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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저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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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447638 / 304쪽 / 423g / 142 x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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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한지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글도 한지에 쓴다고 믿어요. 한지에 써낸 문장들은 질기고 부드러운 질감으로 발현될 테지요. 구김조차 멋스러운 한지에 표현된 제주는 어떤 섬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아무도 손대지 않은 순정한 자태만으로도 한지의 존재감은 아찔하기만 한데, 그 위에 그녀의 붓질이 닿아 채색된 제주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여행으로 느낀 제주는 넓어서 경이롭지만 거주하면서 느낀 제주는 깊어서 말문이 막힙니다. 그 깊이를 아는 그녀가 제주의 속삭임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냈지요. 그녀가 제주에 산다는 사실이 나는 좋아요. 그녀는 혼자가 아니기에 나보다 제주를 아름답게 본다는 사실도 좋아요. 그녀의 세상이 은은하고 달콤하며, 풍요롭고 간지러워서 좋아요. ― 이원하 시인(시집 『제주에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와 산문집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의 저자) <책 속으로> ● 제주 억새밭의 바람 소리, 금능 밤바다에 고인 달빛, 곶자왈의 울창한 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살, 위미리의 벚꽃 향기, 바다 맛이 나는 뿔소라 한 접시…. 좋은 영감으로 가득 차 있는 제주를 담아내기 위해, 나는 온 감각으로 제주를 느끼며 매일매일을 제주로 가득 채웠다. 그렇게 느리지만 정성으로 그리고 엮은 마흔여덟 가지의 제주가 한 권에 모였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고양이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제주를 여행하는 편안한 기분으로 이 책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11쪽) ● 산방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형제해안로를 비롯하여 사계해안, 용머리해안까지 모두 보인다. 사계리 마을과 해안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모슬포로도 불리는 사계리는 4·3사건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고, 예로부터 바람이 거세고 물자가 부족해 ‘못살포’라고 불릴 만큼 척박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이 동네에는 많은 ‘핫플’이 생겨나고 있다. 봄이면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고, 5킬로미터 이내에 송악산도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척박한 동네로 불리던 쓸쓸한 분위기는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44~45쪽) ● 그렇게 어딘가 조금씩 불편한 날들 끝에 맞이한 세 번째 겨울. 눈을 뚫고 봄의 새싹이 움트듯 내 안에 어느덧 감사의 마음이 피어났다. 자연에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름다운 눈의 향연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평생 겨울을 피해 다녔던 나는 제주에 와서 겨울을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 겨울이 바쁘게 전진하기만 하는 365일에 쉼표가 되는 계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겨울이 있기에 돌아오는 따뜻한 봄이 더 감사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제주에서의 삶은 그렇게 또 하나의 계절을 내게 선물해주었다. (67쪽) ● 절대적으로 좋은 직업이나 좋은 삶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플리마켓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 세상에 많은 사람이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그들은 그 안에서 이미 충분히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기쁘고 다행스럽다. 제주에 살면서 이곳의 다양한 사람들, 개개인이 가진 가치, 사람 사이의 가치를 알아가는 하루하루가 참 감사하다. 제주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연이고 두 번째는 사람이다. 제주엔 재주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158쪽) ● 마트에서 사 온 도톰한 흑돼지를 굽는다. 고기가 익는 동안 맥주를 따서 들이켜면 바다에 들어간 것처럼 목구멍이 알싸하고 온몸이 시원해진다. 친구가 알려준 어묵구이를 만들기 위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고기 옆에 어묵도 가만히 올려놓았다. 고기가 다 익으면 일단 상추에 고기 한 점을 넣고, 고추장 찍은 구운 어묵과 김치를 다 넣어 크게 쌈을 싸 먹는다. 그렇게 육류, 어류, 채소가 한데 어우러진 쌈은 세상이 모두 담긴 맛이다. 