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모래가 물로 변하는 눈부신 유혹 - 현대시세계 시인선 132

이이길 저 | 북인 | 2021년 10월

모래가 물로 변하는 눈부신 유혹 - 현대시세계 시인선 132

북트리

정가
$20.00
판매가
$11.0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65121327 / 88쪽 / 130g /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5,120
  • 16,650
  • 16,200
  • 16,65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집 1부의 「백야행」 연작은 영성 가득한 환영의 세계와 묵시록을 연상시키는 예언들로 가득 차 있다. 그가 설정해놓은 풍경으로서의 백야행은 낯선 공간이다. “불 꺼진, 램프를 쥐고 걷”는다는 설정 자체가 비일상의 극치이다. 그것은 시적 화자가 추구하는 세계가 가시적인 세계가 아니라 비가시적이라는 세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탈수증에 걸린 지평선 풍경”이 지루하다고 진술하지만 “증발한 액체가 수직으로 흐”르는 신기한 공간이 백야행 풍경이다. 비논리적 세계로서의 백야행은 “불빛을 지우는 불빛으로 모래가 물로 변하는 눈부신 유혹”으로 독자를 이끈다. 시집 2부의 제목을 훑어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지향으로서의 시적 태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가상현실」, 「투명계단」, 「안개마을」 등 불확정성의 이미지들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가상현실」은 이 시집 전체에 대한 은유의 형상을 하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메뉴판과 허기진 감정이 만들어진다는 시적 진술은 일상의 시선으로 보자면 혼돈 그것이다. 그러나 인간들 스스로에 의해 끝임 없이 학습되어온 사실 자체만을 세계의 진리 혹은 진실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깨진 유리판에 출렁이는 표정은 마침표 모양의 물음이었다”는 다소 모호한 문장에서 방점이 찍힐 곳이 “물음”이라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근본적으로 이 세계의 모든 것에 대해 회의한다는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결정되어 마침표 모양으로 세계가 존재한다 할지라도 기실 그것들 모두 물음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 시는 천명하고 있다. 철저한 회의 속에 “목록에 없는 메뉴를 주문”한다는 것은 결국 세계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에 대한 옹호이며 “종업원의 얼굴이 똑같다”(이상 「가상현실」)는 것은 위악적 진리가 구축한 인간의 실상인 것이다. 거짓된 세계의 한 전형이 도시이며 그 상징적 공간으로 편의점이 자리한다. “브랜드를 입은 갈증은/ 소비되고 이웃처럼 조용하다”는 진술은 장 보드리야르의 후기산업사회에 대한 비판을 연상케 한다. 물질이 넘쳐나는 사회에 상품의 사용가치는 무화되고 이미지화된 기호가치를 사고파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볼 수 있다. 후기자본주의라는 욕망의 공장에서 핀 꽃이 바로 광고라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이이길 시인이 “정리된 광고는 문을/ 닫기 전에 문을 열고 있다”(이상 「편의점, 24시」)고 말하는 부분도 광고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살아가기가 이이길 시인에게는 시 쓰기와 같은 의미인 것이다. 이이길의 시를 읽으며 지독한 이 회의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란 괴롭겠다 싶으면서도 예술의 근간이 이 지점 어디에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약간의 위로를 가지게도 된다. 이 길은 이이길 시인만의 길이다. 보이지 않는 길이기에 더 외로울 터이지만 그의 시를 읽다보면 태생적인 측면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는 「일월 애월」과 같은 절창의 영혼의 노래도 불러가며 먼 길을 갈 것이다. - 표제시 백야행(白夜行) -- 불 꺼진, 램프를 쥐고 걷는다 햇빛 울창한 모래는 밝을수록 희미하다 페인트로 낙서된, 탈수증 걸린 지평선 풍경이 지루하다 강수량보다 몇 배로 증발하는 액체는 수직으로 흐른다 이 사막에는 오아시스가 없다 갈증이 심할수록 물의 흔적이 사라진다 불빛을 지우는 불빛으로 모래가 물로 변하는 눈부신 유혹, 지평선이 수평선으로 흔들린다 발굴할수록 분실된 목록은 늘어난다 출렁이는 모래가 삼킨 하체로 전해지는 발을 관찰하면 무족(無足)이다 백야의 국경을 넘을 수 없다 표류 형식으로 항해하는 유령선처럼 눈동자에 온몸이 붙어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 방향으로 이루어진 가장 가까운 장소, 이해하는 것은 오해하는 것이다 현실 같은 꿈일 수도 있다는 집요한 의심까지 믿음으로 변한다 여기는 천국이거나 지옥이다* 생각을 점화시킨다 램프가 점점 밝아지면서, 너무 밝아, 배경이 어두워진다 통증으로 다가온 빛, 어스름한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 허공의 길이 생기자마자 사라진다 도착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 하루 종일 지루하게 내리고 있는, 꿈은 본능이다 ? 호텔 캘리포니아.

저자 소개

  • 저자 : 이이길
저자 : 이이길
경남 진주에서 출생하여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진주에서 나왔다.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창신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진행하는 문학수업을 받고 진주 화요문학회에 가입하여 시창작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2002년 『문학과경계』에 등단하여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해야 하지만 완벽주의를 고집하는 성격상 등단이 오히려 시창작에 장애가 되었다. 등단 작품보다는 좋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짓눌려 한동안 시를 쓰지 못했다. 2013년 〈박재삼사천문학상〉 우수상 수상하였고 화요문학회 활동으로 충분한 에너지를 얻고 있다. 지방에서 문학을 사랑하고 시를 짓고 읽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 감사하게 살고자 한다.

목차

1부 백야행
홀로그램 · 13
백야행(白夜行) · 14
7 & 11 · 15
도시의 청춘 · 16
호흡 · 17
야간열차 · 18
창문에 붙은 도시 · 19
미래 남자 · 20
제부도 · 21
행남등대 · 22
녹스 · 23
거미 세상 · 24

2부 가상현실
모노드라마, 옴 · 27
가상현실 · 28
홍안의 얼굴 · 29
부두교 · 30
B시간에 B의 부재 · 31
아침 외 회사 1편 · 32
투명계단 · 33
시간 광장 · 34
폴더 여행 · 35
홀리 · 36
안개마을 · 37
미토콘드리아 · 38
방정식 · 39
X파일, 태초의 어둠이 있다 · 40

3부 편의점, 24시
바그다드 카페 · 43
호모사피엔스 · 44
겨울 판화 · 46
잡지명 라이프 · 47
겨울바람의 도시 · 48
청각의 범인 · 49
편의점, 24시 · 50
9월 여름 · 51
카멜레온 신전 · 52
팔월 달력 · 53
청춘 외전 · 54
공전 · 56
호모스피리추얼리스 · 57
진양호 노을 · 58

4부 나는 증인이다
대설주의보 · 61
청동기 남자 · 62
3D_3G · 63
나는 증인이다 · 64
인형의 집 · 65
수목장 · 66
큐빅 · 67
일월 애월 · 68
일당 배관공 · 69
군인숲의 시간 · 70
거미여자 · 71
삼천포항 · 72
춤꾼 · 73

해설 환영의 세계에서 주고받는 고백과 역설 / 우대식 · 7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