는 의미이고 이렇게 상처 낸 자리가 바로 하늘, 세계,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의미이니 인문학은 인간의 상처, 존재의 틈, 갈라진 곳에 대한 탐색이기도 하다. 인문적 인간이란 상처 입은 인간이고, 그 상처를 통로 삼아 세상과 소통하는 인간이다. 그러니 상처 없는 인간과 소통하기란, 문 없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일만큼이나 막막할 수밖에 없다. ‘문 文 ’, 즉 상처가 곧 통로이고 혈 穴 이다. -33p ‘초연결사회 Hyper-Connected Society’가 도래했다지만 직접, 쌍방향 소통보다는 특정 모임이나 군집 속 공지나 광고가 더 많아지는 듯하다. 공지는 소통이 아니다. 특히 직접 대화나 전화와는 달리 소셜미디어 앞에서는 뻔뻔해져서인지 일단 던져놓고 보는 일방적 메시지도 많이 접한다. 이러한 ‘아님 말고’ 식의 소통술은 소통의 인스턴트화, 캐주얼화라 이해할 수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인간 간 신뢰를 저해한다. 소통을 대화보다는 공지나 통보 수준으로 몰고 가는, 일종의 ‘변종 소통’의 등장이다. 이제 인간 사이의 인간다운 소통은 부차적인 것이 되어 가는 것이다. -52p 우리가 쓰는 언어라는 것이 진리의 사태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테크놀로지의 언어를 포집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돌아가야 할 길은 나온 셈이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나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에 기대려는 문학적 시도들에 맞서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 수양의 문제가 아니라 파편화에 맞선 생태주의적 시도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넘어서는 실천의 일보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이다. -68p 프랑스의 철학자인 질 들뢰즈는 ‘진보란 세밀한 분류를 지향하는 경향이다’라고 말했다. 들뢰즈는 다르다는 것이 세계를 창조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파악한 ‘차이’의 철학자라고 알려진 인물이다. 인간 개개인은 본인을 제외한 어떤 존재와도 절대적으로 다른 존재이고, 그 존재의 개별성과 차이를 존중해줄 때 잠재되어 있는 모든 가능성들이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MZ세대는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는 설명을 네이버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발언 속에서 MZ세대에 속하는 개개인의 고유한 차이가 무시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79p 우리들은 주로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에게 ‘조언’하고 ‘충고’하고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려 한다. 우리는 상대와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설득’하여 나와 같은 생각으로 상대를 끌어오려고 한다. 상대가 바뀌어야 그것이 소통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103p 지역에서의 소통은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소통은 ‘일정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 시간을 참지 못해 자기주장을 앞세우고 시간을 핑계로 남 얘기를 듣지 않는 과오는 이제 멀리해야 한다. 또한 소통은 ‘절제와 희생’을 요구한다. 남을 이해시키려면 반드시 자기 것을 내어 놓아야한다. 자기희생 없는 제대로 된 결과는 없을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절제와 희생은 소통의 필수품이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다양한 유형의 크고 작은 테이블들을 필요로 한다. 물론 테이블만 있다고 모든 것이 소통되진 않겠지만, 테이블이 있어야 비로소 그 앞에 앉을 수 있다. 그 테이블을 어떻게 세련되게, 흥미롭게, 힘나게 펼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 그것이 올바른 지역 성장의 열쇠다. -133p 이 글의 충격은 참으로 컸다. 고전학자 정천구 박사는 이 글에서 내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점을 가르쳐주었다. 트일 소(疎)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소(疎)가 되어야 통(通)은 이루어진다. 소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통은 얼마나 허약하겠는가. 소없는 통이란 초라하고 무섭고 위험하다. 트인 태도가 없는 데다 권력까지 쥔 사람이 통만 강조하는 어떤 현장을 상상해보자. 결국, 자기 의사만 강조하지 않겠는가. 그런 통이란 초라하고 무섭고 위험하다. -141p 인구학적인 다양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지적 다양성이다. 동일한 지향이 갖추어지려면 생각이 다양한 사람과 마주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동일한 지향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어린이집 교사도, 문화예술교육자도, 정치인도, 학부모도 같이 참여한다면 다각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 여기에 당사자성을 더하는 노력을 더 해보자. 장애인 문제에는 장애인이, 아이들 문제는 아이들이, 청년 문제는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그들에게 의사결정의 중요한 권한을 주는 것. 그것이 문화다양성을 반영한 의사결정 체계에 필수적 요인이며 서로를 이해하는 룰이다. -172p 요즘 아버지와의 카카오톡 대화창에 절반은 ‘어디’와 ‘대리로 갈가’다. 날짜만 바뀔 뿐 ‘어디’를 무한 반복하고 가끔 ‘대리로 갈가’가 섞여 있다. 주로 내가 늦은 시간까지 밖에 있을 때다. 문자를 주고받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폰 문자를 치는 게 익숙지 않은 59년생 아버지는 철자가 조금 헐거운 언어를 구사한다. ‘언제 맞처’나 ‘압빠지금 밀면먹으로가는대 갈래’ 같은. 발음대로 읽어보면 왠지 웃음이 피시식 새 나오는 ‘아빠체’다. 돋보기를 콧대에 걸치고 양미간을 좁힌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손가락 하나로 스마트폰 화면에 문자를 누르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쨌든 아버지도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는 중이다. -182p

저자 소개

  • 저자 :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지음
저자 :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강동진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고윤정 영도문화도시센터장
김지현 소설가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
김형곤 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류영진 규슈산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심상교 부산교육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유 숙 송국클럽하우스 소장
이기준 부산대 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성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
이한석 한국해양대 해양공간 건축학부 교수
장현정 ㈜호밀밭 대표
정희준 소통하는국회 자문위원
조봉권 국제신문 부국장 겸 문화라이프부장
조재휘 영화평론가
차윤석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
황규관 시인

목차

허동윤 · 소통에 대한 사색과 실천을 위해
고영란 · Editor’s letter
이성철 ·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장현정 ·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그래야 빛이 들어온다.
정희준 · 소통 금지 사회의 기원, 그리고 매개 소통 사회의 이면
황규관 · 자신과의 대화로서의 소통
김형곤 ·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이기준 ·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존재와 소통
류영진 · 일본적 소통으로 나아가는 한국, 한국적 소통을 시도하는 일본
강동진 · 큰 테이블에서 시작된 소통 이야기
조봉권 · 나는 왜 늘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할까
유 숙 ·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고윤정 · 소통의 기술
김지현 · 흰 콩떡 먹기
차윤석 · 공간, 그리고 소통
이한석 · 육지와 바다의 매개 공간, 워터프런트
김종기 · 소통 : 억압, 차별, 배제를 넘어
조재휘 · <접속>1997에서 <헤어질 결심>2022으로
심상교 · 신은 존재한다. 고로 나는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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