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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구자권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농부의 연필』을 읽으면서 문득 조선조 헌종 때 정학유(丁學游)가 지은 가사, 「농가월령가」를 떠올리게 되는 것은 비단 농사를 지으며 엮어낸 시적 주제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형식면에서도 가사문학과 비슷한 운율에 치중하여 독자가 부담 없이 읊조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점이 이 시집의 가독성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여 농사일에 몰두하는 농부의 삶과 철학이 녹여 배어져 나오는 가이없는 모습이 「농가월령가」의 가사 세계와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굳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 이론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여기 농부시인이 자신의 생을 지탱해나가며 겪는 일상사와 내면의 상념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흐름은 가히 시적 토대를 굳건히 닦아놓았다고 볼 수 있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바로 그 시적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 놓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미 동북부 뉴햄프셔의 농장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아름다운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깊은 성찰을 통해 평범하고 단순한 문장과 일상적인 소재로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음을 알려준 로버트 프로스트의 면모도 가감 없이 느끼게 된다. - 해설 中에서 - - 김유조 / 평론가, 건국대 명예교수 - 책 속에서 농부의 연필 무논에 들어선 농부 흙이 되려고 영혼을 부수고 땡볕이 내리쬐는 비탈진 밭이랑이 되고자 온 몸을 부쉈다 벼 한 포기 농부는 벼 한 포기가 되기 위해 배추 한 포기 농부는 배추 한 포기가 되기 위해 새벽잠 아쉬워하며 천둥번개 온 몸으로 막아내며 거친 땅 일구어 씨를 뿌린다 황혼녘 밭두렁에서 늙어버린 농부는 평생 흘린 땀방울 만큼 목말라하면서 지나온 인생 적으려고 가슴에서 연필을 꺼낸다. - 본문 26p
시인의 말 3
추천사 4
1부 농부의 연필 11
2부 봄을 먹다 39
3부 첫눈 내리는 날 69
4부 4월, 그리고 97
해설 _ 김유조 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