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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산책

박균수 저 | 문학의숲(고즈윈) | 2022년 02월

소멸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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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7904359 / 142쪽 / 185g / 13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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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1세기 신(新)데카르트의 탄생 이번 시집은 시인이 현대과학 발견의 토대 위에서 ‘나는 무엇일까?’ ‘인간은 무엇일까?’ ‘우주는 무엇일까?’에 대해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형식과 내용으로 미만해 있다. 사실 이러한 질문들은 말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시인은 비의의 세계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과감한 시적 도전과 진술로써 응답하고 있다. 해를 사랑한 산 것들 해에 충전되어 유전자를 운반했다 한 철 내내 물질 속에 있었다 파동 속에 있었다 나도 거기 있었다 ― 「물질의 역사」 부분 「물질의 역사」에서 그는 자연과 우주와 물질을 존중하면서 공간을 개방하였고 ‘도시’와 ‘신(들)’과 ‘몇억 년쯤’을 흡수하면서 시간을 확장하였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속에서도 ‘나’는 ‘유전자를 운반했’고 ‘파동 속에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거기”에 있었다. 어젯밤 내가 내 사람들이 내 우주가 멀쩡히 숨 쉬는 것을 경험하고 기억한다고 해서 20만 년 호모사피엔스 피의 역사와 138억 년 우주 팽창의 역사를 모종의 방법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해서 우주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인가 내가 느끼는 나와 내 경험과 내 우주가 내 조작된 기억과 감각으로 방금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우주는 내 의식인가 내 꿈인가 나인가 나는 무엇인가 ― 「사무치게 그리운 나는 없네」 부분 ‘나’가 우주나 역사 같은 대상을 인지하는 방법은 “감각”이나 “의식”을 통해서다. 시인은 감각이나 의식에 의존하지 않고는 인지 불가능한 “우주는 객관적으로/존재하는 것인가”라는 철학적이고도 본질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인에 의하면 우리가 “20만 년 호모사피엔스 피의 역사와/138억 년 우주 팽창의 역사를” 알고 있다고 해도 “내 의식이 존재하지 않을 때/우주도 없다는 주장을 틀렸다고” 단정하기에는 부족하다. 감각이나 의식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시는 시집 전반의 인식론적 토대라 할 수 있는 양자역학 등 현대과학의 발견과 성과 위에서 맞닥뜨린 존재론적 딜레마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은 물질적이며 동시에 정신적 실체로서의 ‘나’를 과학적, 철학적으로 의심하는 존재 또는 회의하는 인간으로서의 ‘나’와 마주할 수 있다. 바야흐로 21세기 신(新)데카르트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박균수 시의 동력은 앎을 향한 의지, 진리를 향한 갈망과 무관하지 않다. 객관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감정과 정서를 물질화하려는 시인의 노력은 등단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었다. 그의 시에서 ‘유전자, 파장, 입자’ 등 과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이나 용어, ‘역사, 원인, 결과, 사건’ 등의 관념어가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관념어와 관념적 표현의 사용은 시작(詩作)에서 일반적으로 금기로 여긴다. 시적 형상화를 방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균수는 이러한 금기를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깨부수며,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장 효율적으로 담고 있는 실체로서의 관념어와 관념적 표현을 거침없이 쓰고 있다. 그는 작품은 시적 형상화를 넉넉하게 감당할 풍부하고 섬세한 디테일(detail)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균수
저자 : 박균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적색거성』

목차

005 시인의 말

1.
011 서시(序詩)
014 에돌이길
016 메시지
018 당신 없는 첫날
021 만삭의 여자
023 새끼야
029 그리워
030 산 그림자
032 벼랑 끝 도로
036 불의 연가
038 그대 없으니
039 거미가 바람에 실을 날리고
040 절망의 노래

2.
045 불
046 어두운 거울
049 일벌
051 유리로 된 자동차
051 야수
055 고통의 부감
057 홀로그램
059 검은 방
065 스캐너
067 물질의 역사
069 사무치게 그리운 나는 없네
072 나는 관측되고 결정된다
073 인공지능에게
076 부안

3.
081 성스러운 전쟁
083 압둘카림 무스타파
114 소멸의 산책
117 결시(結詩)

121 해설 | 권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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