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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리 개울물 소리 (양장)

안기풍 저 | 북인 | 2023년 01월

기산리 개울물 소리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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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120702 / 148쪽 / 266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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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안기풍 시인의 시집 『기산리 개울물 소리』는 사람살이의 구체적 양상, 즉 질곡(桎梏)과 성취로 요약되는 체험을 간결한 시어와 생생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시집의 밑바탕에 녹아들게 함으로써 자신의 오늘 시작에의 열중과 시인으로서의 자기 정위(定位)가 결코 허명(虛名)에 매달리는 처세가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시인이 ‘솔의 정원’이라 이름지어 부르는 시인의 ‘케렌시아’가 인생의 보상이기보다는 응당한 귀결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수긍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시집의 구성은 ‘케렌시아’를 기점으로 전후로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애정, 애착, 귀소본능, 안식처’ 등을 뜻하는 말로, 투우 경기에서는 투우사와의 싸움 중에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영역을 말한다. 이를 시인은 “경기를 끝낸 투우장의 소가/ 휴식을 찾듯이/ 끊임없이 달려온 지난 날들이/ 이제는 쉼을 찾는다”라는 자기 고백으로 형상화한다. 또한, 치유의 공간인 ‘솔의 정원’이 “산과 개울/ 그리고 정원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정보를 마치 스케치의 구도선(構圖線)처럼 드러내면서 거기서 펼칠 시인의 창작 세계를 한껏 기대하도록 독자를 이끈다. 시인은 ‘고향을 잃은 자’이다. 현실적인 의미에서 실향민이나 수몰지구의 이주민이란 뜻이 아니고, 모국어(母國語)라는 더 큰 울타리 안에 기거하고자 기꺼이 자신을 낳고 기른 일상의 언어에서 탈출하는 자라는 의미이다. 시인은 또한 ‘훤소(喧騷)’를 멀리하는 존재인데, 이를 안기풍 시인은 “무릉도원 솔의 정원에서/ 시끄러운 세상과 담을 쌓는다”(「시인(詩人) 3」)라고 밝힌다. 그러면서도 같은 작품의 마지막 연에서 “시인의 사명으로/ 그 순간을 써야 한다/ 시인으로 살아가는/ 형벌이며 축복”을 깨닫고 감내하겠다는 온전한 의지를 드러낸다. 안기풍 시인은 이번 시집의 4부와 5부에서 집중적으로 시인이 ‘귀속된 가족’과 시인이 ‘형성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염려를 드러낸다. 김소월의 잘 알려진 작품, 「부모」의 2연은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라는 내용이다. 부모의 심정은 부모가 되어야만 알 수 있다는 뜻일 게다. 시인은 이미 그 경지에 다다른 듯 ‘솔의 정원’의 나무와 돌을 통해서도 부모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무게’라는 이 두 작품을 읽으면 그 즉시 부모님이 짊어졌을 삶과 양육의 무게가 가슴께로 밀려온다. 나아가 시인은 “누나는 나에게 어머니 같고/ 밝게 웃을 때는 해바라기 같다/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누나의 기도는 등대 불빛처럼/ 환하게 비추며 나를 인도”하는 「어머니 같은 누나」와 유년을 함께 보낸 「작은누나」의 기억을 소환한다. 그래서일까, 시인이 형성한 가족에서 특별히 ‘큰딸’과 ‘작은딸’이 등장한다. 큰딸은 “잘 삐지기도 하지만/ 금방 풀어지는 성격이/ 영락없는 내 모습이다// 나이는 어렸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를 도와주던/ 모든 생각이 긍정적인”(「큰딸」) 존재이고, 작은딸은 “착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존재로 “발가락까지도/ 나와 똑같이 닮은 작은딸/ 내 목숨같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작은딸」)라고 서슴없이 밝힐 수 있다. 이런 정황에서 시인은 나름의 가족관, 혹은 참사랑의 의미를 피력할 수 있게 된다. 안기풍 시인은 이번 시집의 3부에서 집중적으로 자신의 ‘시적 지향’과 ‘시인론’을 풀어내고 있다. 시인은 “책이 좋아/ 밤을 새워 책을 읽”(「책이 주는 기쁨」)으며 “책장 속에서/ 수많은 인생을 만나고/ 변화하는 나를 만”(「책장」)나는 과정에서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맑은 사람/ 세상을 밝게 보고/ 언제나 웃는 사람// 그런 사람이 시인이/ 되었으면 좋겠다”(「시인(詩人) 2」)라는 시인관을 갖게 되었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라는 희원(希願)을 드러낸다. “시가 좋아/ 매일 시를 쓰는 사람”이 게다가 “시에는 내 영혼이 들어 있다”(「시인(詩人) 3」)라고 당당하게 선언할 수 있는 사람이 안기풍 시인이다. 그는 “시인 세 사람이 모이면/ 하는 말에 날개가 달려/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시인들이 모여 있는 모든 곳은/ 그들만의 지상낙원이 된다”(「시인 예찬」)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안기풍 시인이 보여주는 ‘긍정의 시학’의 요체(要諦)이다. 그의 ‘솔의 정원’에 언제나 시로 물들이는 날개가 펄럭이길 바라마지 않는다. [표제시] 기산리 개울물 소리 -- 장맛비에 개울물 소리가 우렁차다 - 온갖 쓰레기와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함께 떠내려간다 - 마음속에 가득한 속상함 서운함 외로움이 개울물에 함께 떠내려간다 - 모가 난 내 마음이 둥글어질 때까지 - 비가 갠 후 개울물에 비친 맑은 하늘처럼 세상에 지친 내 마음에 사랑만 가득 담고 싶다 -- [대표시] 캔아저씨 -- 모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주는 것이 익숙하고 받는 것이 불편한 남자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서도 오히려 더 주지 못해 마음 아파하는 인정 많고 마음씨 고운 캔아저씨 - 세상살이에 쓰러지고 넘어져도 두 발로 단단히 버티고 서서 보란 듯이 하늘 향해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캔아저씨 - 꿈속에서도 생각하는 말 I can dl it! I can do it! 언제나 희망을 노래하고 마음속의 꿈을 좇는 캔아저씨 - 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견뎌야 하는 많은 날만큼이나 세상살이에 좌절하고 실패하고 쓰러진 날들이지만 결국에는 성공하는 캔아저씨 - 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 수염이 멋진 캔아저씨 우리 모두의 캔아저씨 -- 별천지 만권당(萬卷堂) -- 원송문학회 문패를 지나자 붉은 소나무들이 반긴다 - 정원 잔디밭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인사한다 - 물 좋고 인심 좋아 신선들이 살았다는 기산리에 자리잡은 별천지 만권당 - 하늘의 구름도 머물고 바람도 쉬어가는 별천지 만권당 - 시냇물 흘러가듯이 지나간 세월 주인장과 만권당이 닮아 있다 -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듯이 별천지 만권당은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진다 - 권토중래(捲土重來) 현판이 드디어 주인을 찾았다

