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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가는 길 : 대현 스님 유고집

대현 저 | 올리브나무 | 2021년 11월

아름답게 가는 길 : 대현 스님 유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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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860023 / 320쪽 / 500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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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대현 스님, 고별사 나를 낳아주신 분은 부모님이지만, 중을 만들어주시어 부처님 법을 만나게 된 보람된 삶을 살게 해주신 분은 은사스님입니다. 은사스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습니다. 그 은혜, 세세생생에 갚아도 다 갚을 길이 없습니다. 저는 지혜와 용기와 결단심이 부족해 문도들을 바르게 이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사제들은 저를 사형으로 대접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 하나 베푼 바가 없습니다. 이제야 내 자신이 인색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도님은 훌륭한 수행력을 갖추지 못했고 덕망도 없는 저에게 과분한 대우를 해주시었습니다. 무거운 시은만 지고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는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잘 죽는 죽음일까? 죽음 그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그 과정이 두렵습니다. 주위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죽음의 과정을 보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병원 중환자실에 거의 의식이 없는 환자가 산소호흡기를 부착하고 링거액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아 숨만 쉬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옛날 도인들은 앉아 죽고, 서서 죽고, 미리 날짜를 정해놓고 죽고, 죽기를 마음대로 하였습니다. 나는 늘 신도들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몸은 공(空)하여 거짓 나이니 애착할 게 없다고. 하지만 막상 죽음이 내 코앞에 다가오니 어떻게 죽어야 잘 한 죽음일까? 생각이 깊어집니다. 수행자가 수행의 목적은 깨달음을 성취하여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것이요, 만약 금생에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했다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알아차림으로 한 생각 챙기면서 저세상으로 가야 합니다. 그 한 생각은 내세로 연결되어 금생의 수행력과 원력 따라 다음에도 수행자의 길을 걸어 쉽게 깨달음을 성취한다고 합니다. 초학 시절 보름 동안 단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단식을 하면서 열심히 정진을 하였더니 정신이 맑아져 화두가 성성적적 끊어짐이 없이 밤낮 이어짐을 체득한 바가 있습니다. 그때 생각하기를, 이 세상 떠날 때 단식을 하면서 가는 것이 좋겠구나! 하였습니다. 지금 내 나이는 칠순이 훨씬 지났습니다. 백세까지 사는 세상이니 한참 못 미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본래 약골로 태어난 나로서는 많이 산 것입니다. 그리고 절집에 들어온 지도 반백년이 지났습니다. 시은만 지고 있어 무거운 업만 쌓여 가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져 일년 내내 감기 기운이 떨어지지 않고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며 가래가 목구멍에 걸리어 괴롭고 기침이 심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이제 이 세상을 하직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백 년 이백 년 더 살다 간다고 해도 아쉽기는 매 한 가지입니다. 지금 더 살려고 버둥댄다면 그것은 생에 대한 애착 때문입니다. 생에 대한 애착은 윤회의 씨앗이 됩니다. 나는 그 윤회의 씨앗인 애착을 버리고자 합니다. 좀 힘이 남아 있고 정신이 또렷할 때 단식을 하면서 마지막 정진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하오니 주위에서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 세상 올 때는 업연에 끌리어 오는 줄 모르고 왔지만 갈 때는 알아차림으로 한 생각 챙기면서 가는 줄 알고 가고 싶습니다. 올 때는 비록 울면서 왔지만 갈 때는 웃으며 가고자 합니다. 나를 억지로 병원으로 데려가 영양제를 놓고 음식을 먹이지 마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대중들께 짐 지워 드려 죄송합니다. 七十五年空幻身 칠십오 년을 살아온 허망한 이 몸 東西南北空自忙 이곳저곳 공연히 바삐 돌아다녔네 世緣已盡空手去 세상 인연이 다하여 빈손으로 가노니 白雲靑山空來去 백운이 청산에 공연히 왔다가네 大玄 合掌

저자 소개

  • 저자 : 대현
저자 : 대현(大玄)
1968년 백양사로 출가, 강진 백련사에서 南山正日 선사를 은사로 득도하였다. 1975년 인천 용화사 법보선원에서 안거 후 제방선원에서 50안거를 성만한 스님은, 간화선이야말로 깨달음에 이르는 지름길인 것이 분명하지만, 깎아지른 바위산을 단박에 오르는 것과도 같아서 상근기에만 적합한 수행법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던 중 ‘위빠사나’를 만난 이후 이를 간화선에 접목, 수행의 바르고 빠른 길로서 “위빠간화선”을 제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반야사 등에서 강설하고, 그 내용을 위빠간화선 강설 이라는 책으로 펴냈다.
지리산 정각사 죽림선원에서 정진하던 중인 2020년 만성폐렴을 진단받고, 단식 수행을 통해 열반의 길을 열겠다고 결심하였다. 대반열반경을 위주로 부처님 가신 길을 공부하시고, 이 공부 내용과 스님 자신의 마지막 기록을 한데 엮어 『아름답게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해 줄 것을 유언하였다.
저서로는 선승의 길 , 선을 배우는 길 , 위빠간화선 강설 , 깨침 아리랑 이 있으며, 그림과 함께 읽는 석가모니 붓다의 생애 를 기획, 감수하였다.

목차

병을 얻다
부처님의 마지막 발자취
참회, 그리고 마무리 준비
단식 수행, 그리고 열반을 향하여
고별사
안거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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