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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토닥토닥

이다 저 | 파라북스 | 2022년 02월

내가 나를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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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509522 / 136쪽 / 177g / 15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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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독특한 캘리와 함께 감상하는 시 시인은 자신의 시를 붓글씨로 쓰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연습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완성했다. 이 서체로 쓴 작품들이 시집에 실려 시를 읽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시를 붓글씨로 쓰고 붓글씨로 쓴 작품과 연관해서 또 다른 시를 썼다. 시 한 편이 두 편이 되기도 하고 세 편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형태이다. 시집을 펼치면 그 독특함이 낯설기도 하지만 그 낯설음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마음을 토닥이는 이다. 시인의 시 이 시집에는 작품 해설이 없다. 현재 대부분의 시집에는 평론가나 시인 등이 쓴 해설이 함께 실린다. 이런 시의 해설은 시를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칭찬이나 격려가 대부분인 이른바 ‘주례사 해설’은 얼핏 친절한 것 같지만 시를 읽는 이에게 특정한 방향으로 작품을 읽도록 강요하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이 시집은 시를 읽는 이가 작품을 읽으며 마음껏 생각하고 상상하도록 해설을 붙이지 않았다. 또 이 시집의 시들은 쉽다. 비유나 상징이 너무 멀리 가지 않아서 시가 가깝게 다가온다. 언뜻 평이해 보이기도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여운과 울림이 크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제목이 없는 시들이 많다. 시에서도 제목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목이 시를 읽는 이의 자유로운 생각을 방해하기도 한다. 제목이 없는 시들은 읽는 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더욱 활짝 펼칠 수 있게 한다. 짧다. 어떤 시는 짧아도 너무 짧다. 시의 압축미, 절제미, 여운 등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 짧게 쓴 시들이 많다. 시조(時調)의 종장만 빌려 형태를 달리해 쓰기도 하고, ‘이게 시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짧은 작품도 있다. ‘마디시’라고 이름을 짓고 쓴 정형시가 그것이다. ‘이 꽃길을’이나 ‘그 강가에도’처럼 한마디만으로도 시가 될 수 있도록 시도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다
저자 : 이다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으로부터 “너는 평생 시를 쓰며 살아라.”라는 말을 듣고 습작을 시작, 고등학교 때 시 <자취생>이 문예지에 입선되어 평생 시를 쓰기로 결심했다. 이후 문예지에 시 <은행나무>가 당선되어 등단해 작품을 발표하며 잠시 활동했으나 학업, 밥벌이 등의 이유로 시 쓰기를 게을리하다가 꿈속에서 그 선생님의 호통 소리를 듣고 깨어나 다시 부지런히 쓰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하나. 봄 그리고

오지 않을 듯 다가오는 봄 / 손바닥을 가만 귀에 대보면 / 햇볕을 빨랫줄에 널고 / 친구와 함께 가도 좋고 / 저 창문에 / 아카시아꽃 향기가 / 오늘은 내가 나를 토닥토닥 / 이제 곧 봄이 온다며 / 이 꽃길을 / 바람이 / 봄빛 / 발걸음 / 냉잇국 / 저 빛이 / 꽃은 제 속을 / 그늘진 숲속 길에도 / 그런 날이 올 거라고 / 꽃보다 고운 그대 / 나팔꽃 / 꽃 / 꽃 피면 꽃 피는 대로 / 밤을 새우며 기다렸어요


둘. 여름 그리고

길 위에 여름이 폴짝 / 뭐 하고 있어? / 꽃이 진 자리에 / 사과꽃을 좋아하던 소녀는 / 나무 / 해 지면 더 무거워지는 / 투두둑 투둑 투두둑 / 벌레가 풀잎에 붙어 / 벌레야 / 사람 / 코끼리는 / 여름 / 오늘도 눈 떴다 / 와이셔츠가 다리미판 위에 / 맴맴맴 매미 소리도 / 나도 너처럼 누군가에게 / 저녁이 내려앉아 / 저 개울물에 / 우주 / 햇살이 나뭇잎에 안겨 / 너무 뜨겁게 오래 머물렀다 / 모래톱 저 거룻배도 / 뱃길은 물 위에 있는 것이라고


셋. 가을 그리고

가을에는 시를 쓸 일이 없다 / 햇살이 바람에 실려 / 울보였어요, 할머니는 / 저 감나무에 / 짝사랑이 익어서 / 만남 / 가로등이 많다고 / 똑_똑_똑_ / 대추가 참 많이 열려 / 옷자락에 달라붙은 / 초가을 / 탐이 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 꿈이 있는 사람도 / 밥상이 차려지면 / 나비는 국화 꽃잎에 / 사랑은 가을보다 더 깊어서 / 누군가 손 내밀면 / 도깨비는 손을 잡은 사람들이 이뻐서 / 저기요, 혹시 씨앗 하나 못 보셨나요 / 고추장 / 구두에 먼지가 뽀얀 / 구름은 구름끼리 만나서 / 봄을 크게 한입 물어 천천히 먹었지요 / 이 햇살을 / 노인이 허리 구부려 / 고운 날


넷. 겨울 그리고

장작불 앞에서 / 사랑이 다 뜨겁지는 않다네 / 사랑한다는 말을 / 이 겨울에는 / 겨울에는 시를 쓸 일이 없다 / 인연 / 눈꽃 핀 나무 사이를 / 뛰어간다고 빨리 가지는 않아 / 곁 / 이 그림자도 / 오늘도 꽃 피우려다 / 나뭇가지 쪼아대지 마라 / 강추위 / 손을 호호 불면서 / 눈보라 휘몰아쳐도 / 바람이 두드리지 않아도 / 밑바닥 / 겨울 / 저 허공에는 / 정들어 / 눈을 뜨지 않으면 /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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