저자 소개

  • 저자 : 안기풍
저자 : 안기풍
1963년 충남 연기군 출생
철탑산업훈장 수훈(2014)
(주)캐노픽스 대표이사
코리아핫픽스 대표
파주시 광탄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파주 〈캔아저씨 근대사박물관〉 관장
〈별천지 만권당(萬券堂)〉 주인장
『아시아문예』 시로 등단(2022)
원송문학회, 아송문학회 정회원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솔의 정원 · 13
나팔꽃 · 15
달개비 · 16
매미 소리 · 17
백합 · 18
팬지꽃 · 19
별천지 만권당(萬卷堂) · 20
새싹 · 22
기산리 개울물 소리 · 23
솔이와 몰라 · 24
소나무 · 26
기산리 골목대장 · 27
가을 농사 · 28
비암리 장수마을 · 29
가을 단풍 · 30
가을 남자 · 31

2부
고독 · 35
시냇물 여행 · 36
동해 · 38
라디오 · 39
말발도리의 겸손 · 40
벽시계 · 41
사랑만이 · 42
파리 · 44
파도 · 45
너는 아는지 1 · 46
너는 아는지 2 · 48
늙은 호박 · 49
농사는 어려워 · 50
수녀님과 정원 · 52
기산리 · 54
나의 케렌시아 · 55

3부
어떤 밤 · 59
책이 주는 기쁨 · 60
인생과 밤나무 · 62
책장 · 63
원송문학회 · 64
광탄 오일장 · 67
고향의 기억 · 68
날고 싶다 · 70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 72
시(詩)에 빠지다 · 73
시인(詩人) 1 · 74
시인(詩人) 2 · 75
시인(詩人) 3 · 76
시인 예찬 · 77
살아 있다고 느낄 때 · 80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 81

4부
자화상 · 85
꿈 · 86
금리 그리고 인생 · 88
고달픈 삶 · 89
말이 주는 상처 1 · 90
말이 주는 상처 2 · 91
멈춤 · 92
서울 상경 · 94
월급날의 비애 · 96
깡통 · 98
나의 가치 · 99
캔아저씨 · 100
양은 도시락 · 102
장작과 연탄 · 104
생각하지 못한 이별 · 105

5부
막걸리와 이별 · 109
막걸리와 아버지 · 110
보고 싶은 엄마 · 112
아버지의 무게 · 113
어머니의 무게 · 116
어머니 같은 누나 · 117
작은누나 · 122
큰딸 · 124
작은딸 · 126
내리사랑 · 127
상견례 · 128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 129
나의 이야기 · 130
정원의 꽃들처럼 · 132

해설 케렌시아(Querencia)의 시작(詩作)과 긍정의 시학 / 백인덕 ·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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