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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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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6014 / 316쪽 / 330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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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배명훈은 한국 SF계의 핵심 부품이다. 열과 압력과 마모를 견디며 연결과 확장을 담당하고 있다. 수많은 작가들이 배명훈을 읽으며 작품을 쓰기 시작했고, 한국 SF 고유의 개성 큰 부분을 그에게 빚졌다. 잠시 절판되었던 대표작 『타워』의 귀환은 그래서 소중하다. 우리의 세계를 닮지 않은 듯 닮은, 완벽하지 않고 일그러진 구석이 있는 이 모형이 시대의 흐름을 반사하며 끝없이 의미를 생산해내리라 예측한다. 674층에 인구 50만의 빈스토크 구석구석을 재방문하여 헤매어보니, 문득 이곳에 잠시 살지 않았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을 읽고 난 사람들과 서로의 호수를 묻고 싶다. 불완전한 세계에서 선의가 기능하듯이 우리 사이에 파란 우편함이 기능하기를 바라면서. _정세랑(소설가) 674층, 인구 50만 명, 사상 최초 지상 최대 타워형 도시국가 빈스토크 영토라고 해봐야 건물 한 채가 전부인 주제에 대외적으로 승인된 주권을 가진 곳. 집에서 버스로 겨우 20분 거리에 있을 뿐이지만 그가 사는 곳과는 국경선으로 완전히 분리된 674층 건물. 그러면서도 바벨탑이라는 별명은 죽어도 싫다는 곳.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 이 책에 수록된 여섯 편의 연작소설은 모두 인구 50만을 수용할 수 있는 초고층 초대형 빌딩, 그 자체로 거대 도시이며 엄연한 주권국가인 ‘빈스토크beanstalk’를 배경으로 한다. 고급 술에 태그를 붙여 건물 내 권력장을 연구하는 「동원박사 세 사람」이나 일상화된 전쟁의 메커니즘을 조명한 「광장의 아미타브」 「엘리베이터 기동 연습」처럼 실제 세계 안에서 작동하는 역학 관계를 3차원적으로 압축된 세계에서 놀라우리만치 적실하게 구현해낸다. 빈스토크라는 이름은 물론 「잭과 콩나무」 이야기에 나오는 거대한 콩 줄기에서 따온 이름인데, 그해 12월 빈스토크 타워 옥상 위에는 거인 모양의 구조물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거인을 보고 잭과 콩나무에 나오는 거인이 아닌 킹콩을 떠올렸지만 색칠을 하고 보니 산타클로스였다. (「동원 박사 세 사람」) 작품 전반에 걸쳐 비유와 우화적 기법이 폭넓게 사용된 점도 특징적이다. ‘빈스토크’라는 이름은 영국 민담 「잭과 콩나무Jack and the Beanstalk」에서 차용되었으며, 예수 탄생을 축복했던 ‘동방박사’ 이야기를 변용한 「동원박사 세 사람」, 중생을 제도하는 아미타불의 설정을 비튼 「광장의 아미타불」, 이슬람의 율법체계를 전면에 드러낸 「샤리아에 부합하는」, 그리고 초고층 건물이라는 기본 설정에서 연상되는 바벨탑의 비유 등이 인상적이다. 한편 이 소설집은 능청스러운 풍자와 유머감각으로도 큰 지지를 받았다. 권력장에 변수로 작용하는 요인이 영화배우인 강아지라거나, 치안 유지를 위해 들여온 코끼리를 건물에서만 나고 자란 토박이들이 무서워해 처치 곤란이 된다는 식의 웃음 요소들이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언제나 현재적이고 현실적일 ‘타워’의 세계 그 속에서 싸워내고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 사랑하는 빈스토크 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국가가 손을 뗐어요. 그 사람은 빈스토크 시민이 아니라면서요. 하지만 여러분은 그러지 않을 거라 믿어요. 빈스토크 22층에는 네모난 국경면이 펼쳐져 있지만 여러분의 마음은 직육면체 상자에 갇혀 있지 않으니까요.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 그려내는 풍경은 낯설지언정 가장 ‘리얼’한 삶의 진실을 드러내 보이는 SF 소설의 정석답게, 이 어마어마한 마천루 빈스토크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생생하게 반영해낸다. 전쟁과 테러, 권력 암투와 부패, 타성에 젖은 관료제와 권위주의, 이민자와 난민 문제, 공포를 이용한 대중 정치 등 『타워』가 비춰내는 우리 세계의 실상은 11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자본화되고 개인화된 완벽한 도시 공간, 그러나 계속 강조되는 것은 이 ‘타워’가 바벨탑은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이곳이 극악의 지옥이 아닌 이유는 이곳을 살아내는 보통의 선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그리고 보여준다. 그들이 가진 힘과 품위에 대해서. 털면 먼지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감수하는 희생(「자연 예찬」), 말과 코끼리가 달려들어도 무너지지 않는 팔랑크스의 연대(「광장의 아미타불」), 생면부지 타인을 살리기 위한 2만여 명의 협동(「타클라마칸 배달 사고」), 이 모든 용기와 사랑이 이곳 ‘타워’에 있다. 생명의 존엄을 주지하고 인류를 향한 본말적인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핵심 정신이 배명훈 소설 세계의 근간이 되어왔음 또한 사실이다. “빈스토크라는 평행우주로부터 배달된 이야기, 사람과 사람 아닌 존재 모두가 연루되어 살아가는 가상이자 현실”이며, “꼭 무언가로 분류”할 필요조차 없는(김미정) 이 세계의 총체이자 반사체인 『타워』가 당신 앞에 우뚝 섰다.

저자 소개

  • 저자 : 배명훈
저자 : 배명훈
2005년 「스마트 D」로 SF 공모전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연작소설 『타워』,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중편소설 『청혼』 『가마틀 스타일』, 장편소설 『신의 궤도』 『은닉』 『맛집 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등이 있다. 201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동원 박사 세 사람―개를 포함한 경우
자연 예찬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
엘리베이터 기동 연습
광장의 아미타불
샤리아에 부합하는

부록
작가 K의 『곰신의 오후』 중에서
카페 빈스토킹―『520층 연구』 서문 중에서
내면을 아는 배우 P와의 ‘미친 인터뷰’
타워 개념어 사전

초판 작가의 말
신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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