가만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면 어느새 멀리서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오늘처럼 제주의 하늘이 붐볐던 적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불꽃이 반짝인다. (188쪽) ● 여름이 되면 우리는 자주 바다로 향한다. 특별한 준비도 필요없다. 차에는 항상 수영복과 텐트 그리고 튜브가 대기 중이니까. 언제 어디서든 마음에 드는 바다가 눈앞에 보이면 차를 멈추고 자리를 잡는다. 원터치식 텐트에 들어가 쉬거나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한다. 해변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 부러울 게 없다. 행복이란 단어가 머릿속에 저절로 떠오른다. (191~194쪽) ● 비 오는 날은 비가 와서 좋고 맑은 날은 맑아서 좋다. 나는 그 자연스러운 변화에 감사하고 즐길 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제주가 내게 알려준 가장 큰 교훈이었다. 이제 나는 비 오는 날이 맑은 날의 반대가 아님을 안다. 매일 스쳐 가는 감정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감수성도 풍부하고 감정도 풍부한 나는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누구보다 감정적이다. 그래도 과거와 다르게 그 감정들을 담담히 바라보는 일이 조금은 가능해졌다. 나이와 세월이 내게 준 교훈은 감정이란 것은 그냥 지나간다는 것이다. 감정이란 날씨와 같아서 오늘은 어두컴컴하게 흐려도 내일은 쨍하니 맑은 날이 오곤 한다. 내일이 아니면 모레, 모레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꼭 맑은 날이 찾아온다. (200~201쪽) ● 겨울이 되면 제주는 더욱 바빠진다. 귤 농사철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집 마당에는 부지런한 집주인 아저씨가 심으신 귤나무, 천리향 심지어 한라봉 나무까지 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마당, 메마른 가지 사이로 귤나무가 주황빛 등불처럼 더욱 환하게 빛난다. 제주 사람들은 귤 철이 되면 이웃집에 갈 때 절대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옆집 삼춘도 지인들도 우리 집에 들를 때면 귤한 봉지씩을 꼭 가져다주신다. 이런 귤을 ‘파치’라고 부르는데, 모양이 예쁘지 않아 상품으로는 가치가 없지만 맛은 오히려 더 좋다. 제주 사람들은 이 파치와 닮은 구석이 있다. 까만 귤 봉지 하나 툭 건네고 무심히 돌아서는 모습이 이제 그들의 상냥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투가 상냥하진 않지만 생색내지 않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알맹이가 더 실하고 알차다. (237~238쪽) ● 도시에 사는 이들은 ‘그래도 제주가 부럽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푸르른 바다, 눈부신 햇살, 하얀 백사장, 시원하게 늘어선 야자수…. 바쁜 현대인들에게 제주는 아름다운 풍광뿐 아니라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쉽게 갈 수 없는 특별한 곳, 즉 파라다이스로 여겨지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가 봐도 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 더 불행해진 사람도, 힘든 섬 생활에 지쳐서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오죽하면 제주 살이는 3년 주기로 고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을까. 제주인들끼리는 3년, 6년, 9년… 이렇게 3년을 주기로 오는 고비를 모두 견디고 10년을 넘겨야만 진짜 제주도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 섞어서 주고받곤 한다. (249쪽) ● 나에게 제주는 따스한 빛으로 가득한 빛의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봄꽃을 볼 수 있는 곳, 달콤한 열대 과일이 자라나는 곳. 내가 느끼는 따스함은 비단 남쪽 섬 특유의 따뜻한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평범한 날에 길을 걷다가 만나는 털빛 고운 새들과 들판을 뛰어다니는 노루가 있어서 따스하고, 마을마다 주렁주렁 노랗게 열린 귤이 있어서, 계절마다 곳곳에 피어나는 다양한 색깔의 꽃들이 있어서 따스하다. 까만 돌담 사이에 수줍게 걸린 분홍빛 노을도 따스하다. 이것으로도 이미 충분한데, 할아버지 같은 따뜻한 미소를 가진 돌하르방, 마당에서 낮잠 자는 개와 고양이도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덥힌다. 따스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랑할 이유가 너무 많아서, 나에게 제주는 파스텔빛 그 자체다. (289쪽) ● 무릉도원의 시초가 된 이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무릉도원에 비하면 참으로 소박하고 평범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전란과 극심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시대에,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이상향의 모습은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소박한 무릉도원의 모습은 그저 편안하고 평범한 일상을 꿈꿨던 당시 사람들의 바람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현대에도 잡히지 않는 꿈을 좇으며 사는 이들이 많다. 눈앞에 값지고 소중한 일상이 놓여 있는데도 어딘가에 있을 무릉도원을 찾아 헤매며 산다. 그러나 무릉도원은 가장 평범하고 가장 일상적인 곳에 있다. 나에게 무릉도원은 이곳 제주에서 우리 가족과 함께하는 지극히 평범한 나의 일상이다. (296~298쪽)

