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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는, 날개로 잠을 잤다

최형심 저 | 주식회사 아시아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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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624912 / 144쪽 / 190g / 115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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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낯설고도 아름다운 세계로 ― 2019년도 심훈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 최형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2019년도 심훈문학상 수상 시집. 외교학과 법학을 공부하며 시를 써온 최형심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최형심은 2008년 《현대시》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이번 시집에는 그중 엄선한 50편의 작품을 실었다. 시인으로서는 다소 독특한 이력답게 그의 작품들 역시 낯설고도 아름다운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최형심의 시를 통해 독자들은 “이방의 풍속과 지나간 시절의 흔적이 빚어낸 형상들” “낯설고도 아름다운 형상들,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고유한 형상들”(장은영)과 접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절망을 감내하는 몽환적인 노래들 “밀도 높고 첨예한 언어로 변화무쌍한 상상의 이미지를 변주하고 있다.” ― 심훈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김중일·안상학(시인) 태양을 등진 것들만 별이 되는 곳, 아무나 무지개가 되는 하늘 가까운 마을이었습니다. 겨울을 교환한 연인들이 나란히 두 개의 계절을 버티며 서 있었습니다. 투명한 절망으로 가득한 허공은 진화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쐐기풀 무성한 달빛 공동체, 천형에 다가가 시를 쓸 때면 윗입술만 남았습니다. 마가목을 닮은 사내들은 공중그네를 밀며 마을을 떠나갔습니다. 우산에 감염된 이들이 슬레이트 처마 밑에 모여 살던 첨탑이 하나도 없는 마을이었습니다. -?봉천(奉天)?부분 어떤 때에 우리는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다가올 희망을 노래하며 기대에 차 힘을 내보기도 하지만 최형심이 버티는 방식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절망을 응시하며 그에 대해 말해본다. “절망으로 가득한 허공”은 좀처럼 “진화하는 법”이 없으므로 우리가 세계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남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이상한 아름다움을 발견해내서는 그에 관한 음율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낯설고도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는 것이 그의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짐승에게는 시詩가 필요했다. 파란 이마의 여인이 몸을 말고 울림통 속으로 들어간 후, 악사들은 오래 기른 눈썹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서로를 의심하지 않고 두 줄의 현을 건널 수 있을까, 고삐를 놓은 사내들이 빈둥거리고 있었다. 음악은 점선처럼 성실하게 사막에 묻힌 어린 몸을 만졌다. 길들일 수 없는 길을 걸어온 검푸른 소녀들의 비단이마엔 말발굽을 모아 모닥불을 피운 흔적들……. - ?호금(胡琴)? 부분 그에게 시는 무용하거나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이다. 시를 읽다 보면 계속해서 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만 같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동시에 이 시들을 써내려가며 그 자신의 말을 증명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왜 우리에게 시가 필요한지, 낯설고도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때 쓰는 말인지를 호언할 수 있게 된다.

저자 소개

  • 저자 : 최형심
저자 : 최형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하고 동대학원 법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현대시》로 신인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아동문예》 문학상, 2012년 《한국소설》 신인상, 2014년 《시인광장》 시작품상, 2019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보리멸의 여름/ 견자(見者)의 편지/ 천 개의 고원/ 침목(枕木)의 시간/ 편난운/ 전족(纏足)/ 예미리의 겨울/ 호금(胡琴)/ 흰 눈썹 위의 풍습/ 세 개의 발을 듣는 저녁/ 봉천(奉天)/ 환(幻)

2부
철학자 고양이/ 저공비행/ 나의차용은 양들을사러 마켓에간다/ 두 개의 심장과 두 개의 목소리를 가진/ 법국(法國)의 처자들/ 자청비/ 얀 브뤼겔 씨의 나비관(觀)/ 물 위의 잠/ 좋은 꿈을 모으면/ 목각인형/ 분홍병사/ 채색되지 않는 체온들/ 망그로브숲, 망할/ 죽음의 계곡에서 온 편지─김 알렉산드리아에게/

3부
의자들/ 변경의 수문관리인/ 금목서(金木犀)/ 텔로미어/ 화양연화(花樣年華)/ 소한(小寒) 근처/ 고요가 된 남자/ 식탁 위의 장례식/ 타인의 나날/ 수비학(數秘學)/ 저녁의 빈손/ 금서(禁書)의 나날─님 웨일즈가 김산에게/ 파루(罷漏)

4부
밤의 둥근 껍질/ 무주지/ 첫 번째 계단/ 연서(戀書)/ 투병기/ 악어새의 정원/ 종이 날개를 가진 저녁/ 야행(夜行)/ 련(蓮)/ 나비 밖의 저녁/ 학살자들의 나날/ 술래가 된 소년

해설
미지로의 초대_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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