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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삶의 한가운데에서 겪은 치열했던 시간의 기록 우리는 어떤 이름들을 기억하고 살아야 하는가 『그 이름을 부를 때』는 ‘위안부’ 피해자의 현실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했던 저자가 영화를 준비하며 따라 걷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남긴 발자국(1부)과 바닷가 모래 위에 “끝없이 부서지고 만들어지는 바람의 자국”(206면) 같은 김복동의 삶(2부), 이 모든 시간을 견디며 피해자들이 흘린 눈물과 우리의 마음에 남은 눈물 자국(3부)을 담아낸다. 영화를 준비하는 도중에 김복동 할머니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영화를 잘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송 감독은 흩어진 자료들을 찾아 모으고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김복동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조각들을 맞춰간다. 영화 제작 막바지에 송 감독의 암 재발 소식이 날아들지만 마지막이 되더라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마무리해야 한다”며 “현재 내 앞에 닥친 일에 대한 순리”(293면)를 말하는 대목은 할머니가 생전에 말한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영화에 담고자 한 감독의 의지와 겹쳐지며 묵묵해진다. 김복동은 눈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일본대사관 앞에 ‘바위처럼’ 앉아 일본을 꾸짖었고, ‘들꽃처럼’ 꿋꿋하고 끈질기게 살아남아 세상 곳곳에 희망의 뿌리를 내렸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며 수요시위의 거리를 지키고, ‘살아 있는 피해자’로서 해외에 나가 증언하는 김복동 할머니의 눈가에 맺힌 눈물방울은 그리하여 영화 개봉 후 전국적으로 열린 크고 작은 공동체 상영관을 찾아가는 송 감독의 눈물로 이어진다. 송 감독은 극장에 모인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영화 한 편이 주는 메시지가 각자의 삶에 녹아들었음을 확인”(329면)하고 관객들과의 교감을 통해 영화도, 자신 스스로도 ‘살아 있음’을 느낀다. 송원근 감독은 “영화 「김복동」을 통해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것처럼, 이 기록을 통해서 ‘위안부’ 문제가 그렇게 쉽게 끝나고 비하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9면)고 말한다. 그것이 우리가 ‘김복동’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그 이름’을 다시 불러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을 기억하고 새긴다면, 일본 정부는 언젠가는 반드시 진정한 사죄를 해야만 할 것이다.”(303면) 한 사람의 이름이 일깨워준 세상이 영화 「김복동」으로, 책 『그 이름을 부를 때』로, 왜곡할 수 없는 역사로, 여기 남아 있다.
프롤로그
1부 발자국
2부 바람 자국
3부 눈물 자국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