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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120399 / 268쪽 / 350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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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강희진 작가의 글을 읽으며 누에가 떠오른 것은 자기만의 언어로 자기에게 맞는 고치를 짓고 그에 맞는 실을 뽑아 비단을 짜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아무리 좋은 자재로 최고의 집을 지었다 해도 편리하지 않고 안락하지 않다면 오래 살 수가 없다. 수필도 마찬가지다. 수필은 우리의 삶을 의미화하는 일이고 나아가 생활의 의미가 될 때 알차게 영글어, 비로소 인간학에 다다르는 것이다. 강희진 작가의 작품에는 서정수필이 있고 온기 가득한 수필도 많지만 사회의식이 드러낸 ‘사회수필’ 또한 많다. 소재의 유형과 주제의 범위를 통합하여 주목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열린 시각이다. 자칫하면 간과하기 쉬운 사안들을 소재로 택하여 부각하고 해부하고 고민하며 공동체의식을 제시한다. 시각이 예리하다. 우리 사회에 묻혀 있던 남아선호 사상의 병폐와 양성평등에 대한 사안들이 적나라하게 표면화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재로 쓴 것들이 주목할 만한 글이다. 우리 사회에 묻혀 있던 남아선호 사상의 병폐와 양성평등에 대한 사안들이 적나라하게 표면화되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소재로 쓴 글을 주목했다. 바로 작품 「미스비헤이비어」다. 작가가 영화 〈미스비헤이비어〉를 보면서 1970년대 가부장제사회에 맞서 성평등을 외치고 관철한 여성들이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내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그러한 폐습이 남아 있음에 공감했기 때문이라 했다. 두 번째는 ‘자기다움의 미학’이다. 수필은 개인의 체험을 소재로 하는 장르다. 단순한 체험의 서술에서만 머물러서는 문학성을 확보할 수 없다. 개인적인 체험이 어떻게 의미화 과정을 거쳐서 보편적 체험으로 확대되느냐에 따라 수필문학의 성패가 갈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사유와 삶에 대한 통찰과 철학이 담겨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많은 작가들이 빼어난 글을 쓰고 싶어하지만 경험과 사유에서 얻는 것은 바로 자기만큼이다. 자기다운 옷. 자기다운 글일 때 자연스럽고 조용한 감동을 준다. 「할머니 미용사의 하루」를 보자. 당일 행사를 앞두고 머리 손질을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다가 변두리에 있는 의자가 달랑 두 개뿐인 미용실을 찾아간 이야기다. 작가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할머니 미용사라는 선입견이 대화를 통해 깨지는 계기를 보여주고 인생의 지혜를 얻는다. 또 가족을 소재로 한 수필 가운데 「5분 모녀」가 있다. 표제가 주는 상징성에 호기심을 일으킨 글이다. 음성문단의 대모(大母) 반숙자 수필가는 “강희진 작가의 글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문장에서나 내용에서나 미사여구로 꾸미지 않는다. 삶이 수필임을 본연대로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글이 변화의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유의 폭을 확대하여 더 알찬 수필을 쓰기를 당부한다”며 세 번째 수필집 출간을 축하해줬다. - 책 속으로 ●… 나는 4월 말의 날씨를 ‘꽃의 온도’라고 명명합니다. 목련과 벚꽃이 제일 먼저 봄을 알리며 피었다가 지고 나면 봄은 또 다른 꽃은 피우려고 온도를 한껏 높입니다. 오늘처럼 들판에 나가 있으면 등으로 땀이 배고 이마에는 땀이 살짝 솟을 정도의 온도 말입니다. 이온도가 몇 도인지 숫자로 표시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꽃의 온도라고 명명했습니다. 점퍼를 입어도 좋고 벗어도 좋은, 후텁지근하면서도 부드러운 바람이 내 온몸을 스칠 때마다 속으로 ‘봄이구나 봄’을 외칩니다. 우리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많은 꽃들이 이 시기에 핍니다. 눈을 들면 조팝나무 꽃과 라일락, 영산홍이 행복하게 해주고 고개를 숙이면 키 작은 보라색 꽃잔디와 그 외에 색색의 튤립이 피고, 돌 틈 사이에서 피는 오랑캐꽃이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를 반깁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나는 이 꽃의 온도를 좋아합니다. 