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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습니까 - 문학과지성 시인선 561

권박 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1월

아름답습니까 - 문학과지성 시인선 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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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9183 / 207쪽 / 250g / 12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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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문학은 실패다. 실패의 실패의 실패의 나는 실패의 방법을 정리하고 실패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 「뒤표지 글」 시는, 아름답습니까? 아름다울 때도 있지. 아가의 무력한 발걸음처럼. 정오의 태양으로 생기는 무력함처럼. 있잖아. 여자는, 여성성은, 시는, 굳이 아름다울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너는 아름다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름답고 싶을 때 아름다우면 돼. 편견을 깨뜨리려는 싸움처럼 아름다웠으면 해. 안간힘을 다해 투쟁하는 인간이 되었으면 해. 지치지 않는 용기였으면 해. 사전에 새로 추가되는 윤리였으면 해. - 「누나, 부르면, 응, 답할게,」 부분 권박에게 시는 순수한 진공 상태 속에 보존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장르도, 반대로 부조리를 고발하고 폭로하는 장르도 아니다. 세계를 공부하고 정리해서 자기 언어로 재현하는 현장이다. 김미정은 해설에서 이를 두고 “거대하고 난공불락”인 세계와 맞서며 타성과 고착화를 전복하는 “끊임없는 감각의 갱신 혹은 일종의 영구 혁명”이라 읽어내기도 한다. “아름다운 시를 써보겠다”로 야심차게 시작되는 「보트가 필요하다 보트가」는 보트에 가득 실리는 황금 벼를 떠올리다가도 세월호 사건에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 아름다움을 욕망할 수 없는 상태로 언어가 중지된다. “새하얗”고 “아름답”다 여겨지는 “신비로운 세계” 이미지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문명의 폭력(「북극호텔」) 앞에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없고, “임신과 출산에 대해 왜곡된 환상을” 생산하는 기사와 여기에 이어지는 여성혐오적 댓글(「미역국 좀 먹을게」)을 읽어내며 미역국에 얽힌 곡진한 서정을 풀 수 없는 이치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시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편견을 깨뜨리려는 싸움”이자 “지치지 않는 용기”로서 “사전에 새로 추가되는 윤리”야말로 “아름답고 싶을 때 아름다”울 권리야말로 새로 갱신될 미학의 가능성이 아닐까. 시는, 할 수 있습니까? 섬과 섬과 섬을 매립했다. 섬을 매립했다. 섬을 개발했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싱크홀처럼. 밝혀지지 않는 원인이다. 나는. 땅속의 빈 공간이다. 땅속의 빈 공간이 땅속의 빈 공간을 쓴다. - 「포항+잠실+여의도.hwp→jpg」 부분 이 시집은 여아 선별 낙태(「장녀입니다」), 월경 혐오와 만연한 성폭력(「생리합니다」 「시작」), 특정 식단에 대한 편견(「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만」) 등 무감하게 자행되는 광범위한 폭력의 역사를 담아낸다. 이러한 주제들은 여러 논문과 기사가 차용되어 그 리얼리티를 더하는 동시에, 도스토옙스키, 쉼보르스카, 이성복, 장정일, 안현미 등의 문학작품에서부터 「델마와 루이스」 「황금 보트」 「기생충」 〈산후조리원〉 〈27-10〉과 같은 각종 영화·드라마 및 만화까지 여러 예술 작품들이 참조·변주되어 다양하고 풍부한 맥락으로 제시된다. 가상의 내러티브에 날것의 현실 문제를 접속시켜 집요하게 질문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권박의 시. 이 중에서도 「포항+잠실+여의도.hwp→jpg」는 그의 작법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로 꼽을 수 있다. “시다. 그러나 수기다” “수기다. 그러나 시다”라는 두 개의 각주로 시작해 “여의도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기초한 픽션”임을 미리 밝힌 이 시는, 젠더/교육/노동/성범죄 등의 문제를 여러 소제목으로 구분하여 수기처럼 다뤄낸다. 강박적인 연대도, 거대한 대안도 없지만 나의 이야기가 너에게 가닿아 우리의 담화가 될 거라는 믿음이 전해지는 이 시는 이렇게 끝난다. “시는 할 수 있습니까?” 손쉬운 낙관 없이, 그렇다고 위악이나 지탄도 없이, 권박은 시를 의심하고 질문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사람으로, 그렇게 시인으로 남는다.

저자 소개

  • 저자 : 권박
저자 : 권박
1983년 포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해할 차례이다』로 제38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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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되었을까?/사라지다/누나, 부르면, 응, 답할게,/보트가 필요하다 보트가/광장/펭귄과 장미와 기우뚱/북극 호텔/갑을/설명/포항 + 잠실+ 여의도 . hwp →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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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미친개/휴지 필요하세요?/공공공공공공곰곰곰곰곰곰/영·양·영영·양양·영양/페스트 페미니스트 【Plague feminist】/왜 안 만나줘?/수수께끼 전자발찌/미역국 좀 먹을게/장녀입니다/종친회/신염神殮/생리합니다/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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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폭염/도둑/설명/살다/과정/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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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져 있었다/후의 강/상자/기다리듯 기다리지 않는 듯, 넷, 여섯, 아홉…… 기다리지 않는 듯 기다리듯, 스물셋, 스물일곱, 서른…… 선택받는 비명으로, 소외받는 불안으로, 일흔둘, 일흔여덟, 아흔하나…… 셉니다 상자를/완벽히 불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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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공갈젖꼭지산딸기요람모노라디오/기본 기분/언니가 좋아/기린에 대해서라면/항문에서부터/한옥과 낭만과 구청과/능력과 수긍/언제 결혼하니?/간단/박람회/코코넛 매트/누드/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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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만

해설 아름답고 싶을 때 아름다울 것·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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