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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리다 - 청색소설선 2

하창수 저 | 청색종이 | 2021년 05월

사랑을 그리다 - 청색소설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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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176617 / 276쪽 / 276g / 125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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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운우도를 그리는 행위로 사회의 규범을 넘어서려는 시도는 조선 시대 이단 화가들에 대한 서사를 그려낸 하창수의 전작 『그들의 나라』에서 이어진다. 『사랑을 그리다』 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통해 예술이 다다른 환상의 정점에서 또 다른 세계를 완성하고자 한다. 상현은 환상 속에서 사사로운 정과 욕망을 초월하는 몰입의 경지를 마주하게 된다. 은평 색주가에서 한 달을 머물며 그림을 그린 상현에게 인간의 욕망을 넘어선 순간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미친 듯 빠져들어 그림을 그리면서 점점 자신의 환상을 구체화시켜 나간다. 상현의 그림은 표면적으로는 춘화지만, 일반적인 성적 욕망과는 거리가 먼 그림이다. 그림 속의 대상이 느끼는 감각은 강렬하지만 일상과는 거리를 둔다. ‘순수한 몰두’가 화가와 그림 속 인물들 모두를 사로잡고 있으며, 그러한 몰입은 그들을 일상과 분리시킨다. 그러나 자신의 딸이 세자의 눈에 들어 왕비가 되기를 원하는 백부에게 상현의 사랑과 열망을 담아 자기다운 사람이 되고자 했던 그림은 난삽하고 추잡한 남녀상열의 더러운 춘화로 전락하고 만다. 『사랑을 그리다』에서 화가 상현으로서의 삶과 현실은 큰 간극으로 인하여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상현의 어머니나 정진모, 박호민 등이 연민을 보이는 것도 그것 때문이다. 그 후 상현이 중국으로 간 것은 더 이상 예전대로의 현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기에 자신의 현실과 마주치지 않으려 타국으로 떠난 것으로 여겨진다. 박호민은 상현을 만나 귀국을 권하며, 상현이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이건 춘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아름답다는 건 뭘까?”라고 불쑥 던진 그의 질문에 상현은 대답하지 못한다. 상현은 혼자 남은 후에도 “아름답다는 건 무언가.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 하는가.”라고 되묻는다. 상현은 중국 청조의 궁정화가였던 서양인 낭세녕의 매 그림에서 “자유로이 날아갈 수 없는 매의 운명”을 보고자 한다. ‘이 사람은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사람이 생각하는 건 보통의 춘화가 아니다. 남녀의 흐벅진 정사를 화선지에 담으려는 게 아니다. 더 깊은 곳이거나, 그 너머의 무엇이다.’ 박호민의 생각처럼 상현은 다른 세계를 열망하고 있다. 그러나 횃대 위에 묶인 모습은 대상뿐만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그리는 한 예술가에게조차 고통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소설가 역시 그 고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자기 안으로 스며드는 어떤 환상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하창수
저자 : 하창수
소설가이자 번역가. 198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청산유감」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1년 장편소설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 2017년 단편 「철길 위의 소설가」로 현진건문학상을 수상했다. 중단편집 『지금부터 시작인 이야기』 『수선화를 꺾다』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 『달의 연대기』, 장편소설 『젊은 날은 없다』 『죽음과 사랑』 『허무총』 『그들의 나라』 『함정』 『1987』 『봄을 잃다』 『천국에서 돌아오다』 『미로』 등을 출간했다. H.G 웰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스콧 피츠제럴드, 러디어드 키플링, 헨리 제임스 등 주요 영미작가의 소설과 『어떤 행복』 『과학의 망상』 『바람 속으로』 『명상의 기쁨』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005 작가의 말

제01장 나비, 둘
제02장 화사(畵師)를 만나다
제03장 전야(前夜)
제04장 밀담
제05장 벌거벗은 몸
제06장 정결한 음란
제07장 음란한 기품
제08장 도깨비와 노닐다
제09장 사랑이 가는 자리
제10장 별리의 밤
제11장 아름다운 사람, 들

평론 | 열망과 환상, 그리고 예술 - 김지윤(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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