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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399276 / 326쪽 / 500g /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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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그러나 정만식 씨도 알다시피 그 명목으로 소방대 기부금을 몇 년째 모집하여 왔는데… 아직 기부금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아! 그래서 기금 모집 운동을 벌이는데, 시국 강연회와 함께 계몽연극 무대를 함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상부의 명령에 의하면, 민심을 독려하여 조선의 젊은이들을 황국신민의 자격으로 전쟁에 참여하라는 명령입니다. 어떻소?” “예, 예.” 만식은 후지하라가 기부금에 대한 치사를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시국 강연회와 민심 독려? 계몽연극 무대라니? 후지하라의 말을 떠올리며 순간 긴장한다. 머릿속이 멍해진다. 보자 보자 하니, 이제 와서는 조선 사람들을 이용하여 강제 징병, 징용을 독려하려는 악랄한 수법을 쓰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떠올리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조심스럽게 숨을 내쉰다. “이인철이 친구입니까?” 갑자기 후지하라가 이인철을 들먹이자 고개를 들고 답한다. “예, 친구입니다.” “이인철과 함께 계몽연극 무대를 준비하시오! 알겠소?” (103쪽) “인수야….” 이대길이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연다. “너도 알다시피 주재소 순사들이 다녀갔다. 너도 짐작했겠지만… 이 애비가 사방팔방으로 힘을 써 봤지만…” “….” “인철이 형은 결혼도 했고, 몸도 상해서 군대를 갈 수는 없지 않느냐? 그렇다고 어린 동생들을 보낼 수도 없는 일 아니냐?” “예, 아버지. 저도 잘 압니다.” “….” 긴 침묵이 다시 흐른다. 이대길이 긴 담뱃대를 빨아 연기를 마신 후 한숨을 토해 낸다. (139쪽) 마을 입구 당산나무 앞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무슨 일이지? 민정이 호기심 가득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일본으로 갈 여자아이들을 모집한다는 얘기가 오고 간다. 민정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일본 공장에 취직시켜 돈을 벌게 해 주고, 공장 기숙사에서 잠도 재워 주고, 본인이 원하면 상급 학교 진학도 시켜 준다는 얘기다. 민정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설명을 듣는다. 주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를 나눈다. 민정이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함께 끄덕인다. 그 사람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다. (200쪽) 잠시 침묵이 흐른다. 명학도 잠시 침묵에 잠긴다. 진목의 말을 들으니 걱정이 앞선다. 침묵은 자연 속에 파묻히기에 좋은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야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평소에 들리지 않던 자연 본래의 소리들이 세세하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오늘따라 밤하늘의 별빛이 유난히 빛난다. 초롱초롱한 별들이 반짝거린다. 명학은 진목이 다시 얘기를 꺼낼 때까지 기다린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진목이 입을 연다. “스님, 거사를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242쪽)
11. 달맞이
12. 신사참배神社參拜
13. 점방店房
14. 징병徵兵, 징용徵用
15. 공출供出, 분가分家
16. 도벌
17. 폭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