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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 문학동네포에지 48

이재훈 저 | 문학동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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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6976 / 80쪽 / 104g / 130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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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기획의 말> 그리운 마음일 때 ‘I Miss You’라고 하는 것은 ‘내게서 당신이 빠져 있기(miss) 때문에 나는 충분한 존재가 될 수 없다’는 뜻이라는 게 소설가 쓰시마 유코의 아름다운 해석이다. 현재의 세계에는 틀림없이 결여가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 또한 그 그리움의 일이다.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 더 나아가 옛 시집을 복간하는 일은 한국 시문학사의 역동성이 드러나는 장을 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새로운 예술작품이 창조될 때 일어나는 일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예술작품에도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 시인 엘리엇의 오래된 말이다. 과거가 이룩해놓은 질서는 현재의 성취에 영향받아 다시 배치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빛에 의지해 어떤 과거를 선택할 것인가. 그렇게 시사(詩史)는 되돌아보며 전진한다. 이 일들을 문학동네는 이미 한 적이 있다. 1996년 11월 황동규, 마종기, 강은교의 청년기 시집들을 복간하며 ‘포에지 2000’ 시리즈가 시작됐다. “생이 덧없고 힘겨울 때 이따금 가슴으로 암송했던 시들, 이미 절판되어 오래된 명성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시들, 동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젊은 날의 아름다운 연가(戀歌)가 여기 되살아납니다.” 당시로서는 드물고 귀했던 그 일을 우리는 이제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책 속에서> 햇살이 술을 마신다. 거리는 방금 목욕을 한 것처럼 뽀얗다. 나는 버스 안에 앉아 술에 취해 이글거리는 햇살을 본다. 한 소녀가 버스에 오르며 묻는다. 이 버스는 천국으로 가나요? 햇살이 일그러지고 사람들이 비틀거린다. 광화문 네거리. 한복판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 동상이 흠칫 움직인다. 칼자루를 놓고 싶다 후손들아! 꽃잎이 비틀거리며 이글거리는 햇살 속으로 날아간다. 차창 밖으로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사람들이 와 좋아한다. 나도 꽃잎이 되고 싶어요! 아가씨가 황급히 벨을 누른다. 햇살은 집이 없다. 사방 어디를 가도 햇살이 누워 있다. 나는 집 없는 햇살이 시큼한 술내를 풍기며 창가로 살짝 몸을 기대는 것을 보았다. 잠이 온다. 저 햇살에 집을 주고 같이 무너져내리고 싶다. ─「햇살의 집」 전문

저자 소개

  • 저자 : 이재훈
저자 : 이재훈
1998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명왕성 되다』 『벌레 신화』 『생물학적인 눈물』이 있다.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현대시작품상, 한국서정시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개정판 시인의 말

1부
순례 / 사수자리 / 빌딩나무 숲 / 수선화 / 내 최초의 말이 사는 부족에 관한 보고서 / 기타가 있는 궁전 / 나는 기적을 믿지 않지 / 나스카 평원을 떠난 새에 관한 이야기 / 어느 꿈길 / 마라의 오아시스 / 일식 / 참 이상한 꿈이 있었단 말입지 / 공중 정원 / 공중 정원 2 / 공중 정원 3

2부
황홀한 잠 / 도시의 물관(管) / 또다른 제국 / Big Bang / 아마도 일상적으로 돌아갈 아침의 영광 / 에 관하여 / 아마도 일상적으로 돌아갈 한 얼굴의 죽 / 음에 관하여 / 까마귀 속에 나의 시간이 있다 / 햇살의 집 / 신촌, 우드스탁, 가면놀이 / 거리를 훔치다 / 세일즈맨의 오후 / 숲 / 빗소리 / 바람의 배 / 눈

3부
병든 미아 / 마루 / 순례 2 / 시인 셰에라자드 / 황홀한 배회 / 바다 / 황홀한 떨림 / 수염 / 예쁜 똥 / 당신은 가짜다 / 붉은 주단의 여관 / 쓸쓸한 날의 기록 / 수레바퀴 지나간 길 / 결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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