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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이 되고 싶은 여자

최순희 저 | (주)북랩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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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363410 / 242쪽 / 500g /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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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노래 교실을 몇 번 빠졌다 나오는 회원들 얼굴이 예뻐졌다. 한 달 얼굴 안 보이다 나오면 얼굴이 더 예뻐져 있고 어딘가 당당해지고 실없이 많이 웃었다. 눈썹이 거의 다 빠져 만날 짝짝이 눈썹을 그린 채 풀이 죽어 있던 희숙 언니가 어느 날 눈썹 문신을 하고 나타났다. 다들 잘했다고 칭찬 일색이었다. 예쁘게 됐다면서, 어디서 했느냐고 난리가 아니었다. 희숙 언니는 귀에 걸린 입을 더 크게 벌리며 노래 불렀다. 메주콩의 팥알처럼 음치가 뜨니 노래 선생 시선이 언니에게 몇 번이나 멈추다 말았다. 일주일 뒤, 희숙 언니는 무서워 못 뚫겠다던 두 귀까지 뚫어서는 예쁜 귀걸이를 걸고 나타나 노래 시간 내내 도리도리했다. 참, 요즘 귀걸이 못 하고 죽은 귀신이 어딨다고 자랑이람, 쯧쯧! ― 「미인이 되고 싶은 여자」 중에서 늦게까지 컴퓨터 게임 했겠지, 하고 발걸음을 돌리다 할머니는 섬뜩한 예감에 거칠게 문을 쾅쾅 두드렸다. 대답이 없다. 현관문 손잡이를 돌리니 잠기지 않았다. 왈칵 현관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할머니는 그 자리에 퍽 주저앉고 말았다. 눈앞에 기다란 물건이 누워 있지 않은가. 냄새, 그 냄새다. 오메! 오메! 거실 바닥에 찌그러진 깡통에 타다 꺼진 연탄불이 보였다. 영구는 더 크게 짖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청년을 마구 흔들었다. ― 「낙동강이 보이는 집에는」 중에서 “꽃을 많이 키우시네요. 너무 예뻐요.” 꽃삽을 든 그녀는 고개를 들고 일어나서 나를 돌아보며 빙그레 웃었다. 선한 미소였다. 마흔 안팎으로 보이는 여자는 약간 긴 머리는 분홍 스카프로 질끈 묶었고 하늘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주름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보통 키에 수수한 인상이었다. “꽃 보시려면 들어오세요. 마당에 꽃이 좀 피었어요.” 나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천리향 향기가 코 속으로 스며들었다. ― 「꽃을 안은 여자」 중에서 “도적놈!” 5인실 병실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자 다른 환자들은 휴게실로 나갔는지 침대를 비우고 없었다. 또 아버지와 남편이 말싸움하고 있다. “나 참. 장인어른, 언제까지 저보고 도적놈이라 부를 겁니꺼?” “내 마음이다. 도적놈인께 도적놈이라 카는데 우째 말이 많노.” ― 「서낙동강 연가」 중에서 “밤에 잠이 안 와서 혜리 일기장 뒤져 보고 있습니다.” “일기장? 우리는 일기장 안 쓰는데도 혜리는 메모처럼 가끔 적는 것 같았는데, 결혼하고 계속 썼나 보네. 그때 저 소지품 보내줄 때 같이 보내지 그랬어요?” “담에 보내야죠. 내가 혜리 사랑했는데 혜리를 너무 몰랐어요. 혜리는 방황하는 영혼이었어요. 근래 ‘행복’이란 단어를 많이 썼더라고요. 자신을 ‘갈대’라고 했어요.” ― 「누가 갈대를 흔들고 있는가」 중에서 걸어도 걸어도 가는 길이 끝이 없을 것 같았다. ― 「봉정암 가는 길」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최순희
저자 : 최순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15년 『문학광장』을 통해 소설과 수필로 등단했다. 현재 부산에 거주 중이며,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부산강서문인협회, 늘창문학회 회원이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은하』, 단편소설집 『캥거루들의 행진』, 『가덕도에 부는 바람』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미인이 되고 싶은 여자
낙동강이 보이는 집에는
꽃을 안은 여자
서낙동강 연가戀歌
누가 갈대를 흔들고 있는가
민우네는 어디로
봉정암 가는 길
어느 날 갑자기
회계사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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