저자 소개

  • 저자 : 루씨쏜
저자 : 루씨쏜
제주를 민화로 그리고 있는 동양화가 루씨쏜(Lucy sson)입니다. 제주의 아름다움에 반해 제주에 정착하여, 제주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루씨쏜 아뜰리에’라는 제주 민화 갤러리를 오픈해서 그림 수업도 하고, 전시도 하면서 사랑하는 남편과 아기, 고양이 도롱이와 사는 이야기를 쓰고 그립니다. 제주와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첫 번째 선물, 제주에서 만난 사계절
분홍 한라산을 본 적이 있나요? <분홍 한라산>
매화가 전해준 이야기 <매화나무 아래서>
해바라기를 닮은 너 <해바라기 꽃밭에서>
행복은 언제나 내 곁에 <원앙폭포>
그곳에 가면 마음이 둥글둥글 <일월산방산도>
가을이 오면 오름으로 가요 <가을 오름>
제주의 겨울이 아름다운 이유 <동백꽃이 날아와>
동백꽃 아래에서 요가 하기 <동백꽃과 요가>
한라산을 힘들지 않게 오르는 방법 <1100고지>
인생의 모든 계절 <제주의 네 가지 색>

두 번째 선물, 나의 사랑 나의 가족
함께 달려주는 친구 <형제해안로 달리기>
여름엔 호캉스를 떠나요 <호캉스>
행복한 고양이 식당입니다 <고양이 식당>
꾸준한 사랑하는 일 <사랑은 비를 타고>
보랏빛 루비 목걸이 <제주 수국>
삼나무처럼 살기 <부부 삼나무>
우리에게 아기가 생긴다면 <말 가족>
머리 쿵, 엄마의 마음 <머리쿵>
당신과 그곳에 살고 싶다 <향설해>
너와 나의 고향 <삼호도>

세 번째 선물,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
오늘도 조용히 치열하게 <제주 빨래터>
해녀의 주름
물숨을 쉬는 사람들 <해녀도>
제주엔 재주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 플리마켓>
제주엔 무지개 학교가 있다 <무지개 학교>
선물 같은 인연 <물고기와 노는 세 아이>
너와 나의 바다 <김녕바다>
월령리의 노란 선인장 <무명천 할머니>
사라진 상괭이 <상괭이>

네 번째 선물, 슬기로운 섬 생활
캠핑이 좋아 <캠핑>
제주의 여름
보라 비 내리는 날 <보라비>
나의 제주 작업실 <제주 작업실>
숲에서 만난 한 줄기 빛 <사려니숲>
다 함께 놀멍 쉬멍 <유유자적>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이유 <자전거 타기>
우리 둘이 카페 투어 <안빈낙도>
파도에 맞설 용기 <승풍파랑>
다시 만난 겨울 <소과도 - 귤과 고양이>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는 중 <겨울 갤러리>

다섯 번째 선물, 제주가 들려준 이야기
지금 이 순간의 행복 <파라다이스 제주 & 문자도>
그림 속 기억을 걷다 <신성산관일도>
그저 함께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메밀꽃밭에서>
오늘도 폭삭 속았수다 <문자도 제주>
초록으로 우거진 숲에서
달이 머무는 바다 월정리 <고래가 될>
공존의 제주 <제주 도圖>
나의 무릉도원을 찾아서 <무릉도원 제주>

에필로그
추천사 이원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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