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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양장)

공지영 저 | (주)해냄출판사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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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749875 / 276쪽 / 409g / 11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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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그 시간의 기억에서 당신을 지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 앞에 40년이란 말 그대로 불가역의 시간이다. 이집트로 탈출한 유대인들이 약속의 땅에 다다르기 위해 육체에 각인된 이교도의 습관을 버리기까지 광야를 헤매야 했던 시간이니 말이다. 아련하고 순수했던 첫사랑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시간의 무상함 앞에 가장 크게 변질되는 대상이다. 미호와 함께 마이애미로 떠난 교수들의 대화 속에서 첫사랑은 더 아름답게 채색되기도 하지만 더 씁쓸한 후회를 남기는 무엇이기도 하다. 그러나 뉴욕의 역사박물관과 9/11 메모리얼 파크를 걸으며 수억만 년 전 존재했던 생물들과 수많은 죽음과 삶이 교차했던 테러의 기록을 더듬으며 미호는 둘 사이에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이 있음을 발견한다. 미호가 9/11 메모리얼 파크에서 발견한 베르길리우스의 “No day shall erase you from the memory of time.(그 시간의 기억에서 당신을 지우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이란 말처럼 때로 우리에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이 존재한다. 사랑은 바로 그 시간과 죽음마저 이기는 힘을 발휘하곤 한다. 미호가 40년 만에 요셉과 해후하는 시간은 그녀를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의 순간으로 데려간다. 평생 간직했던 요셉에 대한 미안함과 고통 속에 죽어갔던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이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에 대한 원망, 피투성이가 되도록 아파했던 자신의 젊은 날과 재회한다. 사랑했지만 한없이 서투르고 연약했던, 그래서 도망치고 상처 주었던 이들을 용서하고 화해한다. 그 과정을 통해 마침내 미호와 요셉은 각자의 삶의 절정마저 지우고 살게 했던, 서로 진정으로 신뢰하고 사랑했던 그 마지막 기억의 퍼즐을 맞추어간다. 봄꽃처럼 삶의 역동과 사랑의 에너지를 우리 안에 다시 피어나게 하는 소설! 이 작품은 감각을 깨우는 속도감 있는 문체로 1980년의 서울과 현재의 뉴욕까지 시공간을 교차하며 첫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애절하면서도 풋풋한 마음과, 온갖 세상 경험과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장년의 고단함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따스한 에메랄드 빛 서해바다와 시간이 박제된 자연사박물관과 9/11 메모리얼 파크 등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상징하는 듯한 독특한 배경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한다. 가히 ‘사랑의 작가’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의미와 모습에 천착해 온 공지영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단순히 첫사랑이란 일상적인 소재에 머물지 않고 살아가는 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 생의 사랑과 상처마저 모두 걸었던 그곳, 끝내 아픔을 넘어 다시 나아게 될 그곳인 ‘먼 바다’…… 책장을 넘기는 중에 독자들은 자신들의 가닿지 못한 사랑과 화해하지 못한 상처와 만나게 될지 모른다. “피하지만 않으면 돼. 우린 마치 서핑을 하는 것처럼 그 파도를 넘어 더 먼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야”라는 소설 속 미호 어머니의 말처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 삶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지 말자고 그렇게 삶은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춤추고 있는 것이라고 속삭여준다. 봄꽃처럼 지금 이 자리에서,『먼 바다』는 잊고 있던 삶의 역동과 사랑의 에너지를 우리 안에 피어나게 해줄 것이다. 작가의 말 “수면보다 깊은 곳에 아직도 많은 소용돌이가 있지만 나는 긴긴 겨울밤을 검고 도타운 이불처럼 덮고 내 기억 속으로 피신했었다. 그러는 동안 이 소설은 탄생했다.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영원으로부터 영원토록 부조리했다. 분노가 치밀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부조리에, 폭력과 음모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내 자리에서 모스 부호를 타전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내가 여기서 내 마음을 다해 보내는 위로와 사랑은 하찮은 것이 아니라는 우주의 한 비밀을.” 줄거리 “그와 내가 살아 있는 한, 한 번쯤 그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까?” 독문학과 교수 미호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되면서 마이애미행 여정에 오른다. 마침 1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이 닿은 첫사랑 요셉도 뉴욕에 살고 있어, 미호는 그를 만나기로 한다. 40여 년 전 성당의 고등부를 가르치던 신학생 요셉과 여고생이던 미호는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고 서서히 물들어간다. 전두환의 군부세력의 탄압이 광주항쟁 등으로 격화되던 때, 미호의 아버지가 고문을 당하고 교수직에서도 해임된다. 대학입시를 마치고 난 어느 날 요셉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미호는 다급하게 도망치고, 그렇게 둘의 만남은 끝나버린다. 대학에 입학한 미호는 결국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픈 기억의 땅을 떠나 독일로 유학길에 오른다. 뉴욕에서 재회한 미호와 요셉은 함께한 옛 기억을 되짚어가던 중, 서해바다로 떠났던 여름수련회를 떠올리는데, 서로의 기억이 판이하게 다른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두 사람의 마지막었던 ‘그날’ 자신에게 왜 기다려달라고 했는지 묻지만, 요셉은 그 만남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육체의 기억, 습관을 지우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는 40년이 흘러서도 지워지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뉴욕 한복판에서 비로소 서로가 잊고 있었던 마지막 기억의 퍼즐들이 맞춰지는데... 등장인물 이미호 안식년을 맞은 독문과 교수. 미국 뉴저지에 사는 어머니와 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에 뉴욕에 들러 40년 만에 연락이 닿은 첫사랑 요셉과 재회한다. 스무 살, 아버지의 고문과 강제 해직으로 집안이 기울 무렵 요섭의 고백에 돌아서고, 유학시절에 만난 남편과도 이혼하면서 자신에게 가까운 남자들을 불신하며 살아간다. 요셉 미호의 첫사랑이자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체의 경영자이다. 신학생 시절 미호를 사랑했지만 어머니의 반대와 미호의 거절로 상처받고 갑작스레 결혼해 미국으로 떠난다. 40년 만에 만나는 미호를 위해 관광 가이드처럼 상세한 일정을 잡아 그녀를 의아하게 만든다. 어머니 철저한 외모 관리로 노년에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 미호의 엄마. 대학 교수이던 남편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고문으로 몸져눕는 현실에서 무심하게 도망치며 가족들을 돌보지 않아 자식들에게 상처를 준다. 여동생 요셉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여동생. 40년 전 미호를 좋아하고 따르던 중학생이었지만 신학생인 오빠 주변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곤 했다. 두 사람과 함께 뉴욕에서 재회하며 둘 사이의 풀지 못한 기억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저자 소개

  • 저자 : 공지영
저자 : 공지영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는『고등어』『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히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작가가 되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봉순이 언니』『착한 여자 1·2』『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즐거운 나의 집』『도가니』『높고 푸른 사다리』『해리 1·2』『먼 바다』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별들의 들판』『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산문집『상처 없는 영혼』『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2』『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딸에게 주는 레시피』『시인의 밥상』등이 있다. 2001년 21세기문학상, 2002년 한국소설문학상, 2004년 오영수문학상, 2007년 한국가톨릭문학상(장편소설 부문), 2006년에는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단편「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해리 1·2』가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목차

먼바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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