언제라도 찾아가면 이유도 묻지 않고 밥을 안치고, 이것 필요해? 이거 먹을래? 묻지 않고 나눠 쓰자고 들고 오고, 같이 먹자고 가지고 오는 그런 관계 말입니다. 어떤 분은 질척대는 것 같아서 싫다고 끈적거려 싫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런 사람관계가 좋습니다. ― 「꽃의 온도를 재다」 중에서 ●… 올해 음성군 양성평등기금 소모임 공모사업에 ‘시네마우먼 페미니즘 영화보기’로 응모해 선정되었다며 첫 영화로 〈미스비헤이비어〉라는 영화를 선정해왔다. 〈미스비헤이비어〉는 기존의 관습과 질서를 거부하는 행동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가 미스(MISS)월드 반대운동을 함께 담고 있어 중의적인 뜻을 품고 있다. 1970년 영국 런던 미스월드 선발대회 시청률이, 역사상 최고의 사건이었던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던 방송보다 더 높았다고 한다. 전 세계 1억 명이 미스월드 선발대회를 시청했다니 그 인기를 실감하겠다. 50년 전 런던 미스월드 선발대회 생방송장에 몰래 잠입해 여성의 성상품화와 평가반대를 외쳤던 여성들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에는 미스월드를 반대한 여성들과 흑인 최초로 미스월드가 된 ‘제니퍼 호스텐’이 등장한다. 미스월드를 반대해 생방송장에서 체포되었던 ‘샐리 알렉산더’와 ‘조 로빈슨’은 그 당시 전 세계 신문 1면을 장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샐리 알렉산더’는 런던대학교의 근대사 교수로 재직하면서 남성 중심의 학문사회의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조 로빈슨’은 산파 자격증을 지닌 여성으로 활동하며 가부장제사회에 맞선 운동을 계속했다. 또한 1970년 미스월드가 되었던 그라나다의 ‘제니퍼 호스텐’도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낸 여성으로 캐나다 주재 그라나다 고등판무관에 임명되어 활동했다. 그녀가 미인대회에 나온 이유가 고국 그라나다의 차별받는 흑인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던 사연도 소개된다. 1970년 미스월드를 반대했던 여성들과 미스월드가 되었던 여성을 각각 공평하게 다루며 모든 여성을 위한 영화로 탄생되었다. 기대하지 않고 갔던 영화에 우리 회원 모두가 만족해하며 극장을 나왔다. 안타까운 것은 그래도 이 영화가 서울에서는 예매순위 6위를 했는데 우리가 봤던 극장은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지 우리 회원 5명이 전세내듯 보고 나왔다. 이 좋은 영화를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우리 모두 아쉬움을 표했다. ― 「미스비헤이비어」 중에서
작가의 말 | 문학의 끈 놓지 않고 꽃길로·4
제1장
베아트리체 첸치‥11 | 미스비헤이비어‥14 | 오월, 그날‥17
복실이의 죽음을 애도하며‥20 | 타인의 외모 말하지 않기‥23
할머니 미용사의 하루‥27 | 아름다운 그들‥31 | 여자만 남은 세상‥34
아이가 타고 있어요‥37 | 여름은 늦고 가을은 이른‥40 | 그녀들의 연대‥43
시절인연‥46 | 달빛 초상화 : 자아를 성찰하다‥49
책 읽어주는 여자‥53 | 프리지아 한 다발‥56
제2장
6월에 떠난 사람‥61 | 반짝이는 노을 그 너머‥64 | 벚꽃엔딩‥68
꽃의 온도를 재다‥72 | 반딧불이‥75 | 코로나 일상‥78 | 가을연가‥82
사람주의보‥86 | 물들이다‥89 | 잊혀진 계절‥92 | 연애도 공부라니‥95
오랜 인연‥98 | 인생은 선택‥101 | 그래도 매너‥104
제3장
오월의 신록 같은‥109 | 5분 모녀‥112 | 딸과 함께‥115 | 엄마 말씀이 진리‥119
가끔은 이런 휴식도‥123 | 책임을 면피하다‥126 | 두 개의 시간‥130
밥 먹었냐? ‥133 | 사람노릇은 힘들어‥136 | 가을편지‥139 | 오늘의 사진‥142
추억소환‥145 | 인(人)꽃‥148 | 지지대‥151 |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154
풍문으로 들었소‥157
제4장
잘못된 믿음‥163 | 여성, 노인‥167 | 가을 향기‥170 | 사진 한 컷‥173
50대의 버킷리스트‥177 | 가령취(加?臭)‥180 | 그래서 아름다운 중년‥183
자연인을 꿈꾸다‥186 | 눈부신 4월을 보내며‥189 | 멈추지 않는 시계‥192
공감, 실감‥195 | 어디쯤 서 있을까?‥198 | 처방전‥201
오늘도 특별한 하루‥204 | 팔찌‥207 | 화양연화(花樣年華) ‥210
제5장
달콤한 일상‥215 | 불청객‥218 | 작은 결혼식‥221 | 목격자‥224 | 다짐‥227
문을 열다‥230 | 백색소음‥233 | 알아요, 하지만‥236 | 여측이심(如?二心)‥239
자아를 입다‥242 | 제관의 멋‥245 | 취미가 뭐예요‥248 | 빠른 길의 유혹‥251
기억한다‥254 | 잔인한 4월‥257
발문 | 수필로 지은 자기 집 / 반숙자·2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