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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688882 / 340쪽 / 442g / 145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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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두근대는 마음은 바람 잠잠한 날에도 소리를 낸다. 마음 끝에 촉수 예민한 풍경을 매달고 반응한다. 당신이 어디에서 오든, 그리고 아무리 멀리서 오든 마음 끝 풍경은 당신을 감지한다. 당신이 오른쪽에서 오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두근대고 왼쪽에서 오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두근댄다. - ‘풍경소리/ 처마는 멀고 마음은 가까워도’ 중에서 한쪽 돌담이 낮아 보입니다 돌을 쌓아올립니다 이번에는 다른 쪽 돌담이 낮아 보입니다 낮아 보이는 돌담을 다시 쌓아올립니다 맞춘다고 맞춰도 어느 한쪽은 아무래도 낮아 보입니다 가만둬도 될 걸 일머리 없이 건드려 몸이 고생입니다 담만 높아집니다 - ‘돌담/ 소중한 건 돌담 아니라 돌담 너머 당신’ 중에서 산골 시산문집 <어렴풋, 당신>은 짧고 가벼워서 좋다. 문장이 짧고 주제는 가볍다. 그래서 쉽게 읽히고 술술 넘어간다. 귀촌이 로망인 도시 사람의 감성을 슬쩍슬쩍 건드리며 마음 깊숙한 곳 어렴풋한 당신에 대한 기억을 슬쩍슬쩍 건드리며 읽었던 페이지를 다시 보게 하고 접었던 책장을 다시 펴게 한다. 마음 깊숙한 곳 어렴풋한 당신. 당신은 어감부터 따뜻하고 포근하다. 당신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직이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해진다.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는 우리에게 당신은 그 자체로 위안이며 하루하루를 다독이는 믿음이다.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당신은 우연인가. 아니면 필연인가. 둘 다 맞으면서 둘 다 아니다. 당신은 우연이면서 필연이고 필연이면서 우연이다. 방문을 열면 보이는 산골의 새벽 저수지 물안개. 안개가 우연인 듯 보여도 우연이 아니듯 마음의 문을 열면 보이는 당신 역시 우연인 듯 보여도 우연이 아니다. - ‘당신/ 온전한 당신’에서 ‘걸어온 길은 언제나 잠시고 걸어갈 길은 언제나 아득하다.’ ‘이 꽃을 보면 이 꽃에 다가가고 저 꽃을 보면 저 꽃에 다가간다. 다가가고 또 다가가느라 산골은 하루가 다 간다.’ 읽는 즉시 그대로 외우고 싶은 구절들이 갈피마다 살아 있는 동길산 시인의 산골 이야기는 그대로 한 편의 서정적인 시이고 일상생활을 전하는 일기이며 자신의 철학을 담고 있는 단상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산골 이야기가 더 정겨운 것은 인생의 사계절과 구체적으로 맞닿았기 때문입니다. 시인이 연재해 온 나무 이야기, 등대 이야기, 포구 이야기를 감탄하며 읽은 한 사람의 독자로서 ‘면사무소 가는 길’과 같은 시인의 산골 이야기를 더 많은 이들이 읽고 마음속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그윽한 사색의 정자 하나 만들면 좋겠습니다. <어렴풋, 당신>처럼 정겹고 아름다운 벗으로 초대되어서! - 이해인 / 수녀,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