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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큐레이터 : 박물관으로 출근합니다

정명희 저 | 사회평론아카데미(주) | 2021년 11월

한번쯤, 큐레이터 : 박물관으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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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070272 / 236쪽 / 307g / 140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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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만의 유물과의 만남을 위해 한번쯤, 박물관으로! ― 19년 차 큐레이터의 아주 특별한 박물관 초대장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박물관은 과거에 멈추어 있는 박제된 것들의 보관소이며, 딱딱한 학습 공간이자 현실과 동떨어진 곳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큐레이터의 오랜 숙제다. 저자 또한 그러한 열망으로 전시를 기획한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처럼 전시를 기획하고 집을 짓듯이 세밀한 부분을 챙기고, 동료 큐레이터와 디자이너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유물을 대여하고, 관람객을 위해 전시 공간의 동선 하나하나를 배려하면서 전시장을 걷고 또 걸어본다. 도록에 ‘큐레이터의 노트’ 코너를 만들어 독자에게 말 걸기를 시도하고, 전시장에서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에는 시시콜콜한 전시 이면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그 덕분에 저자를 비롯한 박물관 큐레이터들의 노력이 온전히 녹아 있는 박물관의 특별 전시는 이제 ‘안 보면 손해’라는 생각이 절로 들며, 한번쯤 박물관으로 발길을 인도한다. 저자는 특별 전시 외에도 무료로 전시하고 있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과 야외정원 이야기도 놓치지 않는다. 박물관 관람 방법은 정답이 없다며, 단 하루 한 번 방문으로는 절대 모두 볼 수 없는 이곳을 숙제하듯 관람하지 말고 뭔가를 알아야 한다는 부담이나 어떤 의무 없이 그저 유물을 마주하라고 권한다.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가면 그냥 저절로 이어지는 느낌의 흐름을 따라가게 된다. 그렇게 유물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특히 저자의 ‘아주 사적인 중박 사용설명서’는 필독을 권한다. 저자의 말대로 상설전시관은 내가 어떤 취향의 사람인지 파악하기 좋은 곳이다. 문자 역사 이전 시기의 유물에 더 끌리는지 아니면 문헌 기록과 유물의 연결 짓기를 더 선호하는지, 평면적인 메시지가 좋은지 아니면 입체적이고 부피감 있는 유물이 취향인지, 화려한 유물에 눈길이 가는지 아니면 소박하고 잔잔한 것에 끌리는지 확인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보면 좋은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저자가 애정하는 곳도 한번쯤 찾아보고 싶어진다. 비가 올 때는 2층 목칠공예실을, 머리가 아플 때면 3층 도자공예실을 찾아 흙을 구워 유약을 입힌 원숭이, 향로를 받치고 있는 토끼와 눈 맞추고 오고 싶어진다. 야외정원에서는 제 쓸모를 다하고 은퇴 후의 시간을 보내는 보신각종과 ‘국기에 대한 경례 불상’을 만나보고 싶고, 계절마다 산책길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박물관은 큰맘 먹어야 가는 곳, 어디부터 봐야 할지 막막한 곳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한번쯤 박물관을 찾아오는 것, 사실 이것이 저자의 가장 큰 바람이기도 하다. 각자의 보폭으로 자신의 시간을 사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무심히 반복하는 일상을 견디는 힘 그리고 좀 더 너그럽게 자신을 대하는 법 이 책은 큐레이터라는 직업 에세이로 분류할 수 있지만, 모든 에세이가 그러하듯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오로지 박물관과 전시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19년의 시간 동안 큐레이터로서 연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이야기가 때로는 희극처럼 때로는 비극처럼 펼쳐진다. 각자의 보폭으로 자신의 시간을 살아내고 기억을 수집하는 큐레이터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심히 반복하는 일상의 위대함과, 좀 더 너그럽게 자신을 대하는 법의 소중함을 들려준다. 일러스트레이터 황정하 작가의 그림 또한 큐레이터의 세계와 저자의 내면세계를 완급 조절하듯 넘나들며, 독자로 하여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살아보라고, 그리고 잠시 쉬어가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황정하 작가(그림) 프랑스 에피날 미술학교에서 이미지 내레이션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고향 금산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을 그리며 농촌 소멸을 막기 위해 마을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림일기 에세이 『오늘 내 기분은요』가 있으며, 『한번쯤, 큐레이터』, 『아빠 만날 준비됐니?』, 『오늘처럼 비 오는 날』 등에 그림을 그렸다.

저자 소개

  • 저자 : 정명희
저자 :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매일 출근하는 곳이지만, 박물관은 큰맘 먹어야 간다거나 어디부터 봐야 할지 막막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는 생활인. 사라진 시간을 기억하는 과묵한 유물을 보고, 상상하고, 글로 쓴다. 유물 앞에 오래 머무는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
박물관은 누군가와 함께 있고도 싶고 혼자 있고도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공간. 지금 당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궁금하다면 날카로운 공기에서 빠져나와 이곳으로 오길. 무거운 외투는 벗어두고, 편안한 신발을 신고 힘을 풀고 멍하니 산책길의 감촉을 느끼며 같이 걷고 싶다.
10년 넘게 산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가끔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지하철을 탄다. 길 잘 찾는 사람과 한 가지 일을 묵묵히 하는 다정한 사람에게 약하다. 주먹을 꼭 쥐고 다짐하는 결심보다 아늑한 온기에서 나아갈 힘을 얻는다. 같은 것을 바라볼 때 특별한 말을 나누지 않아도 느껴지는 편안함이 좋다.
홍익대학교에서 한국미술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기념 특별전 〈영혼의 여정〉을 비롯해 〈법당 밖으로 나온 큰 불화〉, 〈꽃을 든 부처〉, 〈대숲에 부는 바람, 풍죽〉, 〈공재 윤두서〉,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등 크고 작은 국내외 전시를 담당했다.

목차

프롤로그 - 오늘의 한정판

1. 박물관으로 출근합니다
박물관에도 큐레이터가 있나요?
학예연구사에게 필요한 시간, 578년
우주엔 블랙홀, 박물관엔 수장고
수장고로 입주합니다
박물관의 정예 부대, 건립추진단
박물관을 움직이는 사람들
레지스트라 K에 대하여
기억전달자, 은퇴한 물건
나만의 컬렉션에서 모두의 유물로
다른 사람으로 살아본다는 것
좋은 시간의 기억
아주 사적인 중박 사용 설명서
박물관 정원 예찬

2. 시간 여행자를 위한 큐레이팅
만약 당신이 큐레이터라면
안 보면 손해
전시 주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큐레이터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전시 기획, 집을 짓듯이
프리뷰의 매력
유물 선정 오디션
큐레이터에게 필요한 협상의 기술
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콘텐츠 디자인
결정적 5분을 위한 공간 연출
전시의 막바지 풍경
알기 쉽게, 보기 쉽게
큐레이터의 노트
시시콜콜한 이야기의 힘

3. 큐레이터의 하루
바람이 지나간 자리, 그다음에 남는 것
일상의 버팀목, 꾸준함
조사 노트에 담긴 추억
점심시간에 할 수 있는 일
한여름 밤의 악몽
하나의 이야기만 남겨야 한다면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것
체념, 도리를 깨닫는 마음
삶을 바꾸는 결정적 만남
오픈 안 한 전시는 없다
엄마는 큐레이터
인생을 멀리 보라고 온 선물
오늘도 야근각
가장 기억에 남는 실수
기억을 부르는 향기
가만히 생각하건대
그래도, 아무튼, 성취감

에필로그 - 기억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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