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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산책자 - 파란시선 105

최동일 저 | 파란 | 2022년 09월

햇빛 산책자 - 파란시선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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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97296 / 116쪽 / 151g / 128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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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에서 이발소 가위에게 들은 이야기 거울에 비친 얼굴이 물속인 듯 아득하게 보여도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라디오에 귀 기울이며 머리칼 근질거리는 볼따구니를 씰룩거릴 때 붕알시계는 늘어지며 대여섯 번 울리고 싸르륵― 사륵― 가죽띠에 면도칼 가는 소리, 목덜미 쓰다듬을 때 혼자 걸어온 길 돌아보듯 고개를 돌리면 문밖에서는 닿을 듯이 갓 서른 살 된 아버지가 나무 의자에 앉아 스물아홉 먹은 나를 세발자전거와 함께 기다리고 신작로 곁 미루나무 아래로는 눈깔사탕 같은 해가, 사…각…사…각… 녹아들고 있네 ■ 묻다 혼자 긴 줄을 끌고 늘 앞서가던 검은 염소는 첫배가 부풀어 오르더니 칼칼한 바람이 빈속 할퀴는 헛간에서 미역처럼 젖은 새끼들을 낳았지 속 깊숙이 들어가 웅크려도 헛헛한 지붕 아래 새끼들은 미지근한 젖을 빨며 마른 지푸라기 씹으며 설사를 해 댔지 젊은 아버지가 쓴 약은 듣지도 않던 그 겨울 혹한조차 똥을 뭉치지는 못했지 늙은 산역꾼처럼 나는 감나무 아래 언 땅을 파 진눈깨비 맞으며 하나 묻고 썰매를 타다 돌아와 하나 더 묻고 묻고 잃은 온기를 더듬거리는 검은 염소, 조약돌처럼 만질만질한 그녀의 뿔을 만져 주었지 염소가 무엇으로 사는지도 모른 채 ■

저자 소개

  • 저자 : 최동일
저자 : 최동일
1974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서정과 현실]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햇빛 산책자]를 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확산 11
할머니를 바라보다 12
짐노페디 14
숨 15
저녁 한 그릇 16
알 18
지렁이 19
이발소 가위에게 들은 이야기 20
허허벌판에 가오리연 뜬다 22
샘안집 24
검은 술 25
묻다 26
독(毒) 28
꽃을 위한 프렐류드 29
빈 곳이 없다 30
나무와 나 32
뼈와 불꽃 34

제2부
꽃 지고 눈 내리는 봄날 37
그믐 38
진달래 40
맨발 41
귀를 사랑하여 42
저물녘 44
독방 45
탈각(脫殼) 46
다크우드(darkwood) 47
Gracias a la vida 48
햇빛 산책자 49
물속의 거울 50
빈방의 빛 51
12월 31일 52
혼자 추는 탱고 53
바람의 소리 54
꼬리별 약전(略傳) 55

제3부
품다 59
허공에 드리운 집 60
뼈가 뼈를 부르다 62
망각에 닿는 다섯 개의 이미지 64
비 68
하루 70
벗다 71
우산 72
나의 흑색종(黑色腫) 74
숨어 있는 책 76

제4부
한국의 문화상징 81
옥수(玉水) Stn. 82
8일 83
눈보라 84
춘심(春心) 85
쑥바지락된장국 86
바탕화면 88
십이월, 동백 89
0호선 급행 90
시차 92
흔(痕) 94
할머니 바다 96
시간 외 타종 98
자작나무 편지 99

해설 고명철 ‘사이,’의 시학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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