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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526951 / 252쪽 / 328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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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강송화 장편소설 『루페』는 독일 경찰과 미 정보기관 CIA, 국제테러 조직의 숨막히는 대립의 묘사 장면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뛰어난 첩보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그들이 사용하는 첩보의 전문적인 용어와 보석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이 소설을 더욱 재미있고 단숨에 읽히게 만든다. 그래서 자칫 제주 4·3이라는 큰 이야기의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 더없이 심각하고 엄숙하게 흘러갈 이야기를 보석의 색채로 다채롭게 아우르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팽팽하게 결합하여 다채롭게 읽히게 한다. 이렇게 역사와 개인 두 겹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비범한 작가의 이야기 솜씨는 타고난 것이기도 하지만, 두 겹 쌍방향에 대한 비판과 깊은 공부를 통해 단련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동안 독자들은 우리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근현대사의 아픈 기억에 대한 엄숙주의와 이념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리얼리즘을 만나면서도, 정제된 대중성을 통해 흔한 대중소설로 함몰되지 않는 감명 깊고 흥미진진한 서사와 마주할 것이다. 강송화(지은이)의 말 책이 귀하던 시절이었다. 어머니는 밤마다 어린 우리 형제들을 앉혀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장화홍련, 심청전, 임꺽정, 콩쥐팥쥐, 불교에 영양을 끼친 대사들의 무용담, 다양한 레퍼토리로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머니를 둘러싼 우리 형제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서로 어머니의 다리를 마사지하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채근했다. 반복된 이야기를 듣고 또 들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빠르게 감아내시던 어머니의 낭랑한 목소리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귓전에서 맴돈다. 입담도 걸쭉하시고 표정도 익살스러우셨던 어머니, 화수분처럼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어머님이 쓰러져 언어를 잃었다. 초점 잃은 눈동자가 멀겋다. 딸인 나를 기억도 못 하신다. 어떻게 하면 어머니의 힘 있는 목소리와 생생한 표정을 되돌릴 수 있을까? 건강하신 어머니가 그립다. 마주 앉아 얼굴을 보고 있어도 아리도록 보고 싶어 눈물이 난다. 이제는 딸이 쓴 소설을 어머니에게 들려주고 싶은데 아무것도 모르신다.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들이 자양분이 되어 소설을 쓰게 되었다. 오랫동안 집필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작가의 말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