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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문은, 은빛 바닷물결이 시리다고 한다

김백현 저 | 소울앤북 | 2022년 11월

나의 창문은, 은빛 바닷물결이 시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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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697056 / 176쪽 / 229g / 130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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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남의 집 나는 음이 됐다 태양이 꺼진 오늘, 달빛에 실려 밥그릇을 떠난다 나는 나를 떠나지만 떨어져나간 내 것들은 나를 보고자 할 것이다 동정은 인간도 할 수 있는 일이나 구원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 나는 신의 일에 동참한다 창문을 가져간 바닷가 집 놓지 못한 글줄 위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오타에 깨져버린 글로 태어났으면 완전했어야지, 한 치 앞 오자를 못 보다니 나의 창문은 은빛 바닷물결이 따갑다고 한다 시리다고 한다 농가에서 빼 간 기둥 하나 한나절 서 있어서 뿌루퉁하다 덥석 내린 결의로, 내 하얀 밑동이 흙빛으로 슬프다 기둥으로 태어났으면 안전했어야지, 앉아만 있어서 부실하다 남의 집에서 한 번 더 산다 신의 은총으로 하루하루 보너스로 산다 내 모두의 말들이, 다시는 죽어서 실수하지 말기를 마지막 의식이 썩기 시작하는 이 순간 아들을 끌어안고 등걸잠이 든 아내에게 작별을 고한다 언니보다 먼저 절망한테로 시집온 저 여자에게 사랑만 하다 죽자던 빈말, 이런 저런 의미의 오해를 용서받고 싶다 죽음 뒤에서야 부족한 것을 보는, 내 주검이 지금 예쁜가요? 추천사 윤석호 (시인) 책은 글쓴이의 내면에 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이 외부로 나오려면 수없이 몸단장을 다시하고, 거울을 보고, 옷을 맞춰 입어야 가능한 일이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누군가의 내면을 열고 들어가, 속옷 차림의 글을 뒤지고, 분류하고, 옮기는 일이 조심스러웠지만, 조바심과 흥분 또한 누를 수 없었다. 몇 송이 꽃을 달고 힘겹게 흩날리던 야윈 줄기 아래에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지하 저장고가 숨겨져 있었다. 뭐라 이름 붙일 수 없는 간절함와 촘촘함, 용암처럼 끓고 있는 열정 앞에선, 나에게로 옮겨 붙는 불길에 당황했다. 아무리 차려 입어도 헐렁해 보이던 이의 내면은 깊고 맑고 뜨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이매자 (시인, 소설가) 김백현의 시 세계는 좀처럼 뽑히지 않는 인간의 자아 중심의 뿌리를 태워버리고 순수함으로 폭발하게 한다. 이렇게 시와 인격은 꼭 한 몸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케이스들이 있었다. 미투운동 등이 일어났을 때 워싱턴주 한 시인에게 시와 작가의 깨끗하고 올바른 심성 사이의 관계가 생과 사를 나누는 밀접한 것인가 질문한 적이 있었다. 답하기 좀 힘들고 웃음을 섞어 답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표정이었고, 다음에 이야기하자는 반응을 받았다. 그 대답은 김시인의 글에서 빙그레 웃고 있다. 시와 인격은 한 몸이어야 한다고. 시인의 글에서 느껴지는 옳고 자비한 심성이 미학을 업고 뛰어야 한다고. 또 그분은 유머를 쓰셨다. 미국 시인들 중에서도 보기가 힘든, 그래서 대환영을 받는 요소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백현
저자 : 김백현
2009년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
2008년 제2회 시애틀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2014년, 2020년 재외동포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시분과 회장 역임
국립극장 연극인 양성소(연출 전공)
미국 시애틀에 거주
2022년 향년 83세로 별세

목차

제1부

빨래 12
바다에 뜬 호수 14
남의 집 16
그늘 18
9월은 없어도 좋은 달 20
공룡의 후예 22
나의 거울, 당신 24
건널목에 붙어있는 것들 26
나는 한국인으로서 울지 않습니다 28
고철의 반란 31
겨울 눈물 34
무뚝뚝의 길 36
검은 부르키니 쓴 개미 38
묵은 고구마도 싹이 났으면 40
길 42
바다로 가는 기차 45

제2부

수국 여행 50
안개타령 52
유리 벽 54
겨울나무 56
이민 57
적극적인 참기름 집 62
시애틀의 날씨 65
침 맛 66
쉰 내가 쉰내로 68
말미암아 있는 것들 70
형제 72
내 그림자 74
한여름 난해시에 털옷을 입히며 78
고마운 땅덩어리 80
농담의 세계 82
칼춤 84

제3부

사이 88
민들레 랩소디 90
꼬리로 하는 말 92
백분율의 인간성 94
겨울을 보내면서 97
모래의 눈물 100
걸어다니는 암덩어리 101
단시 3편 104
뒷모습 106
딸기를 먹다가 108
가훈 110
불경기의 맛 112
나무의 기도 115
귀주부龜主簿 별전 116
배꼽 118

제4부

시 주정 122
수중보에서 무슨 일이 124
얼굴이 큰 고래 126
자목련 128
누구는 누구인가 130
검은 장미 132
벽시계 135
짠내의 염도 138
산 그림자 140
파리 143
흙의 장례식 146
생쥐 148
짝사랑을 말하는 기차 153
폭설 155
숨기고 싶은 꽃 157

발문
시애틀문학회 회원들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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