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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2101124 / 38쪽 / 400g / 290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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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 무의식의 어두운 구석,
당신의 그림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미루와 그림자>에는 길 떠나기에 대한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아름답게 채색된 그림은 미루가 걷는 길 주위를 양감으로 가득 채우고 있지만 어쩐지 세상은 텅 비어 보인다. 조그만 여자아이 홀로 목적지도 없이 길을 걷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서 만난 길동무가 구부정하니 절망에 빠져 있는 그림자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림자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미루와 그림자를 본 사람들은 꺅 비명을 지른다. “저 끔찍한 게 뭐지?” 사람들은 어둡고 형체와 경계가 불분명한 그림자를 용납해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림자란 햇빛 아래에서 으레 따라붙는 존재가 아닌가. 사람들은 그림자를 떼어 내는 데 골몰하고, 그렇게 버림받은 그림자들끼리는 또 사람 흉내를 내며 가짜 삶에 몰두하고 있으니 이만저만 이상한 일이 아니다.
미루가 자신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몰라! 내 그림자 어디 간 거야?”라고 외친 것은 그림자 없는 사람들이 얼마나 매정하고 비인간적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난처한 순간, 바로 옆에 그림자가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그림자를 잃어버린 미루와 주인에게 버림받은 그림자는 이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서로를 돌봐주고 서로에게 결여된 부분을 메꿔 주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미루와 그림자는 진정한 반려자로 거듭난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세상은 아름다운 노을로 가득하다가 이윽고 해가 저물고 환한 달이 떠오른다. 달빛 아래에서 손을 맞잡은 미루와 그림자는 이제 한몸이다. 앞으로도 길은 계속되겠지만 조금은 덜 고단하리라.
이은영은 독일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한 작가로, 어둡고 강렬하면서도 서사적인 그림을 통해 ‘자기 실현’을 향한 내면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기본이 탄탄한 일러스트가 텍스트와 어울리면서 만들어내는 효과는 미루와 그림자 이야기하고도 형식적으로 호응하는 듯하다. 글과 그림을 함께하는 신인 작가로 주목해 볼 만하다. 우리 모두는 홀로 길을 떠난 방랑자이고, 대개는 쓸쓸하고 막막하다. 그래도 길을 떠나야 세상에 대해 알게 되는 것처럼 걷다 보면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거나 낯선 경험을 통해 현명해지기도 할 터. 모든 출발점을 앞둔 어린이들은 물론, 하루하루가 새로운 길 떠나기처럼 여겨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