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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551483 / 176쪽 / 176g / 130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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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가난한 시골에서 성장한 저자는 병역특례를 받기 위해 들어간 코리아다코마라는 외국계 조선사에서 처음 ‘노동’을 경험했다. 그의 나이 열여덟 살이었다. 1년 동안 열심히 교육과 훈련을 받던 중 그는 큰 폭발과 함께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노동자들의 죽음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회사 내부에서는 여전히 부당한 일들이 벌어졌다. 자신에게도 부당한 요구가 돌아오자 그는 ‘차라리 군대를 가겠다.’며 회사를 뛰쳐나왔다. 군대를 다녀온 그가 입사한 곳은 굴지의 대기업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이었다. 입사 후 친구와 함께 간 노동교실에서 처음으로 노동의 가치에 눈을 뜨며, 1987년 한국사회의 변화를 온 몸으로 겪는다. 그 후 노동조합 활동 일선에서 조합간부, 산업안전보건위원, 마창진참여연대활동, 민주노동당 대의원 등을 역임하며 노동운동의 성장과 민낯을 동시에 보았다. 저자는 책에서 노동조합 간부들의 패거리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 명분을 중시하면서 놓친 상호이해의 원칙,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이간질 등 자신이 겪은 노동운동의 이면을 과감하게 털어놓았다. 시간이 갈수록 변질되는 노동운동의 순수성을 다시 지켜내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불평등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이다. 노동운동 경력을 발판 삼아 정치권으로 갔던 몇몇 조합 활동가들이 노동운동의 변질에 앞장서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동료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지는 않았는지, 조합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개인의 의견을 묵살해버리고 심지어는 도를 지나친 비난을 퍼붓지는 않았는지…를 묻는 저자의 책을 통해 지난 시간 우리의 노동운동이 남긴 것과 나아갈 길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책 속으로 못생기고 꺼벙한 축이었던 나는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들을 만나면 ‘상촌놈’이었다는 말을 듣고는 했다. 공부에 뜻이 없었던 나는 부산 외삼촌 집에서, 먼 고등학교를 잠깐 다닌 게 전부였으며 또래 친구들에 비해 일찍 객지생활을 한, 말 그대로 촌놈이었다. 그러다 서른을 넘어서야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게 되었고 집사람의 뒷바라지로 10년 만에 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나래비집 촌놈이 출세 한 번 제대로 한 셈이다. - 15p. 1979년 봄, 나와 작업자들이 오전 10시경 10분 휴식을 취하기 위해 건조 중이던 함정 갑판 위에 옹기종기 앉으려고 하던 찰나였다. ‘꽝’하는 굉음이 들리면서 우리가 서있던 함정이 흔들렸고, 근처에서 마무리 중이던 상선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게 보였다. 폭발의 위력으로 배 옆쪽 철판에 큰 구멍이 났고 페인트에 불이 붙어 배 전체가 활활 타올랐다. 방위산업체에서 큰 사고가 터진 것이었다. 그때만 해도 회사 안에 보안요원들이 주둔하고 있어서 신문이나 방송 기자들이 회사에 취재하러 들어오면 호되게 당하고 수첩, 카메라까지 모두 빼앗기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민간에서는 사고를 알 리 없었다. - 33p. 987년 6.29선언으로 세상이 변했다는 걸 직감했다. 번번이 좌절됐던 현장 선배들의 노동조합설립도 7월 들어 급물살을 탔다. 마산시내에서는 매일 같이 데모가 일어났고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적극 가담하는 일이 상식이 되었다. 드디어 7월 25일 한국중공업에도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파업이 결정됐고 정문에 집결하게 됐다. 너무나 가슴 벅찬 나날이었다. 파업도 며칠째 이어졌다. 몇 년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불만이 많았던 나는 자연스럽게 남들보다 과격하게 앞장서서 나아갔다. “임금협상 다시 하라.”, “짬밥 차별 반대한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목이 터져라 외쳤다. - 49p. 급하게 용변을 보고 있는데 두 사람이 들어왔다. “무식한 새끼들! 알아듣지도 못하고 큰일이네.” “그러게. 저 따위 새끼들이 조합 간부랍시고.” 분명 A이사와 B전무의 목소리였다.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 어쩌면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이었다. 나는 볼일을 마치고도 한동안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 있었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못 배워서 현장사원이고 배우지 못해서 알지 못하는 걸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해 임단협에서 우리는 “모르겠고 아무튼 해주소.” 이 말밖에 딱히 할 말이 없었다. -57p. 같은 양의 음식을 작은 그릇에 담아내면 궁색하게 보이고 큰 그릇에 담아내면 넉넉하게 보인다. 달리 해석하면 큰 그릇의 음식은 빈약하게 보이고 작은 그릇의 음식은 알차 보인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그릇 속에 든 음식의 질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저 큰 투쟁, 큰 요구, 큰 모임 등 다분히 선동적이고 홍보성 멘트에 지나지 않았다. 하긴 아직도 질보다는 양이 부족한 절대다수의 노동자들의 삶에 배부른 소리인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작지만 요란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야이나 질을 채워가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위하여 지도자들의 의식전환과 동시에 다소의 비판을 감수하고 이해시키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 153p.
들어가는 글_ 책을 쓰면서
1장. 시근이 들기 전의 나
- 우리 동네는 ‘나래비집촌’이었다
- 정말로 공부가 싫었다
- 우리집 돼지는 복돼지
- 군기피자였던 아버지
- 불량했던 고교시절
- 병역특례를 포기한 이유
2장. 시근이 든 나
- 한국중공업에 입사하기까지
- 노동의 가치를 처음 배운 날
- 1987년 6월 항쟁과 나
- 노동조합은 필요했다
- 알아들은 말은 '수주'밖에 없었던 임단협
- 다시 공부를 하게 된 이유
- 47파업 일기(1)_ 2002년 6월 19일
- 47파업 일기(2)_ 2002년 6월 23일
- 47파업의 교훈
- 배달호 분신사건과 활동가들의 이중성
-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
- 도의원 출마의 오점
- 저급한 새탑회의 모습
- 두산중공업 지회장 출마
- 새탑회에 대한 단상
3장. 노동운동에 대한 나의 생각
- 금속노조 탄생은 기형이며 가짜이다
- 내가 아는 사회주의
- 대기업 노동조합활동의 병폐
- 흔히 노동조합은 '쪽수'라고 한다
- 마지노선이 있을 수 없는 노사문제
- 끝까지 지켜져야 할 노동운동의 순수성
- 강성 노동조합의 폐해
- 소유는 한계가 있고 자본은 결코 우월하지 않다
- 공유의 비극과 지금의 노동운동
- 노동조합의 정치참여에 대해
- 협상의 본질
- 신 노사 정책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건설 노동조합의 횡포
나의 연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