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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빈자리 - 시작시인선 398

이인구 저 | 천년의시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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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5979 / 136쪽 / 136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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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인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달의 빈자리』를 읽다 보면 그가 전생에 「고라파니의 당나귀」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설산 아래 모든 가여운 것들을 위해 등을 내주며/ …(중략)…/ 불쌍한 것들을 위해 적게 먹은 여물을 서너 배는 되새기며/ …(중략)…/ 말이라곤 밤새 지붕 사이로 쏟아지는 별들과만” 나누며 생을 반추하는 ‘털이 하얗고 눈이 커다란 당나귀’. 이 시집에는 “무딘 칼로 아프게 베어져/ 끝 선 거친 달의 빈자리” , 즉 저마다 하나씩 안고 있고 지고 가야 하는 ‘섞이지 않는 허공’을 터벅터벅 걸어온 하얀 당나귀의 담담하지만 물기 어린 시선이 가득하다. “박새 떼가 전속력으로 날아/ 나무 하나를 옮겨”(「개혁」) 가는 것에 불과한 것이 삶일지라도 시인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마른 낙엽들로 “우묵한 곳엔 쌓아 두고/ 드러난 뿌리엔 덮어 주고/ 양편 나란히 줄을 세워 두”고 나아가 보일 듯 말 듯한 비질로 바르게 골라 놓음으로써 “슬그머니 다녀가면서도/ 잘 읽을 수 있도록/ 소식은 남겨”(「새벽바람」) 두고 있다. 또 너른 연잎처럼 끝을 오므려 빗물을 받치고 있다가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쪽으로 쪼르르/ 담을 만한 양이 차면 몸 기울여 주루룩” 흘려 줌으로써 “살아 있는 가속들을 보듬는”(「연밭 바라밀」) 빈자리의 절묘한 시간과 아름다움의 진경을 담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빈집이 뿜어내는 기척 소리를 옮겨 적는 맑고 순한 귀를 갖게 되어 “켜켜이 잊을 수 없는 것들의 그림자가 번지는 곳”에서 빈자리의 아름다움을 어루만지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 소년’이 사는 달빛 가득한 ‘옛터 마을’에 늦지 않게 찾아가 오래 머물러야겠다. ―곽효환(시인, 한국문학번역원장) - 책 속에서 정전停電 살다 보면 환한 빛이 오히려 힘든 적이 종종 있다 어둠 속에서 마음의 어둠을 꺼내어 닦고 빗질하고 보듬어 주어야 할 때가 있다 피 묻은 새끼를 핥는 어미처럼 아무도 모르게 얼른 약한 냄새와 아픈 소리를 말끔히 지워 주어야 할 때가 있다 마음의 어둠 속에는 부끄러웠고 피해 갈 수 없었고 견디기 힘들었던 일들이 억지로 구겨 넣어져 있기에 가끔은 어두운 구석에서 홀로 마음의 어둠을 들여다보자 온몸이 멍 드는 고통 속에서도 무사히 태어나 준 아이를 들여다보는 눈길로 빛을 받치는 어둠의 일은 터럭만큼도 자기를 남기지 않는 것이었으니 우리, 마음의 어둠을 사랑하자

저자 소개

  • 저자 : 이인구
저자 : 이인구
강원도 원주 출생.
시집 『늦은 고백』 『그대의 힘』 『거기 그곳에서』 출간.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봄의 소리 13
반달 14
개혁 15
총각무 김치 16
두더지 18
호랑지빠귀 20
세상은 넓고 유리창은 많다 22
씨익 24
별 채취꾼에게 듣다 26
빈집 소리 28
절터에서 29
새벽바람 30
내일의 나는 32
백일몽 33
옛터 마을(古基里)에서 34

제2부

어제의 일 39
정전停電 40
내가 철이 들지 않아 42
새 소녀 44
회갑 46
대화 47
수제비 48
간병 50
빛바랜 사진을 보다 52
맑음 말씀 54
기대거라, 서로 55
또 하나의 비밀 56
연밭 바라밀 58
고사목 60
주먹을 펴다 62

제3부

귀벌레 65
죽음과 소녀 66
첼리비다케 68
아리오소Arioso 70
보사노바 72
문 리버 73
늦기 전에 74
저녁에는 싫어 76
중죄 78
출가出家 79
연민 80
고라파니의 당나귀 82
고산족高山族 84
카드 리젝트 86
똥 바라밀 88

제4부

줄 91
또다시 깊어지는 92
낙엽 쓰는 사람들 94
아무리 산 같은 사랑이라도 96
오래 97
기다리려면 98
옛사랑 100
큰비가 나간 자리 101
송편 102
비 온 뒤 활짝 갠 오후 섬강 다리를 건너며 103
못 104
해가 멈추다 106
나의 두 발 107
떠나온 집 108
그들의 모습 110
시심詩心 1 111
시심詩心 2 112

해설
유성호 투명하고 맑은 시심이 길어 올린 근원적 사유와 